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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보험 황선철 대표> 반세기 보험 인생 은퇴

 

미·중국 한민족 축구로 민간 교류장 마련 

기독 실업인회 CBMC 통한 ‘일터 복음화’앞장

세계한인교민청 OC 초대 민간대사·외교 초석 기대

 

한솔 보험 황선철 대표가 1977년 4월 업계에 발을 디딘지 45년만에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역경과 영광이 공존하는 반세기 가까운 세월을 한우물만 판 보험 업계의 몇 안되는 원로이자 한인사회의 성장을 지켜보고 이끌었던 ‘1인 다역’의 올드타이머다. 

초창기 한인사회 2세들의 뿌리교육에 헌신했고 미국과 중국을 오고가며 동포 친선 축구대회를 최초로 이끌었다. 또 기독 실업인으로서 직장과 하나님의 복음을 연결하는 한인기독 실업인회(CBMC) 사역에도 헌신했다. 은퇴 후 신생 한인 교민청의 오렌지카운티 민간 대사를 맡아 한국의 위상재고와 한인 권익 보호에 마지막 열정을 쏟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는 오는 4월 11일 한인들이 즐겨 찾는 오렌지카운티의 로스 카요테스 골프코스에서 은퇴를 기념하는 조촐한 골프대회를 개최한다. 그렇지만 단순한 골프 모임은 아니다. 

 

그가 오랫동안 몸담고 봉사해온 미주한인기독실업인회(KCBMC)를 위한 ‘차세대 기독 장학 기금 모금 한솔 골프대회’다.  

골프와 식사비 모두를 한솔 보험이 지불한다. 황대표가 직접 손님상을 차린 것이다. 하지만 참가자들이 내는 참가비와 후원금은 비영리 단체인 KCBMC를 통해 전액 장학 기금으로 조성된다. 

황대표는 “주변 분들과 은퇴를 알리기 위한 조촐한 골프 모임을 계획했으나 뭔가 의미 있는 행사를 갖자는 생각에 KCBMC 주최, 주관으로 차세대 기독인들의 육성을 위한 장학 사업으로 확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선철 대표는 연세대 정치외교과와 대학원, ROTC 장교 출신, 한국 육사 정치학 교수와 대한항공 연수원 교수 등 화려한 이력을 뒤로한 채 76년 2월 부인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왔다. 
이듬해 4월 보험 면허를 취득해 업계에 뛰어든 이후 고난과 영광의 경계를 넘나들며 45년을 한 우물만 파며 한인사회와 함께 성장해온 올드타이머다. 
그는 보험인 이자 교육가로서, 생활 체육인으로서, 또 신앙인으로 반세기를 열정으로 달려오며 한인사회 발전에 큼직한 족적을 여럿 남겨온 역사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지금은 문을 닫은 세리토스의 중부 한국학교를 출범시켰다. 이사장을 3번 역임하며 교수 출신답게 교육 사업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았다. 학생 수가 550명이나 될 정도로 2세들의 뿌리 교육 산실로 자리 잡는 남가주 한국어 주말 학교 발전의 일익을 담당했다. 
85년 세리토스에 조기 축구회를 만들었고 89년 미주 조기축구 연합회 회장을 맡아 미국과 중국 동포 간의 친선축구대회를 이끄는 민간 차원의 한민족 교류의 물꼬를 튼 생활 체육인이다.  
 
미-중 동포 친선 축구대회
그는 축구를 통해 단절됐던 미-중 한민족 간 민간 교류의 장을 새롭게 연 생활 체육인이다. 
1990년 5월 중국에서 연길·도문시 조선족과 미국 한 인간의 친선 축구 대회를 성사시켰고 그해 10월 조선족 팀의 LA, 샌프란시스코 답방 대회도 이끌었다. 
황 대표는 “유명 아나운서 출신 이광재 선교사가 내가 연합회장이 됐다는 신문 기사를 보고 찾아와 미국 한인과 중국 조선족 축구 대회를 제안했다”고 회상했다. 황 대표와 이광재 선교사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이였다. 
 
은혜한인교회 선교사로 중국에 파견된 이 선교사는 “기도를 하면 눈뜨고 할 정도로 선교가 어려웠다. 그런데 맨땅에 족구를 하는 모습을 보고는 축구대회를 통한 복음 전파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전액 미국에서 부담해야 하는 15만 달러라는 엄청난 돈을 마련하느라 빗도 졌지만 한인사회의 큰 도움으로 역사적 축구 대회를 개최할 수 있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 연길·도문시에서 축구 대회가 열리던 날에 3만 명 수용 규모의 맨땅 운동장에 입장하지 못한 1만5,000여 명이 미국에서 간 선수단을 보기 위해 경기장 밖에서 끝까지 기다릴 정도로 큰 호응과 환영을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전했다. 이 경기는 이광재 선교사의 현지 중계로 라디오 코리아를 통해 LA에 생중계되기도 했다. 
 
