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히‘노’할 수 있는 용기도 중요
만족스런운 식당 서비스 받았다면 20% 팁
한국, 중국, 일본은 팁 문화 없어
호텔 숙박한다면 하루 2~5달러 적정
임금 높은 프랑스는 팁 줘도‘무덤덤’
팁 문화가 관대한 미국에서 요즘은 커피나 샌드위치를 사도 팁을 요구한다. 안 줄 수도 없고 주자니 마음이 가지를 않고… 팁은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보답이다. 그러면 어느 정도의 팁이 적정할까.
다이닝 식당은 15~20% 적정
식당의 팁은 세계 각국마다 매우 다르다. 한국은 식당 팁이 없다. 또 중국과 일본도 마찬가지다. 팁이 없으니 가격이 더 싸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미국 ‘호텔 & 랏지협회’의 ‘팁 가이드’에 따르면 전체 금액의 15% 정도가 적정선이고 서비스가 특별히 마음에 든다면 20%까지도 가능하다.
캘리포니아 칼스배드의 ‘프로토콜 스완 스쿨’ 설립자 겸 에티켓 전문가인 일레인 스완은 “최소 15%”를 권했다.
팬더믹 이전만 해도 전국 식당 평균 팁은 18%까지였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극심한 요즘은 15%로 떨어졌다고 라스베가스 네바다 주립대학의 아만다 벨라미노 호텔과 교수는 밝혔다.
전문가들의 조언과는 달리 실제 소비자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경우도 많다. 아예 청구서에 팁을 포함시키는 미국 식당들도 많아졌고 금액도 15%를 훌쩍 넘는다. 최근 한 보도에 따르면 무려 20~25%나 붙여 논란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LA의 한 칵테일 술집에서는 한잔에 18달러 음료가 18% 팁과 함께 종업원 건강보험 비용까지 추가돼 24달러나 된다. 이유를 묻는 질문에 바텐더는 팁 문화가 없는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변명했다.
‘독립 식당 연합’에 따르면 서비스 비용을 추가하는 이유는 서빙하는 직원뿐 아니라 요리사, 접시닦이 등 뒤에서 도와주는 모든 종업원들이 골고루 봉사료를 나눠 가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과감히 ‘NO’
카운터에서 커피나 샌드위치를 주문하고 카드로 돈을 내려면 요즘은 페이먼트 스크린에 팁을 달라는 표시나 뜬다. 과감히 “NO tip” 또는 “skip”을 누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스완 에티켓 전문가는 조언했다.
그는 주인들이 종업원에게 줘야 할 돈을 소비자들에게 떠넘기는 꼴이라고 반대했다. 식당뿐 아니다. 택시 기사, 호텔 벨보이, 발렛 등 다양한 곳에서 팁을 요구한다. 스완은 항상 현금을 조금은 소지하고 다닌다.
전문가 대부분은 택시 또는 자동차 공유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운임의 15~20%의 팁이 적정 하다고 밝힌다. 다만 차의 청소 상태가 중요하다. 차를 탔는데 좌석에 개털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면 팁을 주지 않을 것이다.
공황 짐꾼과 호텔 벨보이에게도 팁을 주게 되는데 골프 가방이나 스키백 등 다루기 힘들고 무겁다면 조금 후한 팁도 좋다. 발레 파킹은 일반적으로 2~5달러를 요구한다. 대신 차를 픽업해 주고 드롭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호텔 청소원
하루 2~5달러의 팁은 생각해야 한다. 미국 ‘호텔 & 라지’협회는 1~5달러를 추천한다. 하지만 호텔 근로자를 포함한 ‘유나이트 히어’ 노조는 최소 5달러 이상을 권한다.
어떤 직종은 최저 임금보다 낮은 급여를 받으며 팁으로 수입을 충당하지만 호텔 청소원은 이런 부류에는 속하지 않지만 그래도 팁을 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팬더믹 이후 방 청소를 거부하는 손님들이 많다. 이런 경우 체크 아웃 할 때 5달러 정도의 팁이 적당하다. 다만 특별 서비스를 요구할 때는 그때마다 약간의 팁을 주는 것도 예의다.
팁 문화 나라마다 달라
해외여행에 나선다면 현지 팁 문화를 먼저 알고 떠나면 좋을 것이다.
48개국 여행 가이드북을 출간하는 ‘프롬머스’(Frommer’s)의 폴린 프롬머 편집인은 “두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미국에서처럼 팁이 의무적인가, 또 이곳의 사회 분위기는 어떤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멕시코 같은 나라는 임금이 매우 낮다. 따라서 식당에서의 팁은 미국에서 내는 것 같이 하라고 그는 조언했다. 유럽의 웨이터는 임금이 높으므로 팁은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해 런던과 파리 여행를 여행할 때 그는 청구서에 ‘SC’(서비스 차지)로 표시하는 서비스 비용이 포함된 것을 발견했다. 그는 만약 이를 몰랐다면 팁을 더 얹어 줄 뻔했다면서 청구서를 잘 살펴보고 뭔가 이상하면 질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경우 식사를 시작할 때 물과 빵, 오일, 소금, 식초 등을 서빙하는 식당에서는 ‘코페르토’(coperto)라는 봉사료를 받는다. 대략 1~3유로인데 이 코페르토는 중세 시대부터 내려오는 일종의 전통 문화다.
예전에 많은 여행객들이 여관을 잠시 들르는데 돈을 절약하기 위해 집에서 음식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여관 측은 음식을 팔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손님들에게 식기 사용료를 받았다. 정식 식사비용의 팁은 대량 5~10%로 팁을 직접 웨이터에게 주는 것이 좋다. 잔돈을 항상 가지고 다니는 지혜도 필요하다.
프랑스는 미국과 달리 충분한 급여를 받는다. 봉사자나 미용사, 택시 운전기사 등등 팁으로 살지 않는다. 팁을 주면 고맙게 생각하겠지만 꼭 필요한 것은 아니므로 팁을 기대하지도 않는다.
여행 가이드 팁
다양한 종류의 가이드 서비스가 있다. 워킹 투어에서부터 등반 투어, 도시 관광, 반나절 관광, 2주 관광 등등. 당연히 팁을 제공해야 한다. 특히 미국과 동남아시아에서는 팁이 가이드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세계 관광 회사 ‘인트레피드 트레블’은 미국에서 소그룹으로 수일간 관광에 나선다면 하루 7~10달러를 추천한다.
알래스카 시워드에서 대자연 탐험 관광을 운영하는 ‘엑싯 그래시어’는 케나이 조드 국립공원’을 따라 펼쳐지는 빙하 도보 투어는 1인당 59달러이므로 개인당 10~20%의 6~12달러가 적정하다고 조언했다.
아일랜드, 이탈리아, 영국 그룹 관광에도 관광 가이드와 버스 운전기사에게 현지 화폐로 하루 7~10달러의 팁을 제공한다. 하지만 주민이 운영하는 관광이라면 팁이 필요 없다.
시카고 다운타운 도보 관광사는 2시간 투어에 1인당 10~20달러를 요구하기도 한다.
자넷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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