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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잘못 쓰면 아이 학업 능력 저해”.
인공지능(AI)는 첨단 기업들만의 이슈는 아니다. 이미 우리 자녀들의 학업에도 깊숙이, 그리고 빠르게 뿌리내리고 있다.
랜드(RAND)연구서의 지난 3월 발표에 따르면 미국 중, 고, 대학생의 62%가 숙제를 해결하는데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개월 전 48%였던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또 퓨리서치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대의 54%가 숙제를 하는데 AI를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런데 커먼 센스 미디어 조사에서는 AI를 사용하는 자녀 10명 중 4명 이상이 부모와 이에 대한 한 번도 대화를 해본적이 없다고 답했다. 결국 많은 부모들이 자녀가 어떤 AI를 어떤 목적이나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지에 대해 제대로 모른다는 말이 된다.
그렇다면 부모는 어떻게 이를 관리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을 찾아보자.
1. 올바른 사용법은
자녀에게 무조건 AI를 사용하지 말라는 것은 현실과 맞지 않다. 때문에 자녀의 학업 능력을 내실있고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적당한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다.
AI는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자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독이 될 수도 있다. 때문에 부모가 가져야 하는 핵심은 “자녀의 사고와 판단, 분석에서 자녀가 중심이고 AI는 이를 돕는 보조 역할”이란 점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에세이를 작성할 때 아예 AI에 맡긴다면 문장력, 논리력, 독해력을 키울 기회가 사라진다. 또 문제를 카피해 답만 얻어낸다면 실력 증진은 고사하고 기본 실력 조차 흔드릴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AI가 제공한 답이나 정보, 분석을 여과없이 무조건 수용하거나 믿는 것으로 잘못된 정보를 사실로 믿어버릴 수 있다.
대신 자신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지속적으로 질문해 이를 해소한다거나, 먼저 자신이 최선을 다해 작성한 에세이를 AI에 표현이나 문법, 문장 구성 등에 관한 개선점을 물어보고 그 답이 가치가 있어 반영한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2. 자녀의 AI 의존도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수학문제를 생각보다 너무 빨리 풀었다면 그 과정을 설명해달라고 하는 것이다. 에세이가 전과 다르게 완성도가 높아 보인다면 내용의 핵심이나 주장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설명해 보라고 묻는 것이다.
제대로 설명할 수 있다면 AI의 도움을 받았을지는 몰라도 상당 부분 스스로 해결해 낸 것은 분명해 진다.
결론적으로 자녀가 짧은 시간에 숙제를 마치거나 비슷한 수학문제를 풀지 못할 때, 내용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한다면 AI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모습들이 나타난다면 부모는 주의를 갖고 살펴봐야 한다.
3. 대화가 중요
자녀의 AI 의존이 커진다는 판단이 들었을 때 부모는 어떤 자세로 대화를 끌어내야 할까?
자녀에게 일방적으로 AI의 문제점이나 자녀의 학업 자세 등을 지적하며 혼을 내는 것은 오히려 대화의 문을 닫게 만들 수 있다.
대신 부모가 자신도 가끔 AI를 사용한다는 메시지를 통해 일종의 유대감을 갖게 하면서 자녀가 AI를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는 지, 사용해 보니 문제는 없었는 지, 그리고 사실 확인 과정은 어떻게 했는 지 등을 자연스럽게 물어보도록 해야 한다. 동시에 AI를 어떻게 사용하는 게 바람직한 지, 그리고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 지에 관해서도 설명을 하는 게 중요하다.
이런 과정이 중요한 이유는 자녀가 스스로 AI 사용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자녀는 스스로 적당한 관리 능력을 조금씩 쌓아갈 수 있고, 자신만의 사고력도 키울 수 있다.
4. AI가 학원을 대체할 수 있을까?
많은 학부모들이 궁금해 하는 사안이다.
굳이 답을 찾는다면 목적이나 목표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개인적인 학습에서 AI튜터링을 활용한다면 여러 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 그 이유는 자신이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 주변 눈치볼 필요나 부끄러움 없이 끝없는 질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자신의 수준에 맞출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미 시중에는 다양한 AI튜터가 나와 있고, 비용도 부담이 크지 않다. 예를 들어 칸아카데미의 ‘Khanmigo’는 수학과 과학이 잘 구성돼 있고 무료다. 또 월 20달러 정도인 ChatGPT는 학업을 위한 사용 범위가 넓고, Synthesis는 월 35달러 정도로 수학과 논리적 사고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규칙적이면서 보다 분명한 경쟁과 동기부여가 필요하다면 AI로는 해결할 수 없다. 특히 단기간 집중적인 수업을 통해 결실을 만들어 내야 하는 상황이라면 학원이 더 나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AI와 학원의 역할을 정확히 비교한 뒤 판단해 결정해야 한다.
5. 자녀의 올바른 AI 사용을 위한 한 마디
AI는 이미 우리 자녀들의 일상 속에 들어와 있다. 막을 수도, 외면할 수도, 무시할 수도 없는 분명한 현실이자 문명과 과학의 일부분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큰 세상의 흐름을 부모가 먼저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자녀와 함께 올바른 방향을 찾아가야 하는데, AI를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판단의 기준을 만들어 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다.
시작은 관심과 대화이다.
“요즘 숙제할 때 AI가 얼마나 도움이 되니?” “어떻게 AI를 사용하는 지 한 번 보여줄래?” 같은 말들은 자녀가 스스로 무분별한 사용에 대한 제어 능력을 키우는 등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다. <필립 교육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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