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25일 피츠버그에서 벌어진 2026 NFL 드래프트가 막을 내렸다. 올해가 91년째 드래프트다. 32개 구단의 7라운드 드래프트가 사흘 동안 이어진다는 것에서 NFL의 임팩트와 비중을 읽을 수 있다. 지구상에서 드래프트를 TV 중계 프라임 타임 시간대에 맞춰 3일씩 할 수 있는 종목은 NFL 뿐이다. 스포츠 천국 미국에서나 가능하다.
지난해와 달라진 것은 1라운드 소요 시간이다. 종전에는 1라운드 팀별 지명 소요 시간이 10분이었다가 올해 8분으로 줄였다. 가장 중요한 1라운드 지명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기 위함이다. 1라운드는 커미셔너가 호명한다.
드래프트는 전력 수급 창구, 팀의 장단기 기초공사
프로 스포츠에서 드래프트는 가장 큰 전력 수급 창구다. 아울러 팀 전력의 장단기 청사진을 만드는 기초 공사다. 팀 전력은 드래프트, 트레이드, 프리에이전트 계약으로 이어진다. 셋 모두 전력 수급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드래프트가 시작이다. 이를 통해 트레이드가 이뤄지고 프리에이전트 영입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메이저 종목 가운데 NFL 드래프트가 절대적이다. 드래프트 순위는 성적 역순으로 진행된다.
1번 드래프트 쿼터백 멘도사, 라스베거스 레이더스로
가문의 영광이며 수 천만 달러에서 수 억 달러가 보장될 드래프트 전체 1번은 인디애나 대학을 개교이래 처음 내셔널 챔피언으로 이끈 쿼터백 페르난도 멘도사(22)에게 돌아갔다. 전체 1번 지명권을 갖고 있는 라스베거스 레이더스는 단숨에 ‘프랜차이즈 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 멘도사를 지명했다. 그의 경력은 전체 1번 지명으로 손색이 없다. 내셔널 챔피언으로 이끌면서 대학풋볼 최고 영예인 하이즈먼 트로피를 수상했다.
드래프트 전체 1번은 팀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지만 거품이 드러날 때도 종종있다. 테네시 대학의 페이튼 매닝(1998년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1번)과 같은 프랜차이즈 플레이어가 되기도 하지만 LSU 출신 자마커스 러셀(2007년 오클랜드 레이더스)처럼 반짝 스타 거품으로 막을 내리는 경우도 있다. 레이더스 사상 최악의 지명자가 쿼터백 러셀이다. 멘도사의 경력으로 보면 확률상 성공이 더 가깝다.
올해 32개 구단에 드래프트된 선수는 총 257명이다. 드래프트 마지막으로 지명되는 2026년 ‘Mr. Irrelevant(무관심)’는 버펄로 대학의 라인베커 레드 머독이 됐다. 덴버 브롱코스가 257번으로 선택됐다.
‘무관심’ 드래프트 257번째는 레드 머독, 하지만 기사회생도 가능
Mr. Irrelevant는 말그대로 무관심이고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 않는다. 가끔씩 돌연변이가 출현해 NFL 경력을 이어가는 경우도 있으나 거의 전력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그러나 2022년 262번마지막으로 SF 포티나이너스에 지명된 아이오와 스테이트 쿼터백 브록 퍼디(26)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Mr. Irrelevant 존재가 부각됐다. 연봉으로만 봐도 퍼디의 풋볼 인생이 얼마나 드라마틱하게 변했는지 알 수 있다. NFL은 루키 계약이 4년으로 묶여 있다. 4년 총 연봉 374만 달러를 받았다. 드래프트에 지명된 것만으로도 감지덕지였다.
미스터 무관심 퍼디는 2023년 주전 쿼터백들의 잇단 부상으로 기회를 잡은 뒤 팀을 슈퍼볼까지 견인하면서 돈벼락을 맞게 된다. 4년 루키 계약이 종료되고 포티나이너스는 퍼디와 5년((2025-2029년) 2억6500만 달러에 연장했다. 개런티는 1억8100만 달러다. 초대형 계약이다. 지명될 때는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으나 슈퍼볼 진출로 단박에 슈퍼스타로 뜀박질하고 돈이 따랐다. 미국 스포츠 환경에서나 가능하고 특히 NFL이 절정이다. 드래프트 후보자들은 모두 이런 꿈을 안고 지명을 기다린다.
