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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7일 2026시즌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이 막을 내렸다. 최종일에 포스트시즌 마지막 티켓 2장이 결정됐다. 아메리칸리그 서부 지구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승리를 거두면서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 쥐었다.

 

애스트로스 최저 승률 지구 우승 확정

애스트로스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원정에서 9-0으로 이겨 4-6으로 미네소타 트윈스에 패한 텍사스 레인저스를 1.0 게임 차로 따돌려 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시즌 81승81패. 와일드카드가 도입(1995년)된 이후 최저 승률 지구 우승이다. 시애틀 매리너스, 오클랜드 에이스, LA 에인절스 등이 속한 AL 서부 지구가 올해 그만큼 취약하다는 뜻. 휴스턴은 마지막 6경기에서 4승2패, 텍사스는 최종 8경기에서 2승6패에 그쳐 희비가 갈렸다. 휴스턴은 지난해 87승75패를 거두고도 PO에 나가지 못했다.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멈췄다.

 

필리스 잭 퓔러 내세워 마지막 티켓 붙잡아

필리스는 에이스 잭 휠러를 앞세워 AL 동부 지구 챔프 탬파베이 레이스를 7-3으로 눌러 NL 마지막 PO 티켓을 최종일에 붙잡았다. 이날 필리스(88승74패)가 패하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86승76패)가 이길 경우 티켓을 디백스에게 돌아간다. 타이브레커에서 디백스가 앞섰다. 디백스로서는 26일 지구 라이벌 샌디에고 파드리스전에서 10-7로 패한 게 뼈아팠다. 외야 수비에서 두 차례나 야간조명등 불빛에 외야수사 플라이를 놓치는 아쉬운 플레이로 주지 않을 실점을 했다.

필리스는 시즌 초 롭 톰슨 감독이 9승19패로 부진하자 그를 해고하고 벤치코치 돈 매팅리(65)를 대행으로 승격시켜 PO에 진출하는 변곡점을 마련한 셈이다.

LA 다저스 감독을 역임해 한인 동포들에게도 친숙한 매팅리는 79승55패 승률 0.589를 만들었다. 지난해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벤치코치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바 있다. 계약이 만료되고 오프시즌 아들 프레스턴 매팅리(39)가 제네럴 매니저로 있는 필리스로 이적해 팀을 가을야구로 이끄는 능력을 발휘했다. 필리스는 2022년부터 5년 연속 PO에 진출, 팀 최다 연속 기록(2007~2011년)과 타이를 이뤘다.

 

월드 시리즈 우승 반지 없는 매팅리

뉴욕 양키스 캡틴 출신인 매팅리는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가 없다. 아이러니하게 명문 양키스 원클럽 맨(1982~1995년)이면서도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다. 매팅리의 양키스 시절은 암흑기였다. 이 기간 동안 1995년(선수단 파업으로 시즌 145경기를 치른 해다) PO 진출이 유일하다. 당시 지휘봉은 벅 쇼월터가 잡았다.

쇼월터가 물러나고 조 토리가 새 양키스 감독이 되면서 또 하나의 왕조를 일궜다. 매팅리는 6차례 올스타 출전, 리그 MVP, 골드글러브 9회, 실버슬러거 3회 수상 등을 이뤘으나 정작 중요한 우승 반지가 없다. 지난해 토론토가 LA 다저스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었을 때 야구팬들은 그의 우승을 간절히 기원하기도 했다. 허리 부상으로 현역 생활은 14년을 마치고 은퇴했다.

 

플레이오프 확정

이로써 2026년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는 다음과 같다. 아메리칸리그 탬파베이 레이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휴스턴 애스트로스(이상 지구 우승),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화이트삭스(이상 와일드카드)다. 승률이 높은 지구 우승 팀 탬파베이와 클리블랜드는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디비전 시리즈에 돌입한다.

내셔널리그는 밀워키 블루어스, LA 다저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지구 우승), 샌디에고 파드리스, 시카고 컵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일드카드)다. 브루어스와 다저스는 디비전 시리즈로 직행한다. 밀워키는 구단 사상 처음 시즌 100승을 넘겨 103승을 작성, 월드시리즈까지 홈필드 이점을 갖는다. 밀워키가 탈락하면 다저스(100승62패)가 다음으로 홈구장 이점이다. AL은 탬파베이가 98승64패로 최고 승률이다.

