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arnated Ghosts 肉化鬼神>
리앤리갤러리 1월 8일~29일
육체와 자연에 대한 이야기
비디오 상영, 디지털 회화
터렉티브 키네틱 조각
예술의 진화는 어디까지일까? 디지털의 급속한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예술의 변화 또한 예외일 수가 없다. 예술도 그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 발전되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된다.
팬더믹의 여파로 미술과 미술 시장의 플랫폼은 디지털화가 가속되고 있고, RBG를 이용한 이미지, 비디오와 애니메이션, 그리고 알고리즘 작품들은 NFT의 형식으로 보관되고, 사람들은 컴퓨터 모니터와 휴대폰 화면으로 미술 작품을 접하는 데에 익숙해져 간다. 변화되고 있는 시대적 상황에 걸맞은 전시회가 새해의 첫 포문을 연다.‘Incarnated Ghosts’(화신유령)의 제목으로 5인의 젊은 작가 이성재, 이부키 구라모치, 미카엘 맨션, 유케쥰, 우관주 등이 준비하는 전시회가 1월 8일부터 29일까지 리앤리갤러리(이 아그네스)에서 열린다.
기존의 전시회와는 다소 생소한 플랫폼으로 비디오 상영과 설치, 디지털 회화, 그리고 움직이는 인터렉티브 키네틱 조각들은 관객들을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세상으로 초대한다. 마치 영원히 떠도는 귀신처럼 이런 작품들은 가상에 갇혀 존재하는 듯하지만, 여기 다섯 명의 작가들은 이들을 전시장으로 끄집어내어 육체와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이성재 작가는 한국과 엘에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다매체 작가이다. 그는 시간과 거리, 그리고 관찰자의 주관성에서 발생하는 풍경의 불확정적인 모습을 추상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는 작업으로 최근에는 장소와 대상을 확장하여 드로잉, 섬유 설치, 비디오 설치 등의 기법을 이용한 작품을 만들어 가고 있으며 그의 작품은 현대자동차 후원의 VH AWARD, 아르스일렉트로니카, LA Art Show 등에 초대 전시되기도 했다.
이번 작품의 주제는 ‘대답 되지 않은 질문(2016)’이다. 풍경을 기반으로 한 추상 비디오 작업으로서 그 색상, 형태, 그리고 구성이 천천히 변화한다. 한 장소의 풍경으로부터 다수의 인상을 모으고 이들을 서서히 전환시키면서 본 프로젝트는 거리감과 시차 등으로 발생하는 불확정적이고 애매한 상황을 그려낸다.
▶이부키 구라모치 작가는 일본 태생의 융복합 작가이다. 그녀의 작품을 통해 부토춤의 시적인 안무와 인간 몸에 대한 관심을 추구하며, 그녀는 퍼포먼스와 몸의 움직임을 평면작업과 비디오로 시각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육체를 상실한 의식(귀신)’그리고 물질성의 망각 이란 주제로 작품을 풀어나간다. 디지털로서 추출된 나의 몸은 시공간을 넘어 응집하고 잘리고 확장되는 등 육체성을 유발하는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며, 신체에 갇힌 나의 영혼과 열기를 가지고 끊임없이 숨 쉬며 존재한다 라는 작품 설명이다.
▶미카엘 맨션 작가는 플로리다에서 활동 중인 인터렉티브 작가로 융복합 작품을 제작하고 있으며 다국적 기업, 국제기구, 대학과 미술관 같은 넓은 영역의 기관과 협력작업을 해왔다. 그의 작품세계는 조사와 혁신, 협력과 공예를 넘나들며 새로운 장르와 표현을 모색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번에 선보이는 미카엘 맨션 작품 ‘비와 활’은 프로젝션과 설치된 활의 움직임을 이용해 제작한 움직이는 추상 조각이다. 이 작업은 조형시로서 가상과 물질적 형상을 조화롭게 구현함을 표현했다.
▶우케쥰 작가는 대만에서 활동 중인 제너러티브 작가이다. 그는 기술적인 전문성을 기반으로 섬세한 시각 예술적 미감과 첨단 테크놀로지를 접목하는 시도를 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사운드 비쥬얼라이징 퍼포먼스, 공공 설치, 디지털 안무 퍼포먼스 등의 프로젝트를 통해 작품세계를 넓혀가고 있으며, 그의 작품은 미국을 비록 한국, 러시아, 대만 등에서 전시되었다.
이번에도 역시 디지털 회화를 선 보이는데 그의 ‘DigiScape’는 자연의 모습과 시점의 상호작용을 이용한 디지털 영상 연작이다. ‘숲’이라는 제목의 작품에선 숲의 시각적 아름다움에 중점을 두며 표현된 세 번째 디지털 회화 시리즈이다.
▶우관주 작가는 인간과 기계 그리고 환경의 상호작용에 관해 관심을 갖고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자연의 형태와 움직임을 차용하여 몰입할 수 있는 경험과 촉각적인 인터페이스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미래의 기계에 대한 이야기, 보편적인 유년의 기억과 같은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의 작품 주제는 현재 우리가 직면한 기이한 인류사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다. 지구 환경과 맞서 싸우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 오직 인간만이 세상의 주인공이 아닌 미래를 꿈꾸어 본다. 상해를 입었지만 나름의 회복을 겪어낸 모든 생명체들은 스스로의 방식으로 진화하고 발전하여 이 피할 수 없는 재해를 맞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날짜: 2022년 1월 8일부터 29일까지
▶장소: 리앤리갤러리 3130 Wilshire Blvd. #502, LA, CA 90010
▶전화 (213)365-8285
▶시간: 평일 11~6시, 토 1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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