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molt 혈액 차트 캡처>
혈액형에 따라 코비드-19 감염이 결정된다는 속설이 한동안 유행했었다. 하지만 연구 대상 지역에 따라 결과는 달라 별로 신빙성을 얻지는 못했다.
하지만 최근 ‘플로스 제너틱’ 학술지에 흥미로운 논문이 실렸다. A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이 중증 코비드 -19 케이스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020년 ‘블러드 어드밴스’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 논문도 O형 피를 가진 사람들은 코비드-19를 더 잘 물리치는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혈액형과 코비드-19의 연관성은 2020년3월 중국의 연구진들이 처음 주장했었다. 한달 후 콜롬비아 대학의 연구에서도 이와 유사한 내용이 발표됐다. 또 유전자 검사 회사인 ‘23앤드미’가 코비드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던 75만명을 조사한 결과(연구 대상자가 가장 많은 연구였음), O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은 코비드에 잘 걸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도 A 혈액형을 가진 사람은 다른 혈액형 보다 중증 감염 가능성이 45%나 더 높았다. 반면 O형은 35%가 낮았다.
휴스턴의 베일로 의과대학의 마크 우덴 혈액 및 암학과 교수는 “O 형이 다소간 보호막이 되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면서도 “A형이나 B형 혈액형이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고 단지 O형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 사망 가능성이 더 높나-19혈액형이 코비드A■
분명 A형 소지가가 바이러스에 더 잘 걸리는 것 같기는 하지만 더 악화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다만 NEJM 연구보고서는 A형은 호흡기 이상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콜럼비아 대학의 연구에서는 혈액형에 따른 호흡 곤란이나 사망의 연관성은 찾지 못했다. 2020년 학회지 ‘혈액학 연보’ 역시 코비드 환자의 사망, 호흡곤란의 형액형 연관에 관련된 어떤 증거도 찾지 못했다. ‘블러드 어드밴스’ 학술지 역시 A 형과 AB형은 집중 치료와 장기 입원의 위험이 높을 가능성은 있지만 정확한 관계는 규명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형은 무슨 차이가 있나O■
왜 O형의 방어력이 높을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혈액형이 바이러스와 싸우는 개인적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기본 개념이라고 내슈빌 밴더빌트 의과대학의 데이빗 아로노프 감염병 학과장은 설명했다. 강한 면역 체계나 감염에 대한 염증 반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NEJM 논문에서는 신체가 만드는 항체는 형액형에 따라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우덴 교수는 O형을 가지면 A형과 B형에 저항하는 항체를 자연적으로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A 형 항체는 SARS-CoV-2가 O형의 수용체에 부착하기 더 어렵게 만들고 몸안에서의 번식도 어렵게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또 하나의 방어 요소가 추가된다. 혈액의 응고를 촉진시켜 발생하는 손상 혈관 수리를 담당하는 클리코프로테인, 즉 본빌리브란드 요소다.
코비드-19은 혈관벽을 손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 우리 몸은 본빌리브란트 요소, 즉 VWF를 혈액에 방출해 손상된 혈관벽을 치료한다. 하지만 이 본빌리브란트는 혈전을 유발하기도 한다.
우덴 박사는 “코비드 19로 사망한 환자에게서 보통 뇌졸중, 신장 손상, 폐색전과 같은 혈전 문제를 볼 수 있는데 바이러스로 인한 혈전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0년 학술지 ‘란셋’의 분석에 따르면 코비드-19으로 인한 일반 감염자와 집중 치료실 입원환자 또는 사망자를 비교해 보면 혈액내 VWF 항원이 더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연구팀은 A 혈액형은 O형보다 자연적으로 VWF 레벨이 더 높다고 말했다.
■나는 O형이다. 코로나바이러스에 안전한가
단지 혈액형이 O형이라서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아로노프 박사는 “모든 연구 보고서가 지금까지 혈액형과 바이러스 발병케이스의 연관성만 조사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O형이 바이러스를 피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우덴 교수는 “2가지 가능성이 있다. O형은 바이러스가 달라붙을 수용체가 없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거나 감염이 됐다고 해도 O형의 A 항체가 바이러스 병을 일으킬 수 있는 정도의 충분한 세포에 붙는 것을 막아줄 수 있는 가능성”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나 중병으로 발전하지는 않았다고 해도 몸속에 바이러스가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시킬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그러면 혈액형이 주요 위험 요소라는 말인가.
절대 아니다. 혈액형은 실제 아주 작은 요소일 뿐이다.
사회-경제적 상황이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직장에 나가 일을 한다거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건물, 좁은 공간에 많은 가족이 함께 기거하는 등의 경우다.
또 나이와 건강 상대도 중요하다. 나이가 들었고 암, 당뇨, 심장질환 같은 질병이 있다면 중증 가능성이 높다.
O 혈액형이 다소 바이러스에 방어를 잘 할 수는 있다고 해도 모든 사람이 바이러스에 걸릴 위험은 다 가지고 있다. 무증상이라고 해도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시킨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김정섭 기자> john@usmetr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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