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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독립기념일 250주년을 맞아 2026북중미 월드컵 16강이 시작됐다. 아시아(AFC) 국가는 전멸했다. 본선 9장 티켓을 받아 32강에 일본과 호주가 진출한 뒤 브라질(2-1)과 이집트(1-1 승부차기 4-2)에 져 나란히 탈락했다.

아프리카(CAF)는 본선 10개국 가운데 9개국이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지만 16강 생존한 팀은 모로코와 이집트 2개국이다. 모로코는 캐나다와 16강에서도 3-0으로 눌러 8강에 가장 먼저 올랐다.

콩고와 세네갈은 선취점을 뽑고도 유럽의 축구 강국 잉글랜드와 벨기에에 2-1, 3-2로 역전패했다. 특히 세네갈은 선취 2점을 얻고도 3골을 내리 내줘 아쉽게 고국행 비행기를 탔다. 아프리카 축구의 강한 면을 보여줬지만 토너먼트에서 2%가 부족했다. 2030년 월드컵이 기대된다.

일본도 축구 최강국 브라질에 선취점을 뽑았으나 승리로 연결하지 못하고 2-1로 져 다음을 기약했다. 일본은 대회가 열리기 전부터 다크호스로 꼽혔다. 조별 리그에서 네덜란드와 2-2, 튀니지아 4-0, 스웨덴과 1-1로 비기는 저력을 과시했다. 7골을 넣고 3실점하는 공수의 안정감이 돋보였다. 32강에 탈락한 대한민국 대표팀과 매우 대조를 이뤘다.

대회 전 인터뷰부터 공격에 대해서는 중요한 언급이 없었고 주구장창 수비 얘기만 강조한 홍명보였다. 스포츠의 기본 최선의 공격이 최고의 수비라는 문구가 그의 머릿속에는 없었다. 골을 터뜨리고 득점을 올려야 경기를 이기는 법이다. 공격없이 수비로 이기는 경기는 없다. 본인이 수비수 출신 감독의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한국은 체코전 두 골이 전부다. 멕시코, 남아공화국에서는 득점이 없다.

이번 대회 신데렐라 팀인 아프리카 소국 카포 베르데가 조별 첫 경기에서 우승 후보 스페인과 0-0으로 비겼을 때만 해도 공격은 아예 포기하고 밀집 수비로 대항하는 전략의 팀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우루과이전 2-0 승리에서 골을 넣는 팀이었음을 확인했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와 32강에서는 3-2로 졌다. 아르헨티나는 간담이 서늘했다. 선취골을 허용한 경기였다. 카포 베르데는 처음 출전한 월드컵에서 총 4골에 2골만 허용했다. 월드컵 무대에서 공격없는 수비는 한발자국도 움직이질 못한다.

 

〮일본의 졌잘싸

일본은 브라질전 패배 후 호평을 받았다. 이른바 ‘졌잘싸’였다. 졌지만 잘 싸웠다의 압축된 표현이다. 일본 대표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57)은 대회 전 “일본의 목표는 월드컵 우승이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실제 일본은 중장기 청사진으로 계속해서 대표팀 전력을 업그레이드했다.조별 리그에서 좋은 기량을 괴시한 것도 모두가 봤다. 한국 언론도 칭찬 일색이었다.

하지만 언론이 간과한 게 있다. 일본은 아직 토너먼트(Knock Down Stage)에서 승리가 없다. 토너먼트에서 승리를 거두고 난 뒤 일본 축구가 강하다, 우승이라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있다는 공론화가 필요하다. 토너먼트에서 승리도 없는 팀이 어떻게 우승 운운할 수가 있는지부터 점검해야하지 않을까.

물론 일본이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은 큰 무기다. 유럽, 남미의 강호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저력이다. 네덜란드전에서 선취점을 허용하고 물러서지 않는 never give up 정신은 일본 축구팬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튀니지아에게 아시아 국가로는 월드컵 무대 최다골을 터뜨리는 가공할 공격력을 과시한 점도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토너먼트 승리가 우선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일본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 처음 출전한 게 1998년 프랑스 대회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다. 1954년 최초로 출전한 스위스 대회는 역사성만 갖고 있다. 축구 기량은 별개다. 한국은 11회 연속, 일본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기록을 갖고 있다.

