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는 선수의 게임, 축구는 감독의 게임...,
축구의 패배는 감독이 져야 한다….
야구는 선수의 게임이다. 축구는 감독의 게임이다. 전술과 전략이 바탕이 되는 종목은 감독의 게임이라고 보면 된다. 농구, 아이스하키 등도 그렇다. 야구는 패하면 슈퍼스타에게 책임을 묻는다. 축구는 감독이 져야 한다.
다저스의 WS 3차례 우승에 감독 업적 말하지 않아
메이저리그 LA 다저스는 백투백 우승으로 1998-2000년 뉴욕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3연패 이후 처음 2연패에 성공했다. 올해 양키스처럼 3연패에 도전한다. 2020년 코로나 팬더믹 상황에서의 우승까지 포함하면 6년 동안 3차례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다저스의 WS 3차례 우승에 감독 데이브 로버츠가 뛰어나서 이룬 업적이라고 말하는 전문가와 야구팬은 없다. 구겐하임 배이스볼 매니지먼트 오너십의 적극적인 투자와 앤드류 프리드먼 베이스볼 오퍼레이션 사장의 탁월한 구단 운영에서 비롯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프리드먼은 전체 로스터를 구성하는 열쇠를 쥐고 있다.
야구 성공 여부는 전적으로 선수의 몫
야구의 성공 여부는 절대적으로 선수의 몫이다. 국내에서는 감독의 역할을 매우 비중있게 평가한다. 장기레이스와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감독에게 가장 중용한 것은 리더십과 판단, 정확한 선수 평가 등이다. 야구는 전술 전략으로 이기는 종목이 아니다. 다저스는 지난해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선발과 7차전에서 마무리로 호투했기에 우승한 것이다. 로버츠가 작전을 잘해서 이긴 게 아니다.
야구는 공개 훈련 – 축구는 비공개 전환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경기 대비 훈련을 할 때 야구는 공개다. 스트레칭-수비 치고 받기-상황에 따른 주루 플레이-타격 훈련-시뮬레이션 피칭 등 팬들과 기자들이 모두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축구는 스트레칭과 간단한 패스 플레이를 마치면 기자들을 철수시키고 비공개로 전환된다. 전술을 숙지하고 반복하고 상대가 이를 알면 안되기 때문이다. 이를 몰래 훔쳐보고 비디오로 담다가 적발되면 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제재를 받는다. 야구는 포수의 사인 훔치기가 전부다.
야구 감독 연봉은 상대적으로 축구, 농구보다 작아
야구 감독의 연봉은 장기레이스를 펼치는 것에 비하면 게임 수가 훨씬 적은 축구, 농구에 비해 낮다. 축구와 농구는 연봉이 매우 높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라 리가,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장급 감독 연봉은 세계 최고다. 2,000만 달러를 훨씬 웃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맨체시터 시티 사령탑에서 물러난 팹 과르디올라 감독의 연봉은 2600만 달러 수준이었다. 과르디올라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현역 최고 감독이다.
미국에서 최고 인기를 자랑하는 NFL의 최고 연봉은 2000만 달러다. 슈퍼볼을 3차례 우승으로 이끈 캔자스시티 칩스 앤디 리드다. 오프시즌 볼티모어 레이븐스에서 해고돼 뉴욕 자이언츠로 이적한 존 하버 감독도 5년 1억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하버도 슈퍼볼 우승 감독이다. NFL도 감독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지구상에서 전술 다이아그램을 노안의 감독이 돋보기를 끼고 보면서 작전을 지시하는 것은 풋볼 뿐이다.
최약체에 진 홍명보 어쩌나
첫 단추부터 잘못 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 홍명보(57)는 24일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마지막 경기에서 남아공화국에게 1-0으로 져 추락했다. 충격의 패배였다. 상대는 조별 최약체였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은 역대 최고로 평가받는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그렇게 평가한다. 축구인들은 남아공전을 월드컵 사상 최악의 경기였다고 입을 모았다.
전술 없이 볼 돌리기 반복
전술은 보이지 않았다. 상대 진영에서 볼을 잡으면 뒤로 돌리는 패스 패턴을 반복했다. 공격을 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 패스 점유율이 높은 이유가 백패스로 왔다갔다해서다. 혹자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둔했다고 지적하는데 엉뚱한 얘기다. 이미 경기 전 감독으로부터 모든 작전을 지시받는다. 유효 슈팅이 고작 3개다. 감독의 다양한 전술 패턴은 업었다.
SNS에는 홍명보를 비난하고 조롱하는 글로 도배를 이루고 있다. 32강 진출여부를 27일 조별 최종전까지 지켜봐야 알 수 있는데 지금 당장 해고하라는 게 99%다. 설령 운좋게 32강에 진출해도 변할 게 없다.
“산해진미 놓고 개밥 만들어”
SNS에서 눈길을 끈 글 가운데 압권은 “홍명보가 산해진미(유럽파 선수) 재료를 갖고 개밥을 만들었구나”였다. 또 한명의 누리꾼은 “거스 히딩크는 오합지졸의 대표팀을 맡아 박지성, 이영표같은 스타를 발굴했는데 홍명보는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월드클래스를 동네 축구 선수로 만들었네”라는 글도 있었다. 어떤 누리꾼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실패까지 소환하며 홍명보의 업적- 알제리 최초의 16강, 남아공화국 최초의 32강 진출 도우미라고 소개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도 지휘봉을 잡았던 홍명보는 1무2패로 실패한 감독이었다. 당시 알제리가 한국을 4-2로 꺾고 사상 처음 토너먼트 16강에 진출했다. 남아공화국도 마찬가지. 남아공화국은 2010년 개최국이었을 때 16강에 진출하지 못한 나라다. 개최국으로 처음 16강에 진출하지 못한 오명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한국을 1-0으로 누르고 사상 처음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역설적으로 홍명보가 이룬 업적이라는 것이다.
고려대 마피아 악연 언제 끊어내나
남아공화국 패배는 어쩌면 예견된 일이었다. 홍명보는 대표팀 선임 때부터 불공정 시비에 휘말리면서 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월드컵 장도에 오를 때도 출정식도 하지 않고 적응 훈련지 미국 유타로 떠났다. 체코에 2-1 역전승을 거두자 그동안의 비판이 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결과는 역시나로 끝났다. 감독의 게임을 무능력자 홍명보가 스스로 자초한 결과다.
남아공화국 패배로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게 고려대 마피아다. 축구협회장 정몽규, 실패
한 감독을 다시 월드컵 지휘봉을 맡긴 장본인 이임생 등 모두 고려대 학맥으로 얽혀 있다. 히딩크 감독 이후 축협의 학맥 구조가 사라진 듯 했으나 여전히 또아리를 틀고 있었던 게 확인됐다. 이제 축구협회는 사실상의 해체 수순의 길을 걷고 재탄생해야 한다. 더 이상 고려대 마피아라는 단어가 고개를 들면 안된다.
홍명보는 두 차례 월드컵 조별 경기에서 1승2무3패의 성적표를 쥐었다. 동북고-고려대-국가대표 리베로로 활동하며 미디어로부터 과대포장된 그의 능력은 감독으로서 밑천을 다 드러냈다. 참담함을 딛고 또 4년을 기다려야 하는 축구팬들의 심정을 홍명보는 알기나 할까.
문상열 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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