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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스포츠 전문가 없는 국회 청문회 반대.

지난 30일 한국 국회에서 대한축구협회 청문회가 열렸다. 필자는 국회의 스포츠 관련 청문회를 반대한다. 스포츠는 대부분 국민들의 관심사다. 뜨거운 이슈다. 하지만 이를 질의하는 국회의원들은 스포츠 문외한들이다. 애초부터 스포츠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다. 국민 관심사를 타고 자신을 알리려는 자리 밖에 안된다.

 

선동열 야구 청문회 역풍

한국에서 소위 지도급 인사, 또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학창 시절 희생과 협동을 바탕으로 하는 팀 스포츠를 해 본 사람들이 있을까. 그들에게 스포츠는 국민적 영웅이 우승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을 때 뉴스로 소비하는 정도다. 전문성은 일도 없는 스포츠 관련 국회 청문회를 반대하는 이유다.

2018년에도 아시안 게임 후 선수 선발이 불공정을 따진다며 선동열 감독을 부른 야구 청문회가 있었지만 오히려 역풍이 불었다. 수준 미달 국회의원들의 민낯이 드러났다. 현재 목포시 기초의윈 손혜원 전 의원이 주동이 됐던 청문회다. 축구협회 청문회는 홍명보 감독의 선임의 절차 과정과 정몽규 회장의 오랜 재임 기간 동안의 문제점을 파헤친 터라 다소 나았다.

 

홍명보 애최 띄운 게 언론

2026북중미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 실패 후 가족이 있는 미국에서 머물렀던 홍명보 감독은 청문회에 소환돼 한국으로 돌아갔다. 불투명한 감독 선임-두 번째 월드컵 실패-청문회 소환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든 생각은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언론이었다. 홍명보를 애초에 띄운 게 언론이다.

대한민국의 언론은 저널리즘과 거리가 멀다. 정의도 공정도 없다. 오로지 클릭 장사에 몰두하는 상업주의만이 판을 칠 뿐이다. 언론의 과포장이 훗날 괴물로 드러나는 경우가 너무 흔하게 벌어진다. 언론이 저널리즘에 입각해 정의롭고 공정한 기사를 썼다면 대한민국은 현재보다 훨씬 좋은 나라가 됐을 것이다. 무능한 박근혜, 거의 사기꾼이나 다름없는 이명박, 정의의 반대편에 있었던 윤석열을 과포장시키고 대통령으로 만든 게 대한민국 언론이다.

홍명보 역시 마찬가지다. 홍명보는 동북고-고려대학교-국가대표를 거친 엘리트 축구인이다. 은퇴했을 때 언론은 그를 한국판 프란츠 바켄바워(2024년 사망)라고 했다. 바켄바워는 독일 축구의 영웅이다. 언론이 홍명보를 왜 ‘황제’ 바켄바워와 비교하면서 띄워줬는지는 축구인으로 비슷한 길을 걸은 것 외에는 공통점이 없다.

바켄바워의 포지션이 센터백(또는 미드필드)이었고-감독(서독 대표팀-축구 행정가(홍명보는 축구협회 전문이사를 역임했다)를 거쳤다. 바켄바워는 명문 바이에른 뮨헨의 회장을 지낸 바 있다. 솔직히 비교할 것을 비교해야지. 바켄바워와 홍명보는 수준 자체가 다르다.

 

고대 출신 아니라면 혜택 못받았을 것

홍명보가 고려대 출신이 아니었다면 온갖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고 단언한다. 스포츠계(특히 축구와 야구)의 고대 마피아는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상식적으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실패한 감독을 다시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하는 게 가능한가. 물론 홍명보에 대한 혜택에는 대한축구협회를 떡주무릇 한 정씨 패밀리를 빼놓을 수가 없다. 정몽준-정몽규로 이어진 정씨 패밀리는 1993년부터 2026년까지 무려 33년 동안 축구협회를 지배했다. 정몽준의 대리인격인 조중연씨가 2009년 1개월 수장을 지낸 적이 있다.

홍명보 특혜에는 고려대, 정씨 패밀리 외에 미디어가 가세한다. 여론을 통해 띄워주기로 일관했다.팀 플레이를 해치고 이기적인 행동에는 눈을 감았고 대한민국 최고의 축구인으로 자리매김해준다.

첫 번째 혜택은 2005년 10월 네덜란드 출신 딕 아드보가트의 대표팀 감독 발탁 때다. 아드보가트는 2026북중미 월드컵에서 카리브해 연안국 쿠라사오 대표팀 감독으로 등장했다. 아드보가트는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한국 팀 최초로 원정 승리를 따낸 지도자다.

아드보가트가 영입되면서 홍명보는 대표팀 코칭스태프 일원이 된다. 그런데 문제는 홍명보가 자격이 없었다는 점이다. 축구협회는 국가대표코치가 되려면 축구지도자 일급자격증을 요구한다. 하지만 홍명보는 자격증이 없었다. 축구협회는 편법으로 직책에도 없는 보조 코치로 지도자 수업을 쌓는 길을 터준다. 무자격자에 대한 특혜였다. 엘리트코스 수순의 시동이다. 이후 2012년 런던올림픽 감독으로 동메달을 획득하며 날개를 단다. 미디어의 영웅 만들기도 절정을 이룬다.

런던올림픽 성공으로 2014년 성인 대표팀으로 영전한다. 2014년 브라질 대회는 최악의 월드컵 가운데 하나다. 브라질 대회에서 홍명보는 1무2패로 실패한다.

 

실패한 지도력 또 선임 

드디어 홍명보 지도력에 실력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실패한 지도자는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재충전의 기회를 갖게 마련이다. 실패한 지도자는 숨을 고른 뒤 행정가로 변신한다. 고려대 출신의 정몽규 회장은 2017년 축구협회 전무이사로 재기의 발판을 깔아준다. 축구협회는 대표팀 코치-대표팀 감독-축구협회 전문이사로 경력을 관리해준 꼴이다. 이어 2020년 정씨 패밀리 구단 현대 울산 감독으로 복귀한다. 2022년 K-리그 복귀 후 울산을 17년 만에 우승으로 이끈다.

K-리그 성공에 힘입어 정몽규 회장은 2024년 자신이 선택했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실패하자 고려대 후배 홍명보를 다시 선택한다. 한국 축구 추락의 시작이다. 국회청문회가 열리게 된 것도 동네 빵집에서 절차를 무시하고 감독을 제시해 수락했고 결국 성적마저 32강 탈락으로 이어져 불을 지폈다.

 

한국의 바켄바워라고?

홍명보는 청문회를 앞두고 법인카드 사용마저 문제가 돼 곤욕을 치렀다. 코칭스태프들이 주로 분당에 거주해 집 근처 모임이 많았다고 해명을 했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수십억 원의 연봉을 받는 스타플레이어 출신들은 몇푼 안되는 돈으로 그동안 쌓아온 명성을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고려대-정씨 패밀리-언론 3각 구도가 만든 과대평가(overrated)된 한국의 바켄바워가 바로 홍명보다. 언론이 띄워주기만 해주지 않았어도 한국 축구가 2026북중미 월드컵에서 몇 년을 후퇴하는 참극은 없었을 것이다.

문상열 스포츠 전문기자

일자: 2026.07.31 / 조회수: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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