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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는 1883년 뉴욕의 브루클린에서 탄생했다. dodgers라는 닉네임은 브루클린 지역에서 유래됐다. 1890년대 뉴욕 브루클린에는 노면전차(Trolley) 노선이 대거 설치돼 있었다. 길을 건너는 보행자들이 노면전차를 아슬아슬하게 피해야 하는 일이 일상화됐다. 요리저리 피한다는 뜻이 dodge다. 이에 미디어와 다른 지역 사람들이 브루클린 주민들을 비유적으로 트롤리 다지라고 불렀다.

1883년에 브루클린에 프로 팀이 탄생했을 때는 여러 닉네임들이 붙었다. 그레이스, 브라이드그룸스 등. 1911년 ‘브루클린 트롤리 다저스에서 1913년 ‘브루클린 다저스’로 잠시 사용했다. 그러다가 1914년~1931년에는 브루클린 로빈슨이었다. 1932년부터 현재의 다저스로 굳어졌다. 1958년 서부 로스앤젤레스로 프랜차이즈를 옮겨 트롤리와는 전혀 상관이 없어졌지만 다저스 닉네임을 고수했다. 현재 LA 다저스 네이밍 라이트(이름 사용권)는 메이저리그를 상징했던 뉴욕 양키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가 됐다. 한국, 일본 등의 아시아권에서는 오히려 양키스를 앞선다고 봐야 한다.

 

14년 연속 플레이프 타이 기록

다저스는 2026년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으로 메이저리그 타이 기록을 수립했다. 14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앞서 14년 연속을 이룬 팀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1991~2005년)다. 두 번째로 오랜 기간 PO에 연속으로 진출한 팀이 명문 뉴욕 양키스(1995~2007년)로 13년이다. 다저스 오너십의 투자를 고려했을 때 PO 연속 출장 기록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A가 애틀랜타와 함께 14년 연속 PO 진출로 타이 기록을 세웠지만 순도 면에서는 브레이브스가 약간 위다. 브레이브스는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를 14년 연속 석권했다. 14번이 모두 지구 우승이다. 서부 지구의 다저스는 2021년 라이벌 SF 자이언츠에 밀려 와일드카드로 PO에 진출했다.

2013년 구겐하임 베이스볼 매니지먼트가 봉이 김선달 프랭크 맥코트로부터 구단을 매입한 뒤 다저스는 현재 황금기를 이루고 있다. 다른 팀 팬들로부터는 무차별적인 금전 살포로 공공의 적이 된 것 또한 현실이다. 다저스는 지난 13년 동안 월드시리즈 5회, WS 백투백을 포함해 3차례 우승에 성공했다. 다이너스티(왕조)로 불릴 만하다. 애틀랜타는 14년 연속 PO 진출이라는 큰 족적을 남겼지만 왕조로 부르기에는 부족하다. 왕조의 우선적인 조건은 우승이다. 애틀랜타는 14년 동안 WS 4회 진출에 우승은 1995년 딱 한 차례에 불과하다.

 

백투백 3차례 우승 다이너스티 

공교롭게도 비슷한 기간에 13년 연속 PO에 진출한 뉴욕 양키스 벽을 넘지 못한 게 결정타였다. 양키스의 마지막 다이너스티를 이룬 1996년, 1999년에 패했다. 애틀랜타는 1995년 프리에이전트 그렉 매덕스가 가세한 2년 차에 정상에 올라섰다. 1996년에는 톰 글래빈, 스티브 에이버리, 데니 네이글 좌완 3총사에 존 스몰츠까지 막강했다. 그러나 마무리 마크 홀러스가 WS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양키스에 2승4패로 무릎을 꿇었다. 브레이브스는 세이브없는 2승을 거둔 반면 양키스는 존 웨틀랜드가 4경기를 모두 세이브를 챙겨 WS MVP에 올랐다.

 

철통 뒷문이 야구의 생명?

