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간에 4.167마일(6.706km) 뛰면 다음 바퀴 도전.
500마일 이상까지 달린 경기도.
주차장서, 공원에서 세계 80개국서 열려.
아무도 더 이상 뛸 수 없을 때까지 뛰는 이색 울트라 마라톤이 마라토너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특집 기사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마라톤은 일정한 거리를 쳇바퀴 돌듯이 반복해 달리면서 가장 나중까지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경기다. 주차장이 될 수도 있고 작은 공원도 가능하다. 어디에서도 간단히 선을 그어 진행되는 간편하면서도 간결한 대회다.
수사나 다이슨은 51세때부터 건강을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평생 전기 기술자로 일하면서 틈틈이 운동을 하며 건강을 챙겼다.
달리기를 시작한 이후 14년간 세계 유수 마라톤 경기를 두루 섭렵했다. 그런데 요즘 마라톤 26.2마일보다 더 긴 울트라 마라톤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제 65세가 된 그녀는 지난 9월12일 처음 울트라 마라톤에 도전했다. 인디애나 인디애나폴리스 외곽에서 열린 ‘프레이어리 온 파이어’ 뒷마당 울트라였다. 그녀는 66마일 이상 거리를 16시간 동안 달렸다.
속도는 평소 뛰던 속도보다 느렸다. 하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뒷마당 울트라 마라톤(backyard ultramarathon)에서 선수들은 4.167 마일의 원형 구간을 1시간에 달려야 한다. 빨리 달려서 일찍 한바퀴를 돌면 나머지 시간은 잠시 쉴 수 있다. 만약 시간내 구간을 통과하지 못하면 경기에서 탈락이다. 이런 식으로 마지막을 남는 사람이 우승하는 경기다. 이정도면 걷는 것 보다 조금 빠른 속도다.
이 경기는 보통 수일에 걸쳐 100마일 이상 진행돼야 승자가 가려진다. 최고 기록은 지난해 호주에서 열린 대회에서 거의 500마일이다.
인내와 체력이 필요한 이 대회는 의외로 참가자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대회만 최소 500개 열렸다. 내년에는 등록된 경기만도 700개 이상이다.
경기는 주차장에서부터 혼합 등산로 등 다양한 곳에서 열린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 80여개 국가에서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열린다.
인디애나 대회에 수백명 출전
올해 인디애나 대회에서는 수백명이 출전했다. 대부분 동네 사람들이다. 친구와 가족들이 나와 열렬히 응원을 해 준다. 텐트와 의자를 가지고 나와 선수들이 지쳐 더 이상 뛰지 못할 때까지 격려한다.
29마일을 달린 후 잠시 쉬는 다이슨은 “성취감에 매우 기분이 좋다”면서 “아마 내일을 죽을 것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뒷마당 울트라 마라톤
뒷마당 울트라 마라톤은 테네시 왓버그의 프로즌 헤드 주립공원에 매년 열리며 세계에서 가장 지독한 등산로 마라톤으로 알려진 ‘바클리 마라톤’의 창시자 개리 ‘라자러스 레이크’ 캔드렐이 시작했다. 이 마라톤은 1995년 시작된 이후 20명의 선수만이 100마일 이상 코스를 완주했다.
2011년 캔트렐은 자신의 140에이커 농장에서 할 수 있는 뒷마당 울트라 마라톤을 고안해 냈다. 첫해는 가벼운 정도로 시작했다. 하지만 요즘 참가자들이 점점 들어 캔트렐 조차 예기치 못했다는 반응이다.
아마도 일반 대회처럼 빨리 달리지 않아도 되고 시간만 맞출 수 있을 정도로 천천히 달리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지구력을 알고 싶어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천천히 달리며 말도 하고 또 쉬는 시간에 주변 사람들과 교제도 나눈다.
간단하면서도 압축된 코스로 팬더믹 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인디애나에서는 이 마라톤이 시작된 2022년 참가자는 15명뿐이었지만 올해는 첫번째 바퀴를 통과한 사람은 118명이었고 50마일 이상 달리는 사람도 117명이나 됐다.
달리고 걷고 지구력 경기
대부분 참가자들은 달리고 걷는 방법으로 경기에 임한다. 간단히 조깅 하다가 걷고 다시 조깅한다. 걷는 속도보다 조금 빠르다고 생각하면 된다. 경기의 매력은 체력 안배다.
1시간 동안 고른 속도로 무리하지 않고 달린다. 어떤 사람들은 빨리 달려 들어와 의자에 앉아 쉬거나 잠깐씩 잠도 잔다.
매 4.167마일 마다 참가자들은 체력 안배를 한다. 스포츠 음료도 마시고 간단한 으깬 감자 또는 라면으로 요기도 한다.
한 여성은 129.1마일을 달렸다. 여성으로서는 가장 많이 뛰었다. 하지만 앞서 7명이 더 있었다.
자신감과 성취감 최고 만끽
이틀째 저녁 무렵 150마일 지점에서 선수는 5명으로 줄었다. 그리고 월요일 새벽 2시 매튜 샌들린이라는 선수(42)가 179.1마일을 달려 최종 우승자가 됐다.
그는 신체적 한계를 느끼면서 신앙에 초점을 맞추고 일상 생활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자신의 또다른 면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불굴의 의지 또는 고집을 가지고 있다”면서 “9-5 직장 환경에서는 정말 표출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결과를 정말 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플 것이 없다. 끝까지 달릴 수 있다는 느낌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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