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어 가입할 수록 지불금 더 많아
오래사는 여성은 남성보자 지불금 적어
평생 받을 수도 있고 유산으로도 가능
90세는 쉽게 넘길 수 있는 것 같다. 많은 한인들의 생각이다. 건강이 좋지 않아도 일찍 죽을 것 같다고 말하던 사람들도 80세를 넘기는 한인들도 많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통계적으로 올해 65세인 사람이 80세를 넘길 가능성은 50%, 또 90세까지는 25%라고 한다. 이정도면 4명당 1명은 장수 대열에 들어간다는 말이겠다.
수명을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래 건강하게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특히 그만한 재정이 뒷받침돼야 한다. 말년에 돈이 없으면 자식이나 주변에 천덕꾸러기가 되기 십상이다. 손주들이 놀러 오면 용돈이라도 쥐어 줘야지 자주 찾는다고들 한다. 슬픔 이야기지만 현실이다.
한 은퇴 경찰 간부가 들려준 말이다. 손주들이 놀러오면 할아버지는 방에 들어가 100달러짜리를 들고 나와 손주들에게 줬다. 손주들은 앞다퉈 할아버지를 찾아와 시간을 보내곤 했다. 할아버지가 죽은 후 자녀들이 모여 할아버지 방에 있는 금고문을 열자고했다. 모든 가족 입회하에 연 금고는 100달러 몇장 빼고는 텅 빈 상태였다. 할아버지는 죽을 때까지 “있는 척”한 것이다. 이 할아버지가 어떤 재정 형편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확실하지 않지만 그다지 풍족했던 것 같지는 않다.
그러면 독자들은 노년을 대비해 어떤 재정 준비를 하고 있나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보통 소셜시큐리티 연금이나 극빈자에게 주는 SSI에 의존한다. 또 일부는 은퇴 저축플랜에 모은 돈으로 생활비에 보탠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하다. 소셜연금이나 SSI는 죽을 때까지 정부가 주는 돈이라서 마르지 않는다. 하지만 소셜연금은 은퇴자들의 재정에 40%밖에 채워주지 못한다. 그럼 나머지는 스스로 죽을 때까지 조달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개인이나 직장 다닐 때 적립해둔 IRA, 401(k)는 관리를 잘 하지 못하면 금방 고갈된다. 그러면 말년에 소셜연금만 의지해 극빈으로 살아야 한다. 돈없는 아버지와 할아버지로 살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연금보험 어누이티
많은 한인들이 어누이티(Annuity)라는 연금 상품에 눈을 돌린다. 보험회사에 돈을 맡겨 두고 즉시 또는 일정 기간 후부터 정기적으로 페이먼트로 돌려 받는 것이다.
평생 받을 수도 있고 또 와이프나 자손들에게 물려 줄 수도 있다. 요즘은 장기 간병 혜택도 ‘보너스’로 지급하는 ‘하이브리드’ 플랜도 유행한다. 그러면 소셜연금과 함께 보험회사에서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돈을 받아 빈민을 면하면서 살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얼마를 맡겨 놓으면 얼마를 받아 쓸 수 있을 까. 물론 맡겨 놓은 돈과 또 어떤 곳에 투자하고(보험회사 알아서 해준다) 어떤 옵션을 택하느냐에 따라 지불금은 달라질 것이다.
일반적인 방법을 예로 들어 생각해 보자.
즉시연금 옵션
은퇴후 매달 고정적인 수입을 원한다면 맡긴 돈을 즉시 분할로 받는 ‘즉시 연금’(immediate annuity) 보험이 일반적이다. 정해진 기간동안 받을 수도 있고 죽을 때까지 받을 수 있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받는 연방정부의 소셜 연금도 이 어누이티와 같다.
가입을 하면서 얼마를 어느 기간동안 받을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또 가입 당시 정해진 지불금을 계약대로 변함없이 받을 수 있다. 주식 시장이 붕괴돼도 약속금은 지불된다. 불안하지 않고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
어누이티 전문가 켄 뉴스에 따르면 어누이티에는 원하는 금액 만큼 자유롭게 맡길 수 있지만 보통 20만~100만 달러가 보통이다. 물론 5만, 10만 달러도 가능하다.
어누이티는 나이와 성별 등에 따라 어떤 상품을 선택할 지 결정할 수 있다.
▶나이: 나이가 들어 가입할수록 지불금이 더 크다.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남은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더 적은 나이에 가입하면 더 오래 지불해 줘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평생 지불해 주는 어누이티는 원금이 다 소진돼도 약속금은 계속 지불된다. 어떤 면에서는 보험회사가 손해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약속인 만큼 돈은 계속 지불돼야 한다.
▶성별: 여성은 남성보다 더 오래산다. 따라서 여성에게 지불되는 돈은 남성 것 보다 적다.
미국 남성의 기대 수명은 74.8세이지만 여성은 80.2세다. 여성이 남성 보다 지불금을 더 많이 받아 갈 수 있기 때문에 여성이 남성보다 적다.
▶보험료: 처음 투자하는 보험료(일시불 또는 몇차례 분할해 맡기는 금액)가 클수록 매달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 한가지 기억해야 할 부분도 있다. 일단 어누이티를 구입하느라 낸 돈을 되찾으려면 벌금과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지불금 방식: 즉시 연금은 가입자가 죽을 때까지 받을 수 있다. 가입자가 평상 받는다는 말이다. 또는 배우자나 자손들에게도 남은 돈을 계속 이어받게 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당연히 가입자가 매달 받는 돈은 줄어들 것이다.
▶지불 기간: 평생 보장받는 옵션을 택할 수 있지만 10년만 받는 옵션을 선택했다면 더 많은 돈이 지불된다. 많은 은퇴자들은 평생 보장된 수입을 더 선호한다.
김정섭 기자 john@usmetr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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