애틀랜타가 역대급의 선발 로테이션을 확보하고도 14년 동안 WS 우승 1회에 그친 것은 취약한 뒷문 때문이었다. 반면 13년 동안 WS 6회 진출, 4회 우승으로 왕조를 이룬 양키스는 존 웨틀랜드에서 자연스럽게 마리아노 리베라로 이어진 뒷문이 철통이었다. 브레이브스와 양키스의 극명한 차이다. 야구는 분명 투수놀음이다. 선발의 비중이 훨씬 중요한 것도 맞다. 하지만 집중력이 정규시즌과는 완전히 다른 포스트시즌에서는 취약한 불펜으로는 정상을 밟기 어렵다.

그렇다면 다저스는? 다소 예외적이다. 상황에 따른 집단 마무리 체제로 위기를 돌파했다. 데이브 로버츠의 포스트시즌에서의 능력은 높이 평가할 대목이다. 2020, 2024, 2025년 WS 우승을 되짚어 보자. 2020년 코로나 팬더믹으로 중립 지역 텍사스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다저스는 탬파베이 레이스를 4승2패로 눌렀다. 5차전 4-2에서 우완 블레이크 스타이넨이 뒷문을 지켜 세이브를 작성했다. 시리즈 피날레 6차전에서 좌완 훌리오 유리아스가 2.1이닝을 던지며 3-1 스코어를 지켰다.

2024년은 소문난 잔치 먹을 게 없었다. 1981년 이후 43년 만에 WS 정상에서 맞닥뜨린 양키스를 4승1패로 제쳤다. 1차전을 홈에서 프레디 프리먼이 연장 10회 끝내기 홈런을 터뜨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시리즈였다. 2차전에서 좌완 알렉스 베시아가 4-2, 5차전에서 워커 뷸러가 7-6으로 양키스 추격을 따돌렸다. 트라이넨과 베시아는 오리지널 불펜투수다. 그러나 유리아스와 뷸러는 정규시즌 선발투수이고 포스트시즌에서 불펜투수로 활용한 성공 케이스다.

2025년도 패턴은 비슷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치른 7차전 승부에서 세이브는 6차전 타일러 글래스노가 유일하다. 그러나 결정적인 투입은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7차전이다. 3-4로 리드를 당한 9회 미겔 로하스가 토론토 마무리 제프 호프먼의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천금같은 동점 홈런을 만들었다.

로버츠 감독은 내일이 없는 7차전에서 마운드를 총가동했다. 8회 에밋 시한이 어니 클레멘테에게 2루타를 허용하자 좌완 블레이크 스넬을 올렸다. 스넬은 무사 2루 위기에서 3타자를 2삼진과 범타로 처리했다. 9회 블라디미르 게레로와 보 비셋 두 블루제이스 핵심 타자를 플라이로 처리했다. 애디슨 바거를 볼넷으로 출루시키자 곧바로 야마모트를 세웠다. 야마모토는 전날 6차전에서 선발로 나서 6이닝 1실점 호투한 승리투수다.

 

3회 우승에서 기억되는 마무리의 존재는 없었어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반을 승부처라고 판단해 잇달아 선발투수 스넬과 야마모토를 잇달아 투입한 것이다. 야마모토는 구원 2.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연장 11회 터진 윌 스미스의 결승 홈런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야마모토는 구원 포함해 3경기에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1.02로 뉴욕 양키스 마쓰이 히데키에 이어 일본 선수로는 두 번째 WS MVP가 됐다.

다저스가 왕조로 불릴 만한 지난 13년 동안 WS 3회 우승에서 기억되는 마무리의 존재는 없었다. 양키스는 마리아노 리베라라는 역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팀의 스토퍼 역할을 하며 왕조 건설에 절대적인 몫을 차지했다. 2026년 이미 PO가 확정된 다저스가 3년 연속 WS에 진출할 경우 상황은 비슷하다.

오프시즌 거액을 주고 영입한 에드윈 디아즈를 믿을 수가 없다. 상황에 따른 불펜 운용으로 마무리 부재의 공백을 메울 전망이다. 뎁스가 워낙 두텁기 때문에 가능한 시나리오다. 좌완 태너 스콧, 에드윈 디아즈 등 마무리로 영입한 투수는 사실상 실패다. 하지만 전체적인 마운드가 두텁고 우수한 자원들이 많아 왕조 건설에 밀알이 될 수 있는게 현재의 다저스다.

문상열 스포츠 전문기자

일자: 2026.09.23 / 조회수: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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