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궁암 사망 여성들 1만3,250명 예상
정확한 원인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어
비만, 파마약 등 부분 원인으로 지목
출혈 지속되면 의사 찾아 조기 진단 필요
최근 40년간 의학의 발달로 암치료후 생존율이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자궁암은 오히려 생존율이 떨어진 유일한 암으로 기록되고 있다. 특히 요즘 자궁암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월스트릿 저널 점점 하락하는 자궁암 생존율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조기 검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유타에 살고 있는 스테이시 허난데스는 항상 생리가 불규칙했다. 생리가 시작되면 피가 멈추지 않았다. 주치의와 어전트케어를 최소 6번 이상 찾아갔다. 의사들은 그녀의 피임약을 다른 것으로 바꿔주기도 하고 또 비만이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의사들은 출혈이 조금 지나면 없어질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출혈은 없어지지 않았다. 거의 1년 이상을 고생한 후 한 의사의 추천으로 초음파 검사를 받은 결과, 출혈의 문제를 찾아냈다. 자궁암이다.
올해 31살인 허난데스는 믿을 수 없었다. 그녀는 “믿을 수 없었다. 의사들이 어떻게 모를 수가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미국 암협회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암 생존율은 크게 호전됐지만 자궁암의 생존율은 유일하게 나빠졌다.
올해만도 미국에서 1만3,250명의 여성들이 자궁암으로 숨질 것으로 예상된다. 난소암 사망자수를 넘어서고 있고 부인과암 중에서 가장 사망률이 높은 암이 됐다.
자궁암은 지난 10년간 매년 1%씩 비율이 올라가고 있다. 또 흑인과 히스패닉 여성들에게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원인 불분명
비만이 자궁암 증가의 일부 원인으로 지목된다. 몸무게가 늘어나면 암을 촉발하는 에스트로겐 수치가 올라간다고 의료진들은 말했다.
또 생리 불순 또는 양성 자궁근종 치료를 하면서 자궁제거를 하는 여성은 거의 없어 나이가 들면서 자궁암에 노출될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이것 만으로는 암의 증가를 설명할 수는 없다. 자궁암은 폐경기 이후 더 일반적이지만 명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 특히 요즘은 50세 이하의 여성에게서도 증가하는 추세다.
전국암연구소의 메간 클락 산부인과 암 연구원은 “생존율이 매우 높고 치료도 쉬운 암으로 생각됐지만 이제는 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자궁암은 자궁내막암(endometrial cancer, 자궁체부암)이라고도 부르며 두가지 형태로 발현된다. 자궁암은 매우 느리게 자라고 에스트로젠 수치의 증가와 관련이 있으며 조기 발견하면 치료도 쉽다.
하지만 악성 자궁암은 치료가 더 어렵다. 물론 흔하지는 않지만 일단 발병하면 빠른 속도로 자라며 사망률도 높아진다.
머리를 펴는 스트레이트 파마약이 자궁암 위험을 높이는 것과 관계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연방 식품의약국(FDA)는 7월 머리를 펴거나 부드럽게 해주는 포름알데히드 화학물질 첨가 금지를 제안한 계획이다.
세인트루이스 사이트맨 암센터의 프리말 타커 부인외과전문의는 “슬프게도 머리약이 원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당뇨병, 비만이 더 많아지는데도 원인이 있지만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제 확인 어려워
20여년전 폐경된 로즈 스노우(69)는 2022년 늘 하던 3마일 걷기를 하는데 출혈이 보였다. 진료 결과, 3기 자궁암 진단을 받았다.
스노우는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수술과 방사선 치료, 항암치료를 거듭한 끝에 얼마전 암이 사라졌다는 검사 결과를 받았다.
복부 출혈은 자궁암의 가장 일반적인 증상이다. 특히 폐경기 이후에는 더욱 그렇다. 천천히 자라는 일반 암들은 의사들이 치료에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완치도 가능하다.
그러나 복부 출혈을 동반하는 자궁내 양성종양(근종) 또는 내막염을 포함한 여러 질병이 자궁암의 원인 규명하기 매우 어렵게 만든다.
특히 흑인 여성들 사이에서 공격적이고 빠르게 자라는 암들이 증가하고 있다.
뉴욕대학 랑곤 암센터의 레슬리 보이드 산부인과 종양전문의는 “우리가 알고 있던 옛날 방식이 통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생존율 하락
자궁암은 지난 40년 동안 생존율이 하락하고 있는 유일한 암이다.
보이드 종양 전문의는 빠른 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연구팀은 2010~2018년 환자들 중에서 백인 여성들은 증상이 발현된 이후 평균 3개월에 의사를 방문하지만 흑인 여성은 8개월이나 지난 다음에 진료를 받는다고 전했다.
진단을 늦게 받고 악성 비율이 더 높을수록 생존율은 크게 떨어진다.
흑인 여성들은 백인 여성보다 자궁암으로 죽을 가능성이 두배나 높다. 또 같은 정도의 암이라고 해도 흑인이나 히스패닉 여성들은 의료 가이드라인대로 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더 낮다.
면역요법으로 불리는 환자의 면역 시스템을 강화해주는 약이 일부 진전된 자궁암 환자들의 치료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자궁암을 죽이는 약들이 환자들의 생명을 더 연장시킬 수 있다.
워싱턴대학의 케미 돌 산부인과 암 전문의는 “이전에는 죽었을 환자들이 아직도 생존한다”고 말했다.
재발 위험도 높아
유타에 사는 허난데스는 2017년 처음 자궁암 진단을 받았을 때 언제가는 임신을 해야 한다는 기대속에 자궁 부분 절제 수술을 받았다. 수술후 출혈이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지난 여름 다시 다량의 출혈이 시작되면서 현기증까지 동반했다. 의사를 찾아야 하는데 보험이 없어 의사를 방문하지 못했다.
그녀는 지난 8월 허리를 다쳐 응급실에 입원했다. 그런데 의사들이 암이 재발했다고 말했다.
허난데스는 유타대학의 헌츠맨 암연구소에서 화학요법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치료비는 메디케이드가 지불한다.
허난데스는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의사에게 무엇이라도 해 달라고 계속 재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넷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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