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동부 연안의 해수면이 2010년 이후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10일 발표된 한 연구 보고서가 지적했다. 해수면 증가로 남부 지역 도시의 수천만 가구가 앞으로 수십여년간 홍수의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티케이션’에 논문을 발표한 공동 저자 툴레인 대학의 ‘강-연안 과학 및 엔지니어’과의 숀키 다젠도프 조교수는 “미래를 투영하는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에 밝혔다.
지난달 ‘기후’ 저널에 발표된 또다른 논문은 걸프 연안과 남부 애틀랜틱 연안을 따라 해수면이 2010년 이후 매년 평균 1센티미티씩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12년간 거의 5인치 상승한 것이며 동기간 중 세계 해수면 평균 상승율의 두배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 논문은 또 최근 걸프 연안을 강타한 허리케인과 2018년 허리케인 마이클, 지난해 플로리다에서 109명의 목숨을 앗아간 허리케인 이안도 해수면 증가로 인해 더 심각한 피해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논문 저자인 애리조나 대학의 지안준 인 기후학과 교수는 “허리케인 이안과 관계된 해수면은 해수면과 폭풍 생성의 복합 효과로 인해 최고조로 달했다”고 말했다.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뉴올리언스 경계 어귀인 ‘레이크 폰처트레인’의 수면은 2006년에 비해 8인치나 높아졌다. 또 휴스턴, 마이애미, 애리조나 모바일을 포함한 많은 도시들도 해수면 상승으로 위협을 받고 있다.
다젠도프 교수는 1년에 1센티미티 상승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훨씬 빠른 것이며 금세기 말까지 예상되는 해수면 상승보다 더 높은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NOAA는 2000년대 초반 이후 걸프 연안과 남동부 연안의 만조로 인한 홍수가 거의 두배나 더 많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시시피 베이세인트루이스는 2000년 만조로 인한 홍수가 3일 있었지만 2020년에는 22일이나 됐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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