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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인 11월1일 뉴욕에서 열린 2026 뉴욕시 마라톤에서 결승선을 불과 2마일 앞두고 24세의 레이첼 애파가 쓰러져 숨졌다. 애파는 매우 드물지만 지나치게 심한 운동에 의해 발생하는 급작스런 질병으로 숨졌다.

병명은 근육세포가 붕괴되는 ‘횡문근융해증’(rhabdomyolysis)이다. 매년 드물게 발병하지만 마라톤을 포함한 지구력 운동이나 고강도 운동을 할 때 발생한다.

애파는 이번이 첫 마라톤이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숨진 할아버지를 기리며 파킨슨 병 기금 모금을 위해 마라톤에 출전했다. 애파는 운동을 좋아한다. 대학에서는 디비전 I 필드하키 선수이기도 했고 대회 출전을 위해 수개월을 준비할 정도로 건강했다.

하지만 18마일 지점에서 애파는 매 마일마다 속도를 측정하고 있던 아버지 스티브에서 텍스트를 보내면서 “와우, 드디어 종착지점에 다다르고 있다. 와우 와우”하며 좋아한 것을 끝으로 더 이상의 텍스트가 없었다. 마라톤을 함께 뛴 엄마 미셜은 첫 시작때만 함께 했다가 뒤로 처졌고 24마일을 지난 후 마라톤 주자 추적 앱에서 애파가 멈춘 것을 확인했다.

애파는 참가자들을 응원하던 병원 소셜워커 미차엘라 니콜스 앞에서 지나면서 쓰러졌다. 니콜스가 즉시 애파의 맥박을 체크했지만 맥이 뛰지 않았다. 달리던 2명의 의사가 달려들어 심폐소생을 시도했고 마라톤 의료팀이 전기 충격기로 애파의 심장을 다시 소생시켜 마운트 사이나이 메디칼 센터로 옮겨 6시간 동안 치료했지만 회복되지 못했다. 그녀의 사망 원인은 ‘횡문근융해증’(rhabdomyolysis)이다.

 

‘횡문근융해증’(rhabdomyolysis)

뼈와 연결돼 움직이는데 사용하는 골격근이 손상돼 빠르게 붕괴될 때 발행하는 매우 위험한 상태를 말한다.

스토니 브룩 병원 신경학 전문의 데이비드 마리우마는 “근육 세포 내부 물질 즉, 여러 전해질, 단백질, 효소 등이 쏟아져 나오면 신장과 심장에 위협을 가하는 독성 물질로 변한다”고 말했다. 특히 빠져나온 분자들이 신장 기능을 멈추게 하고 위급한 심장 부정맥을 가져올 수 있다.

이 상태는 여러가지 원인에서 비롯된다.

가장 흔한 원인은 운동이 아니라 사고로 인한 외상성 압박붕괴라고 클리블랜드 클리닉이 밝혔다. 또 심각한 화상이나 전기 감전도 근육 붕괴를 가져온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2만6,000명가량의 환자가 발생한다. 하지만 과도한 운동으로 인한 환자는 얼마나 되는지를 말하기는 어렵다. 한 연구 보고서는 지구력을 요구하는 운동, 노동, 강도높은 운동 등의 육체 움직임에 의한 발생이 47%를 차지한다고 평가했다.

 

누가 걸리나

이 횡문근융해증은 나이와 운동 경력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걸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로 ▲탈수 ▲열 또는 익숙하지 않은 온도에서 운동하는 것 ▲아플 때 ▲겸상 적혈구 질환 ▲최근 음주 ▲코케인 등 마약 복용 ▲일사병 병력, 횡문근융해증 병력 또는 가족력이 꼽힌다.

이 증상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자주 나타나며 흡연자, 비만자에게도 보인다. 드물게는 스타틴을 포함한 약물을 과도하게 복용할 때도 나타난다.

 

증상

심한 운동을 할 때 경험하는 증상이 매우 비슷하기 때문에 이를 감지하기 매우 어렵다. 근육통 또는 운동으로 인한 통증으로 시작된다. 통증이 지나친 무기력감이나 혼란스러움,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면 주의해야 한다. 또 소변이 티 또는 소다 등 짙은 혼탁할 색을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마라토너들이 경기 도중 이런 증상을 감지하기를 어렵다.

 

예방

갑작스럽게 최고 강도의 운동을 하지 말고 강도를 조금씩 올려 운동한다. 또 운동 전후 또는 노동 전후 수분 섭취를 많이 한다.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 외출을 삼가하고 운동을 조금 한다.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운동은 금물이다.

만약 증상이 나타난다면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수분 또는 수시간 내에 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던 것을 중단하고 도움을 요청한다. 또 더운 날씨에는 그늘을 찾아 도움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

체내 수분이 충분하면 증상을 유발하는 근육 단백질 미오글로빈을 희석시키고 흘려보내는데 도움을 준다. 그렇다고 맑은 물을 너무 많이 미사는 것도 좋지 않다. 전해질을 보충하고 스포츠 음료를 마신다.

 횡문근융해증은 정맥주사로 신체에 수액을 주입하면서 치료를 시작한다. 신장이 손상된 근육으로부터 방출되는 미오글로빈이나 기타 물질을 배출하는데 도움을 주는 초기 치료 방법이다. 신장이 이미 손상됐을 때는 투석으로 치료할 수 있다. 신장이 손상되지 않았다면 환자 90%가 회복되지만 신장이 손상되면 사망률이 20% 이상 높아진다고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밝혔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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