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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협상 걸림돌, 실상은 식초산 사용해 세척

건강에 문제없다는 것 알지만 인식의 문제

유럽은 도살 전 백신, 첨가제 등으로 방역 중점

미국은 도살 후 박테리아 세척에 초점 차이

 

 

 

미국의 닭과 유럽의 닭은 틀리다? 종류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털을 다 뽑고 조리 직전의 ‘준비된 닭’을 말하려는 것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인들이 미국 닭 구입을 싫어한다고 비난하면서 이유를 놓고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고 NPR 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언론은 미국의 닭은 ‘클로린으로 닦은 닭’(chlorinated chicken, Chlorhünchen)으로 표현하면서 안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당연히 유럽인들이 미국 닭 구입을 꺼리게 되는 이유일 것이다. 

그러면 이런 주장이 왜 나왔을 까. 

독일 언론은 미국에서는 가공공장에서 닭을 도살한 한 후 닭에 붙어 있을 수 있는 독성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클로린을 사용한다고 보도했다. 살모넬라와 캄피로박터와 같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를 죽이기 위해 사용된다는 것이다. 

 

클로린 닭?

유럽에서는 클로린으로 닭을 세척하지 않는다. 

유럽연합은 1997년 클로린과 함께 병원균 제거 처리를 위한 기타 화학적 방법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막았다. 

해외에서 수입되는 클로린 처리된 닭 문제는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할 때도 논쟁거리가 됐고 지금도 계속해서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지난달 영국 산업통산부장관 조나산 레이놀즈는 현지 스카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클로린 닭이 무역 협상의 대상이 되던 아니던 간에 영국은 결코 기존의 음식 기준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문제는 유럽 소비자들 머리에 이미 각인된 상태다. 하지만 정확한 의미는 이미 수년이 지나면서 퇴색돼 버렸다. 

어번 대학의 다이애나 보라사 가금류 응용 미생물 박사는 “미국에서 가공되는 대부분의 닭은 클로린 처리가 되지 않았고 수년 동안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5%만 클로린 세척

전국 닭협회가 자체 회원사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내 가금류 처리 공장의 5% 미만만이 클로린을 사용해 닭을 씻거나 살포한다. 사용한다고 해도 안전에 지장이 없는 희석된 용액이다. 

특히 요즘 닭 공장에서는 감염을 줄이기 위해 유기농 산을 주로 사용한다. 식초와 과산화수소수를 섞어 만든 과초산(peroxyacetic acid)이다. 

이 용액은 일반적으로 닭을 식히는 과정에서 사용된다. 도살된 닭은 이 과초산 용액이 섞인 찬물에 담가 처리된다. 보라사 박사는 “마켓 판매대에서 더 오래 견딜수 있고 또 박테리아 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더 이상 클로린 세척을 사용하지 않은 닭이므로 클로린 사용을 금지하는 국가로 수출하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영국과 유럽 연합은 아직도 반대한다. 이들 국가들은 어떠한 화학 처리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소비자들에게 역겹게 느껴질 수는 있다. 하지만 화학물질 자체만으로는 해외의 진정한 규제 이유는 아니다. 

 

해롭지 않아

유럽국들은 이미 화학적 세척을 분석해 본 결과, 인간에게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국에서는 닭을 판매할 때 레이블에 어떤 화학 처리를 했는지를 밝히지 않아도 된다. 

유럽의 관할 위생 규제 당국들은 아직도 화학물로 처리되는 닭은 미국 닭공장에서 식품 위생 안전 미달을 숨기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믿고 있다. 

소비자 옹호 그룹인 ‘공공안전 과학센터’의 사라 소처는 “유럽 규제당국들은 박테리아 살균 세척은 부적절한 위생을 덮기 위한 임시 방책일 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 과정이 그들에게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닭 가공업체들은 이런 주장을 일축하면서 유럽에 수입을 촉구했다. 

 

사전위생 중시

그러면 위생수준이 나쁜 미국의 닭이 더 많은 질병을 유발할 까? 미국과 유럽의 닭과 관련된 식중독을 정확하게 비교하기는 어렵다. 데이터를 모으는 방법이 틀리기 때문이다. 

유럽에 따르면 통합된 식품 안전 케이스를 보면 살모넬라균 발병은 2000년대 초반 집계 이후 5년동안 거의 50%나 떨어졌다는 것이다. 

닭 가공 과정을 연구해온 네브라스카-링컨 주립대학의 바이런 채브스 식품 미생물학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규정이 매우 다르다”고 말했다. 

유럽은 닭이 아직 살아 있을 때 백신을 접종하고 먹이에 다른 첨가제들을 추가하면서 병원균을 줄이는 ‘도살 전 방역’ 과정을 거친다. 반면 미국은 이미 도살된 후에 화학물질과 기타 방법으로 병원균을 죽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소처 교수는 미국 닭공장은 상대국인 유럽국간들에 관심을 두고 식품 처리부터 소비자에 이르는 소비체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그들 국가들을 상대로한 로비가 아니라 미국이 그들 기준에 맞게 고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채브스 교수는 유럽의 기준이 더 엄격하고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유럽 방법을 따르는 것에 더 신중을 기울여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유럽 소비자들은 미국 소비자보다 더 위험을 피하려는 성향이 있고 또 기본 규정을 반영하는 가치도 다르다고 말했다. 식품 안전에 있어서 유럽은 ‘사전 주의’를 원칙으로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채브스 교수는 살모넬라와 캄피로박터 감염은 유럽과 미국 모두 높은 상태이며 양쪽 모두 이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에 연구를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양국 모두 식중독 감염은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조리 과정에서 철저한 위생이 필요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집에서는 절대 생닭은 씻지 않는다. 닭에 묻어 있을 지 모르는 박테리아를 주변에 퍼뜨리는 행위다. ▶또 닭을 요리할 때 항상 165도(섭씨 74도) 이상의 고온에서 완전히 익힌다.  이들 두가지를 철저히 지켜야 식중독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존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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