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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은 하루 15개비 흡연 효과

3~6명의 친구는 있어야 건강에 도움

외로움은 뇌졸중, 심장질환 위험 고조

 

 

사람이 살면서 몇 명의 친구가 필요할까. 

30년 전만 해도 미국인의 3%는 갤롭 설문조사에서 친한 친구가 없다고 밝혔다. 그런데 2021년 한 온라인 설문에서는 12%로 늘어났다. 팬더믹이 1년 정도 계속되면서 30~49세 젊은 여성 13%와 남성 8%는 친구들과 연락이 끊겼다고 밝혔다. 

친한 친구가 없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될 것은 없겠지만 전문가들은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정은 인간의 웰빙에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감으로 우울증과 심장 질환, 심지어는 뇌졸중 같은 건강 문제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지난 2010년 유타의 버밍햄 영 대학의 줄리안 홀트-런스태드 신경 전문 교수가 메타 분석을 해본 결과, 외로움은 하루 15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것과 같이 건강에 해를 끼친다. 

홀트-런스태드 교수는 “자연적인 질문이다. 친구가 몇 명 필요할까. 우리가 잠을 몇 시간 자야 하고 얼마나 운동을 해야 하는 지와 같은 건강과 관련된 질문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얼마나 많은 친구가 필요한지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다. 다만 많은 학자들은 3~6명 정도의 친한 친구를 조언한다. 

뉴욕 타임스는 최근 친구가 얼마나 많아야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보도했다. 

 

고독은 건강에 악영향

만약 단순하게 건강에 해를 끼치는 고독을 완화시키는 목적이라면 평생 최소 1명 이상의 친구만 있어도 좋다. 부부가 되었던, 부모, 친구 또는 누가 됐던지 관계없다. 

캔사스 대학의 제프리 홀 정보학 교수는 “말하자면 한 명이라도 아주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가장 의미 있는 인생을 살기 원한다면 아주 가깝고 다른 사람들과 서로 연결되는 친구가 많을수록 더 좋다”고 말했다. 

영국 심리학자인 로빈 던바의 말을 들어 얼마나 많은 친구가 필요한지 알아보자. 

인간은 한 번에 150명의 친구 관계를 인지 상태에서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약 5명의 절친은 인너서클을 형성하고 기타 친구들이 동심원을 형성한다. 

 

비슷한 연구도 있다. 

2016년 한 연구 보고서는 6명 이상의 친구를 가진 사람은 평생을 통해 건강을 개선시킨다고 했다. 노던 일리노이 대학의 고등 교육 및 카운슬링 학과의 수잔 디지-화이트 교수는 2020년 3명 이상의 친구를 가진 중년 여성은 전반적인 생활 만족도가 더 높은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디지-화이트 교수는 얼마나 많은 친구가 필요한가를 알아보기 위해 297명의 성인을 조사했다. 그 결과 참가자 55%는 2~3명의 친구가 이상적이며 31%는 4~6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연구가 꼭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정과 긴밀함은 매우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또 광범위하게 연구된 것도 아니다. 특히 친밀감이라는 부분은 매우 주관적이어서 연구진조차도 “의미는 각자의 마음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요즘 소셜 미디어가 미치는 친구의 개념이 불분명하다. 온라인 네트웍의 크기가 가입자의 웰빙에 어떤 의미 있는 영향을 줄지 아무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팬더믹으로 인해 친구와의 접촉이 차단됐다. 대신 온라인 친구들이 많이 늘어났지만 진정 나의 친구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친구가 더 필요한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플래토닉 : 친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나’를 펴낸 마리사 프랑코 심리학자는 “내가 외로운가”를 스스로 질문해 보라고 조언했다. 그는 저서에게 “외로움은 일종의 신호 또는 경보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모든 사람은 때에 따라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고독감이나 격리돼 살고 있다는 느낌을 정기적으로 같는지를 심도 있게 자문해 보는 것이다. 

최근 한 연구서는 미국인 3명 중 1명은 팬더믹 기간중 “심각하게 외로움”을 경험한다고 보고했다. 

사람에 따라 모두 다른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따라서 친구들이 많다면 골프도 치고 꽃도 함께 가꿀 수 있을 것이다. 정체성이 수축되거나 실제 자신과 같지 않은 느낌을 받는다면 다른 종류의 친구를 사귀라는 신호로 받아 들이면 된다. 물론 나이가 들어 친구 사귀기가 쉽지는 않다. 

사람들은 새로 만나는 사람이 믿을 만한지 판단하기 어렵고 또 시간 내기도 힘들다는 이유로 새 친구 사귀기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이유로 한동안 소원했던 옛 친구와 다시 우정을 쌓는 경우가 많다. 프랑코 박사는 우정은 체계적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도가 이중적인 친구와 시간을 보낸다면 오히려 건강에 나쁠 수 있다. 친구와 얼마나 시간을 보내는지도 중요하다. 

홀 박사의 연구는 평균 매우 가까운 친구를 200시간 정도라고 한다.

홀 박사는 “친구 3~6명 정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면서 “개인의 성격과 생활 습관이 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많은 한인들이 나이가 들면 친구가 없어진다고 한다. 유명을 달리하는 친구가 있을 것이고 이러저러한 이유로 절연하는 경우도 많다. 나이가 들수록 섭섭함을 더 많이 느끼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내 주변에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몇 명이 되는지도 한번 집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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