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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5세 롱텀케어 갈 가능성 70%

남성은 2.2년 여성 3.7년 소요

양로원 보내는 배우자의 고통 가장 심해

책임 다 못한다는 죄책감, 우울증, 불안감에 시달려

 

질병이나 나이로 인해 더 이상 움직이기 힘들다면 누가 돌봐 줄 수 있을까.

중년 이상이라면 한번쯤 심각하게 고민해 볼 필요는 있다. 젊은 나이에는 이런 생각을 가질 틈이

없을 것이다. 먹기 살기 바빠 먼 훗날의 일을 먼저 고민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스스로 일상 생활을 혼자 해결하지 못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가 올 수 있다.

많은 한인들이 막연하게 “내가 움직이지 못하면 배우자(부인)이 돌봐 줄 것이다”고 기대한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하루이틀이면 모를까 벌써 수주가 넘어가면 곁에 두고 돌봐 주고 싶어도

힘이 부족해 더 이상 돌볼 수가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부모를 위해 풀타임을 그만두고 도우미를 자청하는 미국인 남성들이 상당히 많다. 가족 도우미의

절반에 해당한다. 또 재정도 자녀들이 부담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녀도 시원치 않고 배우자도 어렵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양로원에 입원해야 한다.

연방정부 장기간병 웹사이트(acl.gov)에 따르면 오늘 65세 되는 시니어들이 살아있는 동안 장기

간병 서비스를 받아야 할 가능성이 70%에 달한다. 바꾸어 말하면 65세되는 시니어의 1/3만

롱텀케어가 필요 없다는 것이다.

또 장기간병기간은 남성 평균 2.2년, 여성 3.7년으로 나타났다. 십여년전에 비해 오히려 더

늘어났다. 더 오래 산다는 의미다. 그런데 올해 65세 시니어 중 20%는 5년 이상 장기 간병에

시달려야 한다는 불행한 소식도 들린다.

문제는 양로원에 들어가면 본인도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사실 양로원에 배우자를 보내는

가족 특히 남편/부인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도 상당하다. 죄책감이 찾아오고 둘이 있던 자리에서

하나가 비면서 외로움까지 더해진다는 것이다. 거기에 재정적 부담까지 가세되면 입원하는

사람보다 집에 있는 배우자가 어떤 측면에서는 더 힘들 수 있다.

한 언론에 보도된 예를 들어 보자.

 

배우자 부담 커

애틀랜타에서 변호사와 검사로 일했던 은퇴 커플 조셉 드롤렛(79)와 레베카(71)는 33년간 커플로

살아왔다(결혼은 안 한 것으로 추정됨). 집은 각자 자신의 집에서 살고 있었다.

지난 2019년 레베카는 운전하다가 길을 잃었고 TV 리모콘을 사용하는 방법도 모른다. 재정관리도

못한다. 그는 2021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

결국 드롤릿은 레베카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보살피기 시작했다. 그런데 레베카의 모든 일상을

돌봐야 하는 드롤릿은 점점 지쳐만 갔고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드롤릿은 “레베카는 한밤중 갈

곳도 없는데 옷을 입고 외출 준비를 할 때도 있고 또 이웃을 배회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지난해 드롤릿은 더 이상 돌보기가 힘들다고 판단해 레베카를 인근 양로시설의 기억력 회복

입원실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죄책감 시달려

배우자를 장기 간병시설에 입원시킨다는 것 자체가 남은 배우자에게 큰 부담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한편으로는 집에서 돌보는 어려움과 고통을 덜어줄 수 있어 좋다고 생각되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울증과 불안감, 죄책감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드롤릿은 “매우 나약한 사람을 돌봐야 한다는 부담으로 스트레스가 가득했다”면서도 “24시간

누군가에게 맡길 수는 있지만 내가 죽거나 자리에 누으면 누가 입원해 있는 레베카의 안위를 살필

수 있을 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정도면 정말 ‘지고지순’하다고 해도 될 만하다.

드롤릿은 매일 레베카를 방문하지만 “죄책감과 불안감이 몰려와 더 지친다”고 말했다. 집에

돌아오면 레베카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어 혼자 눈물을 흘릴 때가 많다.

 

자녀보다 배우자가 더 힘들어

롱텀케어를 말할 때 자주 인용되는 논문이 있다. 2004년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위한

롱텀게어 연구 보고서가 그것이다. 이에 따르면 남편 또는 부인을 요양시설에 보내는 배우자는

다른 가족들 보다 더 불안해하고 우울증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논문의 저자이자 피츠버그 대학의 은퇴 심리학자 리차드 슐츠는 “배우자는 아들 또는 딸 보다도

훨씬 더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면서 “양로원은 포기를 뜻하며 포기하지 않았는데도 책임을 포기한

것 같이 생각된다”고 말했다.

성인 자녀 또는 친척들은 집에서 환자와 갖는 시간이 많지 않다. 환자가 집을 떠나 양로시설로 가도

공허함이 덜 느낀다.

슐츠 교수의 연구 보고서는 배우자를 돌보는 배우자의 절반은 거의 매일 양로원을 찾지만

배우자가 아닌 다른 가족은 1/4만이 방문한다고 전했다.

 

“자주 찾아오지 말라”

애틀랜타 피드몬트 헬스케어에서 23년간 케어기버 그룹을 인도한 모이라 켈러 공인

임상소셜워커는 배우자가 가장 힘들게 남편 또는 부인의 양로원 입원 결정을 내린다고 말했다.

부인 입장에서는 남편이 롱텀케어 시설에 입원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며 하루의

일과처럼 매일 남편을 찾아 간다는 것이다.

켈러 소셜워커는 하지만 부인들에게 자주 찾아오지 말라고 조언한다. 대신 주변의 친구들과

어울려 운동도 하는 등 자신을 돌보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라고 말한다.

그는 특히 치매 환자들은 배우자가 매일 찾아 온다거나 또는 방문할 때 1시간 또는 4시간을

머물렀다가 집에 돌아가도 이를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미리 준비해야

마시 셔먼-루이스(68)는 근 10년간 치매 증상을 앓고 있는 남편 진(86)을 집에서 돌봐왔다.

마시는 집에서 남편을 도와줄 케어기버를 찾았지만 가격이 비싸 여의치 않았다. 결국 변호사를

고용해 빈곤층에게 제공되는 메디케이드를 받아 양로원에 입원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남편의 공격적인 돌발 행동으로 남편을 받아줄 양로원을 구하기 어려웠다. 겨우 찾은

비영리 양로원에 입원시켰지만 거리가 27마일이나 된다. 매일 찾아 가고 싶어도 거리가 멀어

이틀에 한번씩 방문하고 있다.

남편과 같이 TV도 보고 남편에게 밥도 먹여 주지만 항상 죄책감을 갖고 산다.

남편뿐 아니라 그녀도 고통이다. 거의 잠을 자지 못한다. 그래서 30파운드나 빠졌고 최근에는

우울증 약을 두개나 먹고 있으며 폐 감염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다. 김정섭 기자

 

 

집에서 요양할 때와 양로원 입원할 때 요양 기간 비교표

 

요양 종류                          평균 연수                 받는 사람 비율

모든롱텀케어 서비스          3년                          69(%)

 

집에서 돌봄

가족들이 희생하며 돌봄     1년                          59%

도우미 고용 돌봄                1년 미만                 42%

어떤 방식으로든 돌봄          2년                        65%

 

시설에서 돌봄

 

양로원 시설                         1년                        3 5%

어시스티드 리빙                  1년 미만                13%

어떤 방식이든 돌봄              1년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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