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 의사 부족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보조의사’(Physician Assistant)가 많이 배출되고 있다.
이 ‘보조의사’(이하 PA)는 진료나 처방전 등 일반 의사들의 진료 행위를 할 수 있다. 다만 조건이 있다. 정식 의사(MD)의 감독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요즘 이 PA의 이름을 ‘보조’(Assistant)가 아니라 ‘준’(Associate)으로 바꾸는 주들이 늘고 있다. 또 정식 의사의 감독도 크게 줄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보조’와 ‘준’이 별 차이가 없지 않느냐고 생각하겠지만 많은 PA와 ‘미국 준의사협회’(이하 AAPA, 2021년 이름을 보조의사협회에서 준의사협회로 바꿨다)에게는 PA의 역할 확대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AAPA의 챈텔 테일러 수석공보는 “준의사라면 환자들 생각에 OK라고 생각한다. 보조라면 진짜 의사가 올 것이냐고 묻는다”고 말했다.
정식 의사 vs PA의 차이점
2,000년 이후 PA가 4배는 증가했다. PA를 곳곳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또 진료 과목도 주치의에서부터 피부과까지 모든 의료분야에게 우리가 만날 수 있다. 병원에서는 진료의의 25%, 일반 주치의 20%를 차지한다.
명칭 변경과 함께 이들은 의사로부터 더 자유롭게 독립적으로 진료를 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의사협회(AMA)는 환자에게 혼란만 줄 수 있다고 말했다. AAPA는 이에 대해 AMA가 여러 주에서 논의되는 법안에 공포를 조성한다고 비난했다.
명칭 변경을 제안한 롭 쿠펙 미네소타 주 상원의원은 “의사와 고도로 훈련된 전문직이 부족하다”면서 “같은 수준의 교육은 받지 않았어도 일부 진료는 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이후 의사수는 약 40%가량 늘어난 반면 PA수는 4배나 가파르게 상승했다.
역할 확대
병원에서 PA를 고용할 때 고용 계약서만 작성하는 것을 아니다. 그들은 의사와 ‘감독 계약’(Supervision Agreement)을 맺는다.
이 감독 의사는 PA의 환자 진료 차드를 검토하고 특정 처방전을 승인하도록 되어 있다. 특히 감독 의사는 환자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진다.
그러나 PA가 많아지고 의사 진료 대기 시간이 더 길어지면서 많은 주들이 이 계약을 완화하고 PA에게 더 많은 진료 권한을 주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2021년 플로리다는 한명의 의사가 4명의 PA를 감독하던 것으로 10명으로 늘렸다. 펜실베니아는 PA의 진료 기록 검토를 폐지했고 아칸소도 PA가 직접 메디케이드에 청구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캘리포니아를 포함해 많은 주들이 ‘감독 의사’(supervising physician)에서 ‘협력 의사’(collaborating physician)로 법률 용어를 바꿨다. 이름을 바뀌었지만 의사의 차트 검토와 의료 책임은 지게 돼 있다.
주별 PA 규정
주 규정
매사추세츠 ‘감독 계약서’(supervising agreement)
로드아일랜드 ‘협력 계약서’(collaborating agreement)
미시시피 감독 의사가 30마일 이내에 있어야 함
앨라배마 전화로 감독 의사와 통화할 수 있어야 함
테네시 PA도 아더랄 또는 옥시코딘 등 중독성 약(Schedule II drug) 처방 가능
아칸소 의사의 10%의 시간을 PA차트 검토에 할애해야 함
루이지애나 검토 필요 없음
PA의 약 90%는 큰 시설에서 종업원으로 일을 하고 있고 나머지는 직접 의원을 개업하기도 한다.
독립 PA 역시 의사의 감독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를 위해 의사에게 돈을 지불하는데 금액은 주에 따라서, 또 의사의 시간 소비 정도에 따라 다르다. 독립 PA와 감독 의사를 연결해주는 회사를 운영하는 크리스토퍼 투릿진 대표는 평균 월 670달러, 제약이 낮은 미네소타는 평균 500달러, 테네시는 900달러 이상이다.
그러나 뉴햄프셔는 감독의사 조건이 없어 PA가 지불하는 돈은 없다.
22% 환자, PA를 정식의사로 알고 있어
AMA가 지원하는 한 연구 보고서는 2024년 사람들의 22%는 PA를 ‘정식 의사’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름을 준의사로 바꾼다면 더 많은 환자들이 혼란을 겪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A.A.P.A는 명칭 변경이 실제 업무 역할을 훨씬 더 잘 설명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PA는 1965년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당시 명칭에는 ‘의사의 보조’(physician’s assistant) 였다. 의사를 위한 ‘조수’ 역할을 반영하는 이름이었다. 환자의 병력을 점검하고 신체 검사를 하는 작은 업무를 했다.
1980년대 논란 끝에 AAPA는 ‘어포스트로피’(윗점)을 없앴다. PA가 보조가 아니라 의사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의미로 없애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주 법에는 아직도 점을 찍는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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