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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11일부터 브루어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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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 LA 다저스가 11일부터 밀워키 브루어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NLCS)을 벌인다. 3년 연속 NLCS 진출이며 밀워키와는 재대결이다. 밀워키는 2년 연속 홈구장 이점을 안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해 지구 우승 승률 3위로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펼쳤었다. 올해는 정규시즌 100승62패로 밀워키 103승59패에 이어 2위로 곧바로 디비전 시리즈 플레이오프를 시작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3승1패로 제쳤다. 다저스는 지난해 브루어스를 4승으로 눌렀다. 올해도 다저스의 시리즈 우승이 예상된다. 라스베거스 도박사들도 가장 강력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다저스를 꼽았다. 예상과 전망은 전문가들보다 도박사들이 더 정확하다.

 

무차별적 돈 살포 비아냥, 다저스 평가절하 못해

무차별적인 돈 살포로 다저스는 공공의 적이 된지 오래다. 2000년대 초반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선수들을 끌어 모았던 뉴욕 양키스는 악의 제국으로 통했다. 라이벌 구단 보스턴 레드삭스 래리 루키노 사장(작고)은 2002년 12월 쿠바 망명객 우완 호세 콘트레라스를 양키스에 빼앗기자 “악의 제국(Evil Empire)”이라고 비난했다. 최근의 다저스에 비하면 2002년 뉴욕 양키스는 새발의 피다.

무차별적인 돈 살포다. 장기계약을 하면서 지불유예로 묶어둔 연봉만 10억 달러가 넘는다. 다저스처럼 일반 구단 전체 연봉의 5배 이상 되는 지불유예를 한 구단은 없었다. 2026년 연봉은 메이저리그 최고로 4억3000만 달러다. 야구팬들이 다저스의 WS 우승을 평가절하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돈으로 이룬 것이라는 비아냥이 따른다.

그러나 돈만으로 다저스의 우승을 평가절하할 수는 없다. 2000년 초반 양키스의 왕조가 돈만으로 평가할 수 없듯이. 양키스가 1998년~2000년 WS 3연패를 이룬 결정적 원동력은 CC 사바시아같은 우수한 FA 영입도 있었지만 팜팀에서 육성한 포지션 코어 플레이어 때문이다. 선발 투수에 좌완 앤디 페티트,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 포수 호르헤 포사다, 유격수 데릭 지터, 외야수 버니 윌리엄스 등이다. 양키스가 지명했거나 아마추어 FA로 마이너리그에서 육성해 빅리거가 된 레전드들이다. 이 가운데 3년을 고향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활동한 페티트를 제외하고 모두 ‘원클럽 맨’이다. 양키스타디움 모뉴멘트 파크에 전시된 양키스 레전드다.

 

메츠는 돈쓰고도 '빈손'

사실 돈으로 치면 거부 스티브 코헨의 뉴욕 메츠도 빠지지 않는다. 2026 팀 연봉이 3억5600만 달러다. MLB 팀 연봉 2위다. 2024년 12월 외야수 후안 소토(27)와 15년 7억6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MLB 역대 최고액이다. 슈퍼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의 꾀임에 빠져 오타니 쇼헤이의 총 연봉 7억 달러를 넘는 무모한 짓을 저질렀다. 보라스는 늘 MLB 연봉 계약 최고 기록을 의식하는 인물이다. 오타니는 10년에 7억 달러이니까 이를 경신하려는 의도로 15년에 7억 달러를 뛰어 넘었다. 계약 행태를 보면 매번 그렇다. 게다가 늘 FA 계약 후 선수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등장한다. 다른 에이전트들은 언론의 공개 노출을 가급적 피한다. MLB 전체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보라스는 예외다.

메츠는 소토와 역대 최고액으로 사인했지만 빈손이다. 소토와 계약 후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 우승은커녕 플레이오프조차 진출하지 못했다. 2025년 83승, 2026년 73승으로 주저 앉았다. 시즌 도중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마저 해고했다. 다저스는 너무 많은 돈을 줬다고 비난받은 오타니와 야마모토 사인 후 WS를 2연패했다. 대조를 이루는 장면이다.

 

돈으로는 우승 못사

미국 프로 스포츠는 워낙 저변이 넓고 한 팀의 독주를 허락하지 않는 곳이다. 구단이 제 아무리 돈이 많아도 우승을 살 수는 없다. 유럽 축구처럼 돈많은 명문 구단이 독식하는 리그가 아니다. NFL과 NBA는 연봉상한제(샐러리 캡)을 적용해 돈으로 우승을 사는 구조도 아니다.

