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면 모기와의 전쟁이 시작된다. 모기는 습지에 많다. 산란에 필요한 물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뒷마당에서 산다. 조그만 물방울만 있어도 알을 낳고 그 알이 곳 유충으로 깨어나 잠시후 공중으로 날아올라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을 괴롭힌다.
하지만 모든 모기가 사람을 물지는 않는다. 또 모든 모기가 질병을 몰고 오지도 않는다. 그래도 모기를 좋아할 수는 없다. 또 암컷 모기만 사람의 피가 필요하다. 알을 만들기 위한 알부민 성분을 동물의 피에서 섭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모기를 퇴치하는 다양한 방법이 강구돼 왔다. 살충제는 자연 생태계에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모기의 돌진을 피하려면 우리 스스로의 자구책이 필요하다. 긴소매 옷을 입고 모기가 많은 습지를 피하며 적색 옷을 입지 않는다. 또 집 주변 웅덩이나 고인물을 열심히 제거해 산란지를 차단하는 방법이다.
또 한가지 요즘 각광을 받는 방법이 등장했다. ‘무정자’(?) 수컷 모기의 대량 방생이다.
영국 ‘옥시텍’은 지난 2021년 모기 많은 플로리다에 실험실에서 변형시킨 모기 7억5,000만마리를 자연속에 풀어 놨다. 올해는 플로리다를 넘어 캘리포니아에도 유전적으로 변형된 모기 20억마리를 풀어 놓을 예정이다.
‘OX5034’라는 코드 네임으로 불리는 이 유전자 변형 모기를 모두 수컷이다. 종류는 황열병 모기 숲모기로 불리는 ‘애이세스 이집티’과 모기에서 나온다. 다리에 흰 줄이 그어진 지카바이러스 매개모기로 캘리포니아 일부 지역까지 번식하고 있다.
이번 변형 모기는 암컷 유충을 만들지만 유충은 성충이 되기 전에 죽어 버린다.
지난해 이 모기로 플로리다에서는 재미를 톡톡히 봤다. 이에 따라 미국 환경보호국(EPA)는 플로리다 키 지역에 추가로 모기 방출을 승인했다. 또 캘리포니아 ‘델타 모기 및 해충방제국’에도 방출을 승인했다. ‘옥시텍’ 회사는 다른 주에서도 현재 주정부 관계 부서와 협의중에 있다고 밝혔다.
모기는 암컷만 문다. 따라서 이번에 방출되는 모기는 모두 수컷이므로 인간에게는 어떤 해도 미치지 못한다.
모기 방출로 해충 모기의 숫자도 줄 것이고 번식도 억제될 것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그런데 모기가 모두 없어져도 자연 생태계에는 어떤 해도 없을까. 새들이나 파충류의 먹이가 없어질 것 같은데.
모기는 크기는 작지만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동물이다. 치명적이고 해로운 질병의 매개가 될 수 있다.
이번 ‘옥시텍’의 목표는 지카와 황열병, 뎅기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의 억제다. 또 다른 모기는 말라리아와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림프사상충을 옮긴다.
매년 모기가 옮기는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100만명이 넘는다.
그렇다고 모든 모기가 나쁘지 않다. 자연계에서는 3,000여종의 모기가 날아다니는데 대부분은 해를 입히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윙윙대며 달려드는 모기를 구별할 수는 없다. 물리지 않는 것이 최상이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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