드래프트 관중만도 80만5,000명 관심 집중
NFL 드래프트는 스타디움 인근의 야외 특설 무대에서 펼쳐진다. 1라운드부터 7라운드까지 ESPN과 자매방송사 ABC, NFL 네트워크가 중계한다. 특설 무대에서 펼쳐져 각 팀의 팬들도 엄청나게 몰린다. 열기가 대단하다. 올해 3일 동안 피츠버그 드래프트에 모인 관중만 80만5,000명에 이른다. 종전 기록인 2024년 디트로이트 때 77만5,000 명을 능가했다. 드래프트 장소에 이렇게 관중이 모이는 종목도 NFL이 유일하다. 드래프트 자체가 향후 2~3년내 농사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NBA는 2라운드 지명으로 끝나는 터라 상위 10명 정도가 당해 연도 풀타임 즉시 전력 멤버가 된다. MLB와 NHL은 마이너리그에서 경기 경험을 쌓아야 하는 터라 드래프트 반응이 뜨겁지 않다. 누가 지명됐는지 가족이나 전문가가 아니면 잘 모른다. 풋볼은 다르다. 트레이드 선수와 드래프트 권리권을 양도하는 이유다. 더구나 1라운드 지명권은 전력에 변수가 된다. 2025시즌 플레이오프이 진출한 LA 램스가 1라운드 전체 13번 지명권으로 쿼터백 타이 심슨(앨라배마)을 뽑은 배경도 애틀랜타 팔콘스와의 트레이드 때문이었다. 1라운드에서 쿼터백 지명은 1번 멘도사와 13번 심슨 2명이다. 차저스는 1라운드 22번으로 마이애미 대학의 라인베커 아킴 메시도르를 지명했다. 풋볼은 부상 위험이 커 선수 수명이 짧아 새로운 전력 수급이 매우 중요하다. NFL의 현역 엔트리는 53명이다. MLB는 26명, NHL 23명, NBA 12명이다.
257명 드래프트 중 쿼터백은 10명
올 드래프트된 257명 가운데 전력의 핵심인 쿼터백은 10명이 선택받았다.
최다 포지션은 와이드리시버로 36명이다. 역대 최다이다. 이 가운데 1라운드는 5명. 스페셜팀 포지션은 키커는 1명, 펀터는 2명이다. 키커와 펀터가 지명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드래프트가 끝난 뒤 프리에이전트 계약이 통상적이다. 1라운드 최다 포지션은 오펜시브 태클로 7명이다. 쿼터백을 압박하는 디펜시브 엔드 & 엣지는 전체 26명이 지명됐고 1라운드는 5명이다. 엔드는 수비에서의 비중이 매우 크다.
최다 드래프트 지명자는 SEC 컨퍼런스로 87명
NCAA 컨퍼런스 별로 최다 드래프트 지명자를 배출한 곳은 역시 SEC(Southeastern Conference)다. 무려 87명이 지명됐다. 87명 가운데 많은 계약금을 받고 즉시 전력이 되는 1라운드 지명자는 7명이다. 그러나 1라운드 최다 지명은 빅10 컨퍼런스였다. 10명이 뽑혔다. 전체 지명자는 68명이다. 빅10은 미시건, 오하이오 스테이트, 인디애나 등 3년 연속 내셔널 챔피언에 등극했다.
현재 미국 대학 스포츠 최강의 컨퍼런스가 된 빅10에는 18개교가 소속돼 있다. SEC는 16개교다. 대학풋볼 지명에서 빅4 컨퍼런스가 압도적이다. 예전에는 빅5 컨퍼런스였으나 팩12가 와해돼 사실상 빅4다. 빅10, SEC, 빅12(38명-1라운드 6명), ACC(38명-6명) 등이 빅4다.
NFL 드래프트는 화제가 풍성하다. 드래프트 지명자는 가족과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자주 연출된다. 드래프트 자체가 성공을 의미하는 무대여서다. 2026년 드래프트의 최종 승자는 누가될지 시간만이 안다.
문상열 스포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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