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인들의 의사 정직성 신뢰도 큰폭 하락
짧은 진료시간, 환자 질문 무시 등 원인
의사 신뢰 않는 환자 14%만이 처방전 복용
환자 보는 만큼 돈받고 서류 작업 많고…
의료진에 대한 신뢰도가 계속 하락하고 있어 의사보다는 온라인 정보를 더 의지하는 미국인들이 많아졌다고 경제 전문지 월스트릿 저널이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의사 신뢰도가 불과 몇 년사이 크게 하락에 50%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23개 전문직 중 가장 큰 폭 하락이다.
니콜 로체스터 소아과 의사는 더 이상 자신에게 조언을 받으려는 친척들도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딸조차 틱톡이나 구글에서 증상을 찾고 있다고 그녀는 전했다.
그녀는 당황스러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새삼스럽게 놀랄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의사 신뢰도
신문에 따르면 의료 시스템을 믿지 않는 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환자들을 안심시키고 편안하게 느끼도록 해야 하지만 오히려 스트레스를 주고 당황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동안 보험회사나 제약회사에게 집중됐었지만 요즘은 의료 일선에 선 의사들이 국민들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로체스터 의사는 “신뢰가 무너지는 여러가지 외부적 요인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해도 아직 미국인들 사이에서 의사는 정직과 윤리에 고득점을 받는 직업이다. 그러나 신뢰도는 2021년 이후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갤럽의 연례 전문직 신뢰도 순위에 따르면 2024년 설문 참가 미국인의 53%가 신뢰도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2021년67%보다 크게 하락해 23개 전문직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오랫동안 사람들은 의사들이 환자들의 아픈 곳을 찾아 치료하고 또 목숨이 경각에 달린 순간에 환자들을 살려내며 환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 이렇게 믿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시간에 쫓겨 환자 보는 시간이 짧고 이로인해 환자와의 친밀한 관계 유지에 문제가 생겼다. 이것이 마치 환자들의 관심을 무시하거나 환자 치료에 편견이 깔린 것 처럼 만들다.
신뢰도 하락
이에 대한 결과가 새로운 방향으로 흐른다.
사람들은 건강상태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 온라인을 뒤져 자가 진단을 하곤 한다. 이런 정보는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매우 위험할 수 있다. 환자들을 검진도 받지 않으려 한다.
한 연구보고서를 보면 의사를 믿지 않는 환자의 14%만이 의사가 내려진 처방약을 먹는다.
어떤 환자들은 아예 돈을 주고 최고의 치료를 받으려고 한다. 일부 환자는 도움이 되겠지만 수입이 낮은 사람들 과의 의료 격차가 더 커지는 결과를 낳는다.
고령인구가 늘어나면서 의사에 대한 믿음의 중요성이 더 커져만 가고 있다. 환자가 의사에게 무시를 당한다거나 혼란스럽다고 느낀다면 의사가 주는 결정적인 진단과 조언을 무시해 버릴 수 있다.
존 A 하트포드 재단의 대표인자 간호사인 테리 펄머는 이런 부분에 매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시니어 의료 재단인 파트포드는 최근 시니와 관련 문제를 컨설팅해주는 ‘에이지웨이브’에 의뢰해 성인 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중 절반은 65세 이상이다.
만성질환을 앓는 시니어들이 많다. 따라서 전문의 진료를 많이 받고 또 치료와 함께 처방전을 받는다. 시니어들은 하루 평균 4개의 약을 복용하고 있고 어떤 시니어는 15개를 먹는다.
진료 또한 믿지 못한다. 메디케어를 가진 환자의 30%가량은 매년 5명 이상의 의사를 찾아 진료를 받는다.
풀러 회장은 “매번 새 의사를 만날 때 마다 의사가 말을 경청하지 않거나 모른 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자신들의 상황을 반복해 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화부족
실비아 오브라이언(74)는 의사가 자신의 말을 경청하지 않는다고 느낀다.
오브라이언은 그녀의 남편이 단기 기억 상실과 갑자기 화를 내는 등의 초기 치매 단계를 증상을 보이는데도 단지 “나이가 들어 그렇다”며 무시했다고 말했다.
결국 치매가 깊어져 점점 더 공격적이 돼 버렸다. 그녀는 남편을 다른 의사의 진료를 받게 했고 신경 전문의 검진을 받아 7년전 치매 진단을 받았다.
그녀는 안심이 됐지만 그가 신뢰했던 신경 전문의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 버렸다.
이후 그녀는 3명의 주치의를 바꿨고 남편의 불안을 완화하기 위한 약을 처방받을 때마다 의사와 언쟁을 벌이곤 했다. 또 처방전 역시 남편의 보험에서 커버되지도 않는다.
어떤 경우 한 의사는 처방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며 오히려 화를 내기까지 했다.
오브라이언은 “의료진들이 너무 일을 많이 한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최고의 의사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종종 의사들은 나의 이런 노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갖고 어떨 때는 무시당할 때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의료에 격분
의료 시스템에 격분하는 사람들이 많다.
제레미 구리위츠의 모친은 방사선 전문의다. 그런데 2018년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모친이 의사이고 좋은 건강보험을 가지고 있는데도 종종 치료 과정과 진단을 받기 위해 싸워야 할 때도 많았다. 의사들 사이에 정보 교환이 되지 않았다.
가족들은 진단에 몰두해야 했고 다음에는 의사간의 협력 치료를 연결하느라 정신없이 지내야 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구리위츠는 솔라스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환자들에게 필요한 의료진을 찾아 예약해주고 의학적 용어 설명, 보험회사사의 커버 부인을 재 신청해 주는 회사다.
온라인 도움
키티 피터슨은 의사들이 그녀가 겪고 있는 관절 통증과 섬유근육통이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곧바로 온라인을 뒤져 유사한 증상의 사람들을 찾았다.
그리고 그들의 조언에 따라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침을 놓는 한의사와 마사지사의 도움으로 치료를 하고 있다는 피터슨은 “의료 시스템이 나를 무시했지만 소셜미디어가 나를 살렸다”고 말했다.
로체스터 소아과 의사는 의사들이 환자를 보는대로 돈을 받고 평가받는데 당황스러워하고 있다면서 많은 시간을 서류 작성과 보험회사와 싸우는데 소비하고 있는 어려움을 겪는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녀 자체도 알게 모르게 신뢰를 별로 하지 않는다. 그녀는 만성질환이 있는 연로한 아버지를 모시고 의사를 만날 때 자신도 질문한다면서 “우리는 흑인으로서 우리 질문을 무시당하는 것을 봤다. 내가 의사라는 것을 밝힌 후에야 담당의사 진지하게 대하는 경험도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는 신뢰도 하락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고 우리의 문제를 스스로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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