Edgar Degas & Pierre-Auguste Renoir
드가: 자연광보다 실내조명등 선호하는 극소수 인상파
르누아르: 빛과 색채의 마술사, 평범한 일상 소재 담아
드가를 좋아하세요? 르누아르를 좋아하세요? 인상파 화가의 그림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본 질문이라 생각된다. 두 예술가는 프랑스 태생의 19세기 후기인상파이며 작품 주제도 인물, 주로 여성의 아름다움을 다루어서 비슷한 듯 하지만 작품 속으로 들어가면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도 울고 갈 만큼 아름답고 고운 여성을 화폭에 담은 수많은 예술가가 있는 것을 보면 여성이란 뮤즈는 미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미술의 사조에 따라 표현되는 기법에 차이는 있지만 후기인상파의 중요한 주축을 이루었던 드가와 르누아르의 작품을 비교해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 것 같다.
▶발레리나의 화가로 불리는 에드가 드가(Edgar Degas 1834~1917)
인상주의적 화가의 범주에 속하지만, 전형적인 인상파의 화가들과는 조금 다른 성향이 있다. 엄밀히 말하면 드가는 인상파의 플레인에어 페인팅(plein air painting)의 관행을 지속적으로 과소평가 했고, 자연광에서 작업하는 것 보다는 실내의 조명등 아래서 그림을 그리는 것을 선호했던 극소수 인상파 중의 한 명 이었다. 부유한 은행가문의 후손으로 태어난 드가는 부친의 권유로 법학을 공부 하였지만, 그의 풍부한 예술적 재능은 결국 화가의 길로 전환된다. 에콜드 파리 미술학교에서 본격적으로 드로잉을 공부하였고, 틈만 나면 루브르미술관에서 미켈란젤로, 라파엘등의 명작을 복사하면서 인물화에 대한 접근이 쉬웠던 이유가 훗날 역사적인 회화물과 무용수 그룹들의 작품제작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며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도회적인 파리지앵의 자존감과 조형의 기본 요소중에 선(Line)을 중시했던 드가. 그가 발레의 매력에 빠지게된 것은 선을 중시했던 신체 예술인 발레를 접하면서 더욱 그 주제에 집중하게 된다. 발레 연습실과 무대 뒤에서 파리 오페라단 무용수들의 고충을 직접 보고 경험하면서 발레리나의 운동감 있는 생생한 동작 묘사뿐만 아니라, 화려함 뒤에 숨겨져 있는 무용수들의 비애를 시크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일관된 발레리나의 삶을 표현한 화가이면서 조각가 이기도 한 드가는 발레리나 형상의 조각작품을 남겼다.
▶빛과 색채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 1841~1919)
프랑스의 대표적인 인상파 화가로 그는 풍경과 인물 등을 작품 주제로 선정하여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드가와는 다르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10대 초반 공방에서 일을 하다가 그림을 배우게 되었고, 그 후 인상파 화가 피사로(Pissarro)와 바지유(Bazille)를 만나면서 그들의 도움으로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걷게 된다. 그의 작품을 보면 전체적인 이미지가 밝고 따뜻하다. 모네가 주로 야외풍경를 그렸다면, 르누아르는 야외풍경을 이용해 젊은 여성의 인물을 그렸다. 인물의 배치와 융합된 부드러운 빛의 사용과 유연한 붓 터치는 조화를 이루어 우리에게 기분 좋은 순간을 선사한다. 르누아르는 자신만의 색채 이론을 사용하여 검은색과 갈색은 쓰지 않았고, 주변 사물의 반사광을 활용해 그림자에 다채로운 색을 사용한 독특한 색채감각을 이루어 냈다. 르누아르는 “그림이란 사랑스럽고, 즐겁고, 예쁘고도 아름다운 것 이어야 한다”는 예술 철학을 갖고 있다. 가뜩이나 불쾌한 것이 많은 세상에 굳이 그림마저 아름답지 않은 것을 일부러 만들 필요가 있을까 라는 그의 소견은 일상의 이야기가 소재로 등장하고, 소소한 행복이 언제나 가까이 있음을 보여준다. 류마치스 관절염으로 고생을 하다 60대에는 수족을 쓸 수 없어 휠체어 신세가 되었으나, 붓과 손을 끈으로 동여매고 그린 거장의 집념은 후대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 그림들로 남겨졌다.
동시대에 인물을 주제로 많은 명작을 남긴 후기인상파의 두 매스터의 삶 속에서 제작된 작품들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차분한 회색톤과 비대칭적이며 독특한 구성으로 발레리나의 삶을 표현해 온 드가의 작품에는 긴장감이 감도는 동적인 아름다움이 흐르고, 따뜻한 색상과 부드러운 터치로 모두가 행복해지는 르누아르 마법의 그림을 대하면 기분 좋은 미소가 흐른다. 예술가의 삶과 작품세계를 이해하고 나면 아는 만큼 그림들이 달리 보인다. 두 작가중 여러분은 어느 작가에게 더욱 마음에 와닿는지 궁금해 진다.
글 이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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