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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운전 이대로 좋은가

 

춘천에서 82세 운전자가 3명 치어 숨지게 해

고령 운전자 교통 사망자 사고 2년 새 15% 늘어

운전 능력 저하 인정 않고 강행하다 주변 피해

가족 우려, 차 타려 하지 않는다면 생각해 봐야

 

 

지난달 중순 한국 춘천에서 새벽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60대 여성 2명과 70대 여성 1명이 80대 고령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에 치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 여성들은 횡단 보호 신호를 받아 길을 건너던 중이었다. 사고를 낸 82세 남성 운전자는 “빨간 신호와 보행자를 못봤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을 알려졌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장수 시대를 맞아 고령 운전자가 증가하면서 인사 사고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고령운전자들은 운전을 하지 못하는 것을 부끄럽고 불명예스럽게 생각하며 손발이 묶이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스스로 운전이 어렵다는 사실을 인식하면서도 운전대를 놓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버드 의과대학 학보는 최근 미국의 고령 운전자에 대한 심각성을 경고하는 기사를 2회에 걸쳐 게재했다. 

하버드 의대 학보 편집인인 로버트 슈머링 류마티스 전문의는 자신의 할머니가 차를 후진하면서 집 앞 우체통을 자꾸 들이받는다면서 그때마다 “햇빛 때문에 시야가 가려서” 또는 “할아버지가 운전하는데 자꾸 말을 걸어서”등의 변명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족은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도 할머니에게 말을 하지 못한다. 할머니는 오히려 가족의 걱정에 자신을 묶어 놓으려 한다며 화를 내곤 한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슈머링 편집인 가족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마 노인들이 있는 집은 대부분 비슷한 이슈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노인 운전 위험성

고령 운전자만이 아니다. 나이에 관계없이 사고는 항상 발생하기 마련이다. 

전국 안전위원회에 따르면 15~20세 청소년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2020~2021년 10%나 늘어나 5,565명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65세 이상 운전자가 낸 교통 사망자수는 동기간 중 15%가 증가해 8,200명을 넘어섰다. 

어린 운전자들은 운전 경험 부족으로 또는 운전 중 다른 짓을 하거나 난폭운전으로 인사 사고를 내지만 고령 운전자들은 자신의 운전 실력을 과신해서 사고를 낸다는 것이다. 운전 실력은 나이가 들수록 떨어지는데도 “이쯤이야 문제없어. 운전경력이 얼만데”라는 과신하며 계속 운전을 하기 때문이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을 위한 보험연구소’에 따르면 1마일 주행 거리당 자동차 사고 비율은 어린 운전자에 이어 80세 이상이 다음으로 높다. 하지만 인명 살상 사고는 85세 이상에서 가장 높았다. 

고령 운전자가 내는 교통사고는 한사람만 다치거나 죽는 것은 아니다. 함께 타고 있는 사람들까지도 목숨을 앗아 갈 수 있다. 또 강원도 사건처럼 보행자와 자전거 타는 사람들까지 위협을 가한다. 

 

스스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

나이가 들면 운전이 서툴어진다. 따라서 무엇이 문제인지 왜 사고가 났는지를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험 징후 인식하기

나이가 들면 운전 능력이 서서히 줄어들어 금방 알아채지 못한다. 사고가 났다고 해도 자신의 운전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상대편 운전자 등 여러 가지 이유를 댄다. 

이런 징후가 보인다고 해서 꼭 안전운전을 하지 못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가족이 친구들이 우려를 나타내거나 차에 동승하려 하지 않는다면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또 운전을 하는데 다른 차들이 경고 경적을 울린다거나 교통 위반 티켓을 많이 받을 때, 길을 잃을 때, 너무 느리게 또는 빨리 달릴 때, 차 옆이나 앞뒤로 찍힌 부분이 많을 때, 잦은 사고 또는 사고를 낼 뻔하는 경우가 잦다면 운전에 문제가 있다는 위험 징후라고 봐야 한다. 

▲나이가 들면 운전 능력 줄어

나이가 들어가면 안전 운전을 하게 된다. 하지만 관절염, 신경장애 또는 치매와 같은 건강문제, 특정 우울증 약 복용 또는 최면진정제 등의 약물 복용과 같은 의학적 문제가 있을 때 운전이 어려워진다. 

또 나이가 들면 반응 속도가 느려지고 시력과 청력 감퇴, 체력이나 유연성과 같이 나이가 들어 육체적 변화가 올 때도 운전에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고령 운전자들은 급정거할 때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는 경우가 젊은 운전자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다. 

 

고집 피우지 않는다

주변에서 운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 노년 운전자 대부분은 이를 부인하고 문제없다고 고집을 부린다. 모든 징후들이 한곳을 가르치는데도 다른 운전자를 비난하며 스스로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많은 노년 운전자들은 운전을 하지 못하는 것을 독립성 상실로 생각한다. 

특히 고령 운전자들은 안전 운전에 대한 가족들의 우려를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다. 

자녀들에게 화를 내기 일쑤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운전 능력이 쇠퇴되고 있음을 인식하려고 하지 않는다. 옆에 타고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이 불안해하는 것도 염두에 두지 않는다. 이러다가 사고가 나면 동승자까지 큰 피해를 주게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시기다. 운전대를 놓을 때를 말한다. 

캘리포니아 등 미국 대부분의 주는 70세가 되면 티켓이나 사고 여부에 관계없이 운전 필기시험을 보도록 한다. 

올해부터 문제가 바뀌어 실제 많은 시니어들이 필기 시험에서 떨어진다. 물론 붙을 때까지 시험을 볼 수 있지만 적지 않은 스트레스로 작용된다. 사고나 티켓이 많은 운전자에게는 아예 제한 운전 면허를 주거나 운전 면허 발급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고령 운전자들의 대형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운전 능력 향상하기 

만약 스스로 운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믿을 만한 친구나 가족, 의사와 상의한다. 

야간 운전 때 잘 앞이 보이지 않거나 반응 속도가 늦어질 수도 있다. 의사와 상의해 백내장 수술을 받거나 불면증 치료 등의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스스로 운전 교습을 받는 것도 좋다. 방어 운전을 다시 복습해 보는 것이다. 

운전을 하지 못할 것 같다면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방법도 좋다. 또 운전을 꼭 해야 한다면 집에서 가까운 곳만 하거나 야간 운전을 삼가한다.

운전대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커버를 씌우는 것도 좋다. 또 앞이 잘 보일 수 있도록 의자를 조정해 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운전 감각이 크게 떨어진다면 운전을 하지 않는다. 

존 김 기자 john@usmetr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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