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모네의 초기 인상파 작품‘우산을 든 여자’. ②모네의 대표작‘수련’시리즈. ③아틀리에의 모네(노년시기). ④모네의 해돋이‘일출’. ⑤모네의‘건초더미’. ⑥모네의 정원‘지베르니의 브릿지’시리즈.
Claude Monet
인상주의 대표 프랑스 화가
‘건초더미’‘수련’대표작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용어를 생각해 보니 ‘인상주의’라는 생각이 된다. 근대와 현대미술의 연결 고리가 되고, 오늘날 추상화의 근본은 인상주의의 획기적인 변화에서부터 라고 말할 수 있겠다.‘인상주의’(Impressionism)는 19세기 후반 블란서를 중심으로 미술뿐만 아니라 음악, 문학에 까지도 영향을 끼친 미술 사조로 모네, 마네, 고흐, 르노아르, 드가 등의 작가들로 대표 된다. 그중에서도 ‘클로드 모네’(Claude Monet)는 빛과 자연의 형태를 포착하는 데 관심을 둔 인상주의의 대표적인 블란서 화가이며 인상주의를 완성시켰다고 말 할 수 있다. 현재까지도 가장 인기 있는 작가 5인 안에 드는 모네의 작품들은 전 세계 미술 애호가로 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는 중요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1840년 파리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모네는 소년 시절 르아브르에서 부친의 식료품 장사를 도우며 부유하지 못한 환경에서 지낸다. 청소년기에 그는 공부에 별 취미가 없었고, 그가 유일하게 흥미를 느낀 것은 캐리커처를 그리는 일 이었다. 일찌감치 미술의 재능을 인정받은 모네는 ‘부댕’의 문하생으로 정식 미술 교육을 받기 시작한다. 그곳에서 만나게 되는 평생 절친 화가 르노아르와 바지유는 그의 그림 인생 3인방으로 오랜 시간 함께 작품 생활을 하게 된다.
19세기 당시 블란서는 ‘살롱전’(The salon)이라는 일종의 미술 오디션이 있었는데, 그곳은 미술계에 입문하는 등용문이 되었고, 당시의 그림들은 완벽하고 아름답게 묘사된 그림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었다. 모네의 3인방은 출품 자체를 거부했지만 결국 모네는 해돋이 ‘일출’을 출품하였다. 기본기도 갖추지 못한 아마추어의 작품이란 평론가들의 악평과 함께 보기 좋게 낙선하였지만, 그 일을 계기로 모네는 더욱 더 자신만의 화법인 ‘아는 데로, 보이는 데로 그리기’를 계속하였다. 그렇다면 모네에게 가장 중요했던 점은 무엇이었을까? 자연과 빛의 흐름이었다.
우선 모네의 인상주의는 대부분 자연에 관한 것이고, 빛과 자연의 형태를 포착하는 데 관심을 두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나무, 집, 들판 또는 무엇이든 앞에 있는 물건을 잊어버리십시오”모네의 철학이다. 그림의 형태보다는 빛의 흐름의 변화에서 다르게 보여지는 빛과 자연에서 만들어지는 순간적인 수많은 색, 빛과 그림자의 변화를 실험하고 표현하는 것이 모네의 스타일이다.
모네의 작품을 시대별로 보면 초기에는 자연풍경과 영감의 대상이었던 여성을 주제로 한 많은 인물화를 볼 수 있는데, 그의 모델이었던 카미유와 결혼하게 된다. 아들 장과 사랑하는 아내 카미유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카미유가 32세 되든 해 사별의 슬픔을 만난다.
그 후, 제2 인생의 뮤즈가 된 지베르니 집에 만평 이상의 대지 위에 수 많은 꽃들로 채워진 테마파크, 운명적인 정원을 가꾸며 그는 화실에서 작품 생활을 하며 여생을 보낸다. 지금도 모네의 집 ‘지베르니’에 가면 그대로 잘 관리된 모네의 정원과 그의 작품들이 우리를 반겨준다.
1885년, 모네가 36세가 되던 해 집마당에 쌓여있는 건초더미를 3년간 그리며, 새로운 몰입의 대상을 찾게 된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빛에 의해서 시간시간 변화되는 무수한 색의 아름다움에 빠져 제작된 작품들은 칸딘스키를 화가로 이끌었고, 오늘날 뉴욕 소더비 미술 경매장에서는 고가로 팔리는 작품으로 남겨졌다. 지베르니에서의 삶은 모네에게 또 다른 삶과 예술의 지평을 열어준다. ‘건초더미’시리즈 외에도 ‘수련(water lilies))’연작은 모네를 대표하는 작품이라고 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30여 년에 걸쳐 그려진 수련 시리즈는 두 눈에 백내장이 심했던 노년시기에도, 86세로 운명할 때까지 그림을 그리게 한 영감을 준 목가적인 지베르니를 특징으로 한다. “색은 하루종일 나를 집착하게 하고, 즐겁게 하고, 그리고 고통스럽게 한다”라고 한 모네의 말은 그가 얼마나 긴 시간 세상의 빛을 향한 처절한 몸부림을 치며 노력 해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자연의 온화한 아름다움에 감동받아 따사로운 햇살을 그림으로 표현했던 모네. 비평가의 비판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변화 시켜 새로운 예술세계를 만든 변화의 귀재. 내 일의 가치를 확실히 인식하고 삶의 변화에 충실하게 몰입하는 용기와 성실한 노력은 대기만성형인 모네가 모든 예술가들에게 남긴 좋은 교훈이 된다.
모네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잔잔하고 평화로운 아름다움이 흐른다. 흐르는 시간을 붙잡으며 빛의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며 표현된 모네의 그림들은 우리에게 오랜 시간 감동을 선물한다. 가장 자연스러우면서도 진솔하고, 우리를 자연으로 초대하는 모네의 그림은 우리의 기억에 남을 영원한 클래식과도 같다. 다수의 수련 연작은 블란서의 오랑쥬리 미술관 원형전시장에 전시되어 있고, 뉴욕 MOMA 미술관의 모네 상설전시실과 남가주의 파사데나 놀턴사이먼 미술관에 작품과 함께 모네의 정원이 재현되어 있으며, 시대를 초월하며 식지 않는 마음의 고향 같은 모네 작품의 사랑은 계속해서 이어지리라 생각된다. <글 이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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