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크라이나 탄약 판매에 대한 한국 정부 관계자들의 우려를 도청한 내용 등을 포함한 미국 극비 문서 유출 사건의 범인으로 21세의 매사추세츠 주 공군 방위군이 연방 수사국(FBI)에 체포됐다.
FBI는 13일 오후 매사추세츠 디톤에서 유력 용의자로 주 공군 방위군 잭 더글라스 테이세이라를 체포했다. 테이세이라는 극비로 분류된 국가방어정보의 불법 유출, 소지 및 전송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14일 매사추세츠 연방 지법에 출두한다.
FBI는 한국을 비롯한 미국 우방국과 적국에 대한 정보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의 비관적 전망 등이 담긴 민감한 기밀 내용들이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에 연일 보도되자 발빠르게 유출자 색출 수사에 나섰다.
테이세이라는 2019년부터 매사추세츠의 오티스 공군방위군 기지에서 102 정보국의 멤버로 근무해 왔다. 그의 계급은 고작 일병이다.
지금까지 미국 CIA 작전국과 펜타곤 합참에서 나온 60개 이상의 관련 서류가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서류들은 지난 1월 비디오 게임 팬들의 온라인 미디어 모임인 ‘디스코드’의 한 작은 소그룹 채팅에 의해 공개되기 시작했다. 이 모임은 주로 전쟁과 무기 등에 관련된 게임 매니악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장소로 공유되고 있다. 처음에는 이들 소그룹 채팅에서만 공개되다가 3월초 또다른 회원이 이를 더 큰 ‘디스코드’ 그룹의 채팅에 올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퍼져 나갔다.
4월초 러시아 선전매체가 본격적으로 원본과 함께 텔레그램 소셜 미디어 플래폼에 내용을 공개, 큰 정치적 파장을 몰고 왔다.
문제는 일병이 어떻게 이런 중요한 기밀 서류를 열람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군 관계자들은 신분이 확실하면 계급이 낮더라도 업무와 관련된 기밀 서류를 열람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FBI는 테이세이라가 다량의 무기를 소지하고 있다는 정보에 따라 중무장 요원들을 동원해 테이세이라 검거작전을 벌여 수분만에 그를 체포해 연행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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