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들에게 영어를 잘 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개개인 상황에 따라 각양각색의 답이 나올 것이다. 우리 이민자들은 시험을 보기 위해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험생들을 위해 고안된 한국식 영어 공부법은 큰 효과가 없다.
한국의 영어 공부법은 기본적으로 시험에서 정답을 맞히는데 중점을 둔다. 하지만 이민자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접하는 수많은 상황 속에서 하나의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생활인의 영어에서는 의사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문법, 발음, 어휘가 최상급에 이르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나의 생각이나 느낌을 타인에게 효율적으로 표현해서 소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한국에서 그리 중요시하는 시제나 전치사, 가정법, 조동사, 접속사는 생활인 영어에서는 우선순위가 떨어진다. 이민자들에게 한국식 영어교육은 그야말로 “go out the window: 필요 없게 되다, 쓸모 없어진다”가 된다.
예를 들어 미묘한 인종차별로 불쾌감을 느껴서 당장 항의하고 싶을 때 영문법과 발음의 정확도를 생각할 겨를이 있을까? 일단 아는 모든 단어와 몸짓, 표정까지 동원해 나의 감정을 표현하고 싶을 것이다. 생각과 감정을 영어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다 보니 성격까지 매사에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변했다는 이민자들도 있다. 따라서 이민자들은 영어에서는 표현력이 중요하다.
생활인의 영어에는 하나의 정답이 있을 수 없다지만 알아두면 핵심적이고 실감 나게 생각과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들을 기회가 될 때마다 추려보려고 한다. 구글 서치 기준으로 지난 10년 사이에 사용 빈도가 증가했고 원어민들이 글과 대화에서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하며 세련된 느낌을 주는 단어들을 우선 선정했다.
▷poignant 형용사
마음이 아픈, 가슴에 사무치는, 마음이 시리는/저리는, 슬프지만 추억이 깃들여져 있어 더 감동적이라는 느낌이 강한 단어다. These photos are a poignant reminder of their sacrifice. 이 사진들은 그들의 희생을 마음에 사무치게 상기시켜 주는 것이다. g를 발음하지 않고 [포이-니언트/포이-년트]정도로 발음한다.
▷oblivious 형용사
현실감각이 떨어져 주변을 의식/인식하지 못하는(unaware), 특권층이 주변의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를 묘사할 때 많이 사용한다. 세상은 어려운데 “나 몰라” 식으로 행동하는(ignorant) 상황, 사람을 표현할 때도 적절하다. 악의는 없다지만 눈치 없이 중요한 사안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He is oblivious to institutional racism in his own company. 그는 자기 자신 회사의 구조적인 인종차별에 대해서는 인식하지 못한다.
▷impromptu
한국의 ‘번개모임’ 과 비슷한 표현이다. 갑자기 즉흥적으로 사람들을 만나는 번개모임을 갖거나 불현듯 뭔가를 제안할 때 형용사(즉흥적인), 부사(즉흥적으로), 명사(즉흥, 번개)로 모두 쓸 수 있는 간단명료하고 유용한 단어다. 발음은 두 번째 P을 묵음 처리해서 [임프뢈투] 정도로 읽으면 된다. 어원은 라틴어이고 원뜻은 즉흥연주곡이라는 뜻이다. “Kid Party. Impromptu, In my house at 1”는 “애들 모임. 번개. 우리 집, 1시”라는 뜻으로 즉흥적인 모임이기 때문에 불참석해도 큰 부담이 없다. 명사 impromptu 하나로 서로 번개임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형용사로는 “an impromptu speech 즉흥적인 연설”, 부사로는 “He acted impromptu. 그 사람은 즉흥적으로 행동했다”등으로 쓸 수 있다.
▷petrichor 명사
비가 내릴 때 마른 땅이 젖으며 나는 흙냄새라는 뜻이다. 이 단어는 특이해서인지 요새 한국에서도 유행한다는데 ‘페트리코’라는 제목의 노래도 있고 카페 이름 등 상호명으로도 많이 쓴다고 한다. 한국식으로 '페트리코'라고 발음하면 원어민들은 못 알아들을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 R까지 정확하게 발음해 [pe-trə-kȯr, 페트러코어~r]로 읽어야 한다. 비가 한참 안 오다가 반가운 비가 내릴 때 땅이 젖어들며 나는 기분 좋은 흙냄새를 말한다. 1964년에 호주 과학자가 만든 신종 단어라고 한다.
▷livid 형용사
격노한, 매우 열받은, 한국 속어 “뚜껑이 열린다”와 비슷한 강도의 표현이다. She is livid over his sexual assault allegations. 그녀는 그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 격노했다. angry보다 livid라고 하면 화의 강도를 직감할 수 있어 유용한 표현이다.
▷adamant 형용사
아주 단호하게(uncompromising), 강한 의지를 갖고 주장하는(determined), 고집이 있는(stubborn), I was adamant about never getting married. 나는 결혼 안 하는 것에 대해 의지가 아주 확고했었어.
▷integrity 명사
원어민들이 아주 자주 쓰는 단어로 진실성, 진정성, 강한 도덕성, 온전함을 뜻한다. 미국에서 integrity가 있다고 한다면 최고의 찬사라고 봐야 한다. He is known to be a man of integrity. 그는 진실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honesty보다 integrity가 차원이 높아 보이는 표현이다.
▷dormant 형용사
휴면기의(inactive), 쓸모없는, 활동 중단한, 원래는 생물학적 용어지만 일상생활에서 활동을 중단하다, 비수기의, 비활동적인, 느려터진이라는 의미로 많이 쓴다. dormant volcanoes 휴화산, dormant social media account라고 하면 개점휴업 상태의 SNS 계좌를 말한다.
김연신
UCLA 정치학 전공TESOL 부전공 / 라디오 코리아. 미주 한국일보 기자 / 영어 관련 블로그 , 소셜미디어 그룹 운영 .
▶블로그 https://m.blog.naver.com/PostList.naver?blogId=milesmiles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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