기독 실업인으로서의 비전
2003년 남가주 CBMC 회원이 된 그는 2년 후인 2005년 LA 코리아타운 CBMC 지회 KCBMC를 만들며 일터 복음화를 목표로 한 기독 실업인으로서의 사명에도 매진해 왔다. 미주 연합회장에 이어 그는 2019년부터 서부지역 연합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CBMC를 통한 뚜렷한 선교 비전을 가지고 있다. CBMC의 목표인 ‘1,000 킹덤’ 달성이다. 
 
황선철 대표는 “회원 수가 15명이 넘으면 지회를 만들어 분할시킬 수 있다”면서 “전 세계에 1,000개 지회가 생기면 최소 1만 명 이상의 기독 실업인들이 직장 곳곳에서 복음을 전파하는 생활 선교가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에 550개 한인 CBMC 지회가 활동하고 있다. 미국에는 1975년 이후 50개 한인 지회가 설립됐고 조만간 풀러튼에 이어 애리조나, 콜로라도 덴버, 댈러스 지회가 준비되는 등 전 세계 1,000 한인 킹덤을 목표로 곳곳에서 열심을 다하고 있다고 황 대표를 설명했다.   
 
CBMC는 ‘Connect Businessmen & Market Place to Christ’의 약자다. 우리말로 번역한다면 ‘사업주와 일터를 주님과 연결시킨다’ 정도로 ‘일터 복음화’로 정리할 수 있겠다. 
CMBC는 대공항 때인 1929년 7명의 시카고 기독 경영인들이 기도를 통해 ‘인터내셔널 CBMC’로 첫 출발한 비즈니스맨들의 복음화 단체다. 한국에는 1952년 전쟁통에 미군을 통해 들어왔다. 이후 각계의 노력으로 20년만인 1972년 한국에 CMBC 정착한 이후 250개 지회가 활동하고 있고 전 세계 300개 한인 지회가 기독교 사역에 매진하고 있다고 황 대표는 밝혔다. 
 
세계 한인 교민청  OC 민간대사
이춘근 목사가 지난해 10월 시작한 세계 한인 교민청의 오렌지카운티 민간 대사를 맡아 민간 외교의 초석을 다지는 데 앞장서겠다는 각오다. 
세계한인교민청은 한국 정치권에서 차일 피일 미루고 있는 한국 동포청 설립 문제를 민간 차원에서 해결하겠다고 나선 자생적 한민족 권익 보호 단체다. 
황선철 대표는 “한국 파견 외교관들은 임기 끝나면 가버려 정책의 연속성도 없고 현지 사정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세계 한인 교민청은 전 세계에 퍼져 있는 한인사회 민간 기구로서의 자생적 권인 보호 단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기독 단체는 한국 정부의 기금을 한 번도 받은 적 없다면서 말만 많고 정치적 한계에 얽매이는 동포청을 벗어나 기독 단체로서 한국 정부의 지원과 현지 펀드를 합한 민간 외교의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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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철대표(오른쪽)와 아들 지미 황사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한솔보험은 40년의 노하우와 신뢰를 바탕으로 알찬 재정서비스를 제공한다.

 

 
남가주는 지난 1월 정식 발족됐다. LA는 임태랑 전 평통회장이 민간 대사를 맡고 있고 황 대표는 오렌지카운티를 맡았다. 황 대표는 오렌지카운티 지역에 각 분야 민간 영사 확보 등 90% 조직을 완성한 상태라고 전했다.  
황 대표는 오는 5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세계한인교민청 발족식 이후 본격적인 사업 계획이 발표되겠지만 각국과 각 지역에서 차세대 육성과 한인 정치인 육성 등 많은 일들이 펼쳐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남북한 합쳐 한반도 인구가 7,500만 명이지만 이 중 10%에 해당하는 800만 명의 한민족에 해외 곳곳에 퍼져 살고 있다”면서 “본토 대비 해외 거주자가 많은 나라 중의 하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한민족의 힘의 원천이 될 것”이라며 이곳 미국 한인사회가 한국을 지키고 위상을 키우는 전초 기지의 역할을 충분히 해나갈 것이라고 은퇴 후의 포부를 밝혔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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