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장기 간병이 필요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는 자녀들이 많다. 자녀들에게 이런 고민을 남겨주지 않기 위해 사전에 준비해두는 한인들은 많지 않다.
장기 간병이라고 해서 꼭 양로원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생활 보조 시절로 이주하거나 집에서 장기 간병을 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뉴욕 소재 노인 건강 보험 플랜인 리버스프링 헬스의 다니엘 레인골드 회장은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들도 장기 간병 시설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다”면서 “노화는 천천히 진행되지만 장기 간병은 갑자기 찾아오는데 이때 결정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넘어지거나 기억에 문제가 생겨 이웃을 배회하기 시작하는 등의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를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미국 보건 후생서비스부에 따르면 현재 65세 미국인들의 절반은 앞으로 장기 간병 서비스를 필요로 할 것이고 7명당 1명은 5년 이내에 어떤 형태로든 장애를 겪게 된다는 것이다. 인간의 노화는 항상 예상된 현상이므로 최소한의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비용 문제가 따른다. 보건후생부는 오늘 65세가 되는 사람은 평균 장기 간병 비용으로 13만8,000달러를 사용할 것이고 이중 절반은 가족들이 조달하고 나머지는 메디케이드 등 공공 지원 프로그램과 보험에서 지불해 준다. 또 평균 양로원의 독방 생활비는 연 9만 달러 이상이다.
집에서 요양할까 시설에서 살아야 하나
현재 65세 장기 간병비 13만8,000달러 필요
집에서 간병하기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면 대부분 사람은 오랫동안 집에서 머물며 간병을 받고 싶어 한다. 물론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 또는 돈을 주고 가정 방문 간병인이나 간호사의 도움을 받으면서 말이다.
집에서 요양을 하려면 경사를 만들고 손잡이를 곳곳에 설치하는 등의 개축 공사를 해야 할 수도 있다. 이런 비용은 건강 보험과 메디케어에서 일부 보조를 받을 수 있다.
보험회사 겐워스에 따르면 미국의 평균 인 홈 케어 비용은 월 4,290달러다.
전문 의료인과 케어기버가 필요한 홈 헬스 케어비용은 더 높아 월평균 4,385달러다. 홈헬스케어에는 양로서비스도 포함돼 있어 양로 시설 입원비용보다는 훨씬 경제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 미국의 전문 요양시설의 평균 독방 비용이 월 9,000달러에 육박하는 것에 비해 훨씬 경제적일 수 있다.
홈케어 비용은 주별로 또는 도시별로 다르다. 예를 들어 루이지애나의 경우 인홈 케어 비용은 평균 3,218달러로 전국 평균치보다 1,000달러를 저렴하다. 하지만 워싱턴의 경우는 동일한 서비스에 월 5,720달러가 필요하다.
독립 생활 시설(INDEPENDENT LIVING)
독립 생활 시설은 입주자 간의 사회 생활을 도와주는데 초점을 맞춘다. 가능하면 누군가의 도움없이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시설을 말한다. 입주자들 간의 교류와 활동도 가능하다.
집 청소와 음식 조리와 같이 귀찮은 일들을 도움받을 수 있다.
비용은 주마다 또는 거주지의 종류와 규모(스튜디오부터 2베드룸까지)에 따라 다르고 서비스의 종류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다. 어떤 시설은 월 비용에 음식과 세탁, 집안청소, 교통비를 포함시키기도 하지만 아예 별도로 받는 곳도 있다.
그런데 많은 독립 생활 시설들은 비용 공개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월 평균 1,000달러에서부터 1만달러까지 다양하다. 또 일부 시설은 1회에 한해 500~1,500달러의 입회비를 받기도 한다.
요양시설(ASSISTED LIVING)
옷입기, 화장실 가기, 약 챙기기 등 독립 생활이 어려워 일상 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시설이다. 독립 생활을 보장하지만 누군가가 항상 지켜보며 상태를 모니터해준다.
이런 시설 대부분은 알츠하이머와 치매와 같은 인지 장애를 겪는 사람들의 기억 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겐워스 보험사의 2018년 설문 조사에 따르면 비용은 월 평균 4,000달러로 매우 비싸다. 여기에 기억관리 서비스까지 받는다면 월 1,000~4,000달러가 추가된다.
메디케어와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플랜은 방값이나 개인 서비스 비용은 지불하지 않고 시설에서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 비용만 커버해 준다.
요양원(NURSING HOMES)
건강 상태가 매우 심각한 사람들을 24시간 케어 해 주는 시설이다.
요양시설(assisted living)은 주정부가 부분적으로 관리하지만 요양원은 연방정부에서 직접 통제한다. 따라서 다른 재산이 다 소진되면 메디케이드(메디칼)에서 상당부분 입원비용을 지원해 주므로 매우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
요양원 비용은 각 주별, 또는 도시별로 천차만별이다.
미국 평균 비용은 독방의 경우 하루 290달러이고 연 10만5,80달러다. 2인 1실은 255달러이고 연 9만3,075달러다. 가장 싼 주는 텍사스 시골의 175달러(독방)부터 알래스카의 1,100달러까지 다양하다.
지역별로 예를 든다면 캘리포니아 주 평균은 독방 376달러, 2인 1실 348달러이지만 샌프란시스코는 독방이 무려 500달러(2인 1실 410달러)로 가장 비싸다. 반면 LA는 주 평균보다 낮은 독방 348달러, 2인 1실은 265달러로 낮은 편이다.
일리노이 주평균 독방은 231달러, 2인 1실은 205달러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지만 시카고는 대도시답게 독방 281달러, 2인 1실 266달러로 나타났다.
웨스트버지니아 대학의 캐슬 교수는 요양원 선택은 자동차 구입보다 더 복잡하다면서 사전에 시설을 방문해 점검해보고 숨겨져 있는 비용이 있는지 꼼꼼히 따지라고 조언했다. 물론 결정을 내릴 때는 당사자 본인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존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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