2025년 PO 진출 구단으로 올해 가을야구에 실패한 팀은 AL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애틀 매리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NL 신시내티 레즈다.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으로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다저스에 아쉽게 패한 PO 후보였다. 1년 사이 추락했다. 시즌 초반부터 바닥을 쳤다. 결국 79승83패로 AL 동부 지구 꼴찌로 주저 앉았다. 주포 블라디미르 게레로(27)의 부진이 결정적이다. 타율 0.260-홈런 9-타점 57개, OPS 0.688. 대체선수 승리 기여도 WAR이 고작 1.1이다. 방방이가 허약한 내야수의 수치다.

지난해 4월 구단은 14년 5억 달러의 장기계약을 맺은 탓에 팬들의 원성이 컸다. 시즌 막판 스페인어 팟캐스트에서 “구단이 나에게 준 돈은 내가 무엇을 하려는 것데 대한 게 아니었다. 그건 내가 이미 했던 일(지난 성적) 때문이었다. 해마다 홈런 40개를 칠 거라서 구단이 나에게 돈을 준게 아니다. 내가 이미 이룬 것에 돈을 지불했다”고 말해 팬들을 경악시켰다.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에게 7억 달러를 계약한 게 이미 과거에 낸 성적 때문에 준 것이란 말인가. 인터뷰 후 일파만파 사태가 커지자 사과했다.

 

거액 게레로 홈런 한자릿수로 하락

토론토가 게레로 주니어에게 5억 달러를 안겨준 것은 꾸준히 홈런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단타나 치라고 거액을 안긴 게 아니다. 게레로 주니어는 2021년 48개를 포함해 지난해까지 5년 연속 20개 이상의 홈런을 쳤다. 타점도 꾸준했다. 이 기간 동안 지난해 84개가 가장 적었다. 이제 27살인데 홈런이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토론토 홈에서 딱 1개를 쳤다.

토론토가 가장 실망을 안긴 팀이라면 시카고 프랜차이즈는 경사다. AL 화이트삭스와 NL 컵스가 동시에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00년 코로나 펜더믹으로 시즌이 60경기로 짧았던 이후 6년 만의 동시 가을야구다. 역대로 두 프랜차이즈가 나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경우는 총 4차례다. 초창기 1906년에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어 화이트삭스가 우승했다. 이후 2008년 두 팀이 나란히 지구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특히 화이트삭스는 MLB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시즌 100패 이상을 당한 뒤 PO 티켓을 따는 쾌거를 이룬 것. 사실 올해도 리빌딩 모드로 예상됐었다. 2023년 61승101패, 2024년 41승121패, 2025년 60승102패를 기록했다. 올해 84승78패로 지난해보다 24승을 더 올렸다. 2024년 다저스에서 트레이드된 쿠바 태생 내야수 미겔 바르가스와 일본 프로야구에서 진출한 무라키미 무네타카의 공격 활약이 도드라졌다. 무라카미는 시즌 안타 총 94개 가운데 홈런이 35개로 팀내 최다다. 일본 슬러거로 시즌 홈런 30개 이상은 마쓰이 히데키, 오타니 쇼헤이,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에 이어 4번째다. 바르가스는 시즌 타점 93개로 팀내 최다를 작성하며 클러치 히터 역할을 했다.

 

교황의 화이트삭스 사랑

3년 연속 100패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룬 화이트삭스는 미국인 교황 레오 14세에게도 관심의 대상이었다. 프랑스 파리 노터데임 성당 행사로 향하는 기내에서 한 기자가 화이트삭스의 PO 진출 질문을 던진 것. 교황은 웃으면서 “노 코멘트”라며 선수, 코칭스태프들이 어떤 부담감을 느끼지 않도록했다. 시카고 출신 교황 레오 14세의 화이트삭스 사랑은 널리 알려져 있다.

 

 

29일부터 4경기로  PO 시즌 시작

2026시즌 PO는 29일부터 시작된다. 29일은 4경기가 벌어진다. AL 시카고 화이트삭스-휴스턴 애스트로스, 보스턴 레드삭스-뉴욕 양키스, NL 필라델피아 필리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카고 컵스-샌디에고 파드리스전이다. NBC와 계열 NBC 스포츠, Peacock을 통해 중계된다. 3전2선승제 와일드카드 시리즈는 9월29일~10월1일, 5전3선승제 디비전 시리즈 10월3일~10일, 7전4선승제 챔피언십 시리즈 10월11일~20일, 7전4선승제 월드시리즈 10월23일~31일까지다. 미국의 스포츠 일정은 제날짜에 벌어지고 막을 내린다. 스포츠 콘텐츠에 천문학적인 중계권료를 내는 터라 방송사 일정의 변경이 불가능하다. 천재지변이 아닌 이상.

문상열 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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