그렇다면 과연 비슷하게 돈을 퍼붓는 메츠와 달리 다저스가 왕조를 이룰 수 있는 배경은 무엇일까. 앞을 내다보는 강력한 프런트의 힘이 절대적이다. 브루클린 시절을 포함해 다저스가 이처럼 오랜 기간 황금기를 누린 적이 없다. 현 오너십 구겐하임 베이스볼 매니지먼트가 2012년 3월 구단을 인수하면서 부터다. 그 중심에 오너십 지분을 갖고 있는 LA 다저스 대표 겸 CEO 스탠 캐스텐(74)이 있다. 현재 미국 프로 구단의 최고 스포츠 경영인이라고 해도 손색없다. 뉴욕 대학에 아이비리그 콜롬비아 로스쿨 출신이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14년 연속 NL 동부지구 우승의 초석을 다진 프런트맨이다. NBA 애틀랜타 혹스 GM도 거쳤다. 그를 받쳐주고 선수단 운영을 총괄하는 게 베이스볼 오퍼레이션 사장 앤드류 프리드먼(49)이다. 둘의 공통점은 유태인이라는 점.

 

'보이지 않는 전력'의 매력

야구는 묘한 종목이다. 이른바 ‘보이지 않는 전력(Intangible power)’이 페넌트 레이스의 중요한 변수가 된다. 팀 캐미스트리, 클럽 문화, 감독 리더십 등이 여기에 속한다. 현재 다저스에는 속칭 ‘튀는 선수’가 없다. 심하게 말하면 착하고 순한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엔트리 구상에서 이를 차단한 것이다. 예전 야시엘 푸이그는 팬들에게 허슬 플레이로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팀의 주축이며 리더격인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는 그를 싫어했다. 안하무인격인 행동 때문이었다. 지각도 여러 차례하면서 팀 분위기를 깼다. 훗날 구단은 그를 트레이드했다.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중남미 출신의 팀 리더는 고려할 대목이다. 캐미스트리, 클럽 문화 등은 MLB 최고다.

일본 프로야구 출신들은 팀에 쉽게 동화한다. 일본인들의 속성이기도 하지만 절대 튀지 않는다. 오타니, 야마모토에게서 잘 드러난다. 사사키 로키도 마찬가지다. 구단이 먼저다. 베테랑 무키 베츠, 1루수 프레디 프리먼도 아주 나이스하다. 지역 봉사활동도 앞장선다. 팬들이 좋아한다. 도미니카 공화국 태생의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 착하다. 다저스와 궁합이 잘맞는다. 2023년 1월 마이애미 말린스와 트레이드된 내야수 미겔 로하스(37)는 해마다 1년 계약을 맺었다. 연봉 500만 달러, 올해는 550만 달러다. 기량으로 따지면 FA 시장에서 로하스급의 선수는 쉽게 영입할 수 있다. 구단은 그가 클럽하우스와 덕아웃에서 치어리더 역할에 높은 평점을 주고 계약을 연장했다. 로하스는 다저스에서 현역을 마무리짓는다고 했다.

10월만 되면 베이브 루스가 되는 유틸리티맨 키케(엔리케) 에르난데스(35)도 다저스와는 찰떡 궁합이다. 그 역시 연봉보다는 다저스 잔류를 원했다. 2020시즌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낀 키케는 FA가 돼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했다. 2년을 활동하고 2023년 다저스로 복귀했다. 2025년 연봉 650만 달러에서 2026년 450만 달러로 깎이고 재계약했다. 올해 부상으로 정규시즌 41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2차전에서 결승 투런홈런으로 ‘미스터 옥토버’임을 새삼 확인했다. 포스트시즌에서만 총 17개의 홈런을 때리고 있다. 다저스의 힘은 이런데서 나오고 있다.

 

다저스의 투자는 효과 드러나 

다저스가 무차별적인 돈 살포로 공공의 적이 된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다저스의 적극적인 투자는 효과로 드러나고 있다. 현 시점에서 메이저리그를 상징하는 구단은 다저스다. 양키스가 아니다. 시즌이 시작될 때부터 끝날 때까지 다저스를 언급하지 않는 날이 없다. 오타니 효과는 이루 말 할 수 없다. 현역 최고 투수는 야마모토다. 이를 부인할 전문가는 없다.

올해 다저스는 WS에서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3연패다. 1998-2000년 양키스 이후 처음이다. 달성할 경우 내셔널리그로는 처음이다. 역대 NL 팀은 WS 3연패를 한 적이 없다. 구겐하임 베이스볼 매니지먼트가 2012년 3월에 구단 매입 때 가격이 21억5000만 달러였다. 14년이 흐린 지금 다저스 구단 가치는 무려 80억 달러에 이른다. 스포츠 경제전문지 조사에 따르면 78억 달러이고 CNBC는 80억 달러로 평가했다. 유무형으로 다저스는 대성공을 이뤘다.

문상열 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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