 

〮한국보다 앞서는 일본 축구

일본이 16강, 32강 토너먼트에 오른 게 총 5회다. 2002 한일월드컵, 2010 남아공화국,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2026 북중미 등이다. 한국보다 한 수 위다. 한국은 1986년 본선 무대를 두들겼으나 2020 한일, 2010 남아공, 2022 카타르 3회에 불과하다. 연속 출전은 한국이 앞섰지만 본선 무대 결과는 일본이 앞선다. 조직력에서 앞서고 있음이 본선에서 잘 드러난다. FIFA 랭킹도 그렇지만 실력 면에서 일본이 분명 우위다. 그런데 일본은 5차례 토너먼트 진출에서 승리가 없다. 한국은 2002년 안방의 이점을 살려 4강까지 진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아시아 국가로는 사상 최고의 성적이다.

2002년 거스 히딩크가 이끌었던 한국은 16강에서이탈리아를 2-1, 8강에서 스페인을 승부차기로 제치고 준결승에서 독일에 1-0으로 졌다. 일본도 2002년 개최국이다. 하지만 16강에서 곧바로 탈락했다. 3위를 한 튀르키에에 1-0으로 졌다. 2010년 대회 파라과이에 페널티킥 패, 2018년 벨기에에 3-2 패, 2022년 크로아티아 페널티킥, 2026년 브라질 2-1 패 등이다.

월드컵은 본선 진출조차 어렵다. FIFA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본선 진출국을 48개국으로 늘리며 아시아 쿼터를 크게 확장했지만 정작 차이나는 또 좌절했다. 그만큼 월드컵 본선 진출이 어려움을 방증한다. 축구 강호에게는 토너먼트가 실질적인 승부다. 내일이 없는 낙아웃 무대에서 진검 승부로 결과를 얻어야 진정한 축구 강국으로 인정받는다. 조별 리그를 통과하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고 축구 강국으로 인정받는 게 아니다. 한국은 아시아의 호랑이일 뿐 유럽 남미 강호들과 같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일본은 복병으로 평가받는 수준에 이르렀다.

 

〮토너먼트 승리로 실력 인정받아야

토너먼트는 축구의 종합산물이다. 1경기로 모든 것을 평가받는다. 선수의 기량과 감독의 전술 전략을 몽땅 쏟아부어야 토너먼트 승리가 가능하다. 유럽축구를 예로 들어보자. 유럽축구는 한 팀의 로스터가 28명에 이른다. 리그 운영에 단계가 있다. FA 컵-정규리그-챔피언스리그다. 골 자체도 다르게 평가된다. 유럽축구의 최고봉 챔피언스리그에서의 골이 가장 순도가 높다.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토너먼트다. 골 역시 토너먼트의 골이 더 높이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일본 축구가 한국보다 앞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계 역시 분명하다. 토너먼트 승리를 거둔 뒤에 일본의 월드컵 우승을 얘기하라는 것이다. 월드컵 본선은 평준화돼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우

승국은 등급이 뚜렷하다. 이제 올림픽에서 100m 스프린터는 아프리카-아메리칸, 자메이칸 등 외에 아시안, 백인들이 우승하기는 힘들다. 초창기에는 백인 우승이 가능했다. 이제는 No다. 월드컵 우승은 마치 100m 스프린트와 흡사하다.

 

〮WC 우승 8개국에 불과

월드컵 우승국은 FIFA 가입국 211개국 가운데 단 8개국에 불과하다. 브라질(5회), 독일, 이탈리아(이상 4회), 아르헨티나(3회), 프랑스, 우루과이(이상 2회), 잉글랜드, 스페인(이상 1회) 등 유럽과 남미가 양분하고 있다. 준우승국도 네덜란드(3화), 헝거리, 체코(이상 2회), 스웨덴, 크로아티아(이상 1회)등 5개국뿐이다. 벨기에가 황금 세대로 구성됐다고 우승 가능성도 점쳐진 2018년 러시아에서 3위에 만족했다. 축구의 등급의 벽을 허무는 데는 너무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쉽지가 않다. 일본의 원대한 목표 우승은 한계가 분명하다. 월드컵 우승은 포부로만 되는 게 아니다.

문상열 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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