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시큐리티 베니핏(Social Security Benefit·이하 소셜연금)을 언제 신청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는 한인들이 많다. 소셜 연금은 늦게 신청할 수록 더 큰 금액을 받을 수 있다는 정도는 다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한 문제만은 아니다. 실직으로 재정적 어려움이 가중되거나, 질병으로 오래 살지 못할 것 같다면 일찍 받는 게 당연할 것이다. 요즘은 의학의 발달로 인간 수명을 쉽게 점치기는 힘들다. 소셜연금은 한번 신청하면 그 금액을 평생 받는다. 만약 일찍 신청하면 적은 금액을 평생 받을 것이고 늦게 신청하면 큰 금액을 평생 받아 좀더 풍요로운 은퇴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소셜 연금 62세부터 신청
1959년생은 올해 62세다. 올해부터 소셜 연금을 신청할 수 있다는 말이다.
62세는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소셜 연금을 신청하는 나이다. 남성의 35%, 여성의 40%가 이 시기에 연금을 신청한다. 두번째로 많은 신청 나이는 만기은퇴 연령(Full Retirement Age·FRA)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은퇴에 합류하는 베이비 부머들의 비교적 안정된 재정 상황으로 인해 조기 신청 비율이 점차 떨어지는 추세다.
1959년생은 올해부터 소셜 연금을 신청할 수 있다. 만일 올해 신청한다면 FRA에 받는 돈보다 대략 30% 줄어든 금액을 받는다. 예를 들어 FRA에 100% 받을 연금을 지금 받으면 70%만 받은 다는 말이다.
1959년생의 FRA는 66세10개월(2025년)이다. FRA에 연금을 신청해야만 자신이 받을 수 있는 연금을 100% 받는다. 그런데 70까지 받지 않고 연기한다면 매년 8%씩 복리로 늘어나 FRA때보다 28%가량 더 받을 수 있다. 정리하면 62세때 받는 금액과 70때 받는 금액의 차이가 거의 60% 이상 된다는 계산이다.
그러면 왜 많은 미국인들이 62세부터 돈을 받으려고 할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건강 우려와 조기 은퇴에 따른 재정적 압박, 그리고 미국 소셜 연금 시스템이 붕괴 우려 때문이다.
▲신청 시기에 따라 금액 달라져
소셜 연금은 FRA를 기준으로 한다. FRA를 100으로 본다면 FRA보다 일찍 신청하면 첫36개월(3년)동안은 매달 1%의 5/9가 깎인다. 즉, 62세부터 65세까지는 매년 약 6.7%씩 줄어든다고 보면 된다. 36개월이 지나서 FRA까지는 매달 1%의 5/12씩 적은 금액을 받게 된다. 대략 5%씩 줄어들 것이다.
일단 FRA에 도달하면 삭감 없이 100% 소셜 연금이 지급된다. 이후부터는 매달 1%의 2/3씩 불어나 연 평균 8%의 이자가 가산된다.
예를 들어보자. 영희씨는 2021년 62세다. 영희씨가 만기 연령인 66년10개월에 받는 돈이 2,000달러로 가정한다면, 영희씨가 금년 62세에 연금을 신청해 받는다면 대략 1,450달러를 받는다. 영희씨가 평생 받게 될 연금이다.
하지만 영희씨가 70까지 기다린다면28%가 더 불어나 대략 월 2,6000달러를 받는다. 금액 차이가 무려 1,000달러를 넘는다. 만약 영희씨가 70세부터 받기 시작해 89세까지 살 수 있다면 영희는 62세때부터 받는 금액의 총 합계보다 11만4,000달러(24%) 더 많이 받고 죽는다. 노년에 상당한 금액이며 인플레이션까지 계산한다면 금액 차이는 더 크게 벌어진다는 계산이다.
그러면 일찍 받는 것과 늦게 받기 시작한 연금 총액이 동일한 시점을 계산해보자. 이를 ‘블렉 이븐 포인트’(Break Even Point)라고 부른다.
만약 영희가 62세에 1,500달러를 받기 시작할 때와 66세에 2,000달러를 받았을 때를 가상해 계산한다면 77세가 되면 두 연금 총액이 동일 해진다.
▲배우자 소셜 연금
배우자 기록으로 연금을 받을 경우에는 어떤 차이가 날까. 미국에서 일한 경험이 없거나 일을 했어도 조금밖에 하지 못한 배우자, 특히 여성들도 소셜 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 정도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본보 2월호 참조). 배우자 연금은 근로 기록이 있는 남편 또는 여성이 FRA에 받는 금액의 최고 50%까지 받는다.
최고 50%까지 받으려면 배우자 역시 FRA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 이전에 배우자 연금을 신청하면 나이만큼 금액도 줄어든다.
만약 철수씨가 부인 영희씨의 기록으로 배우자 연금을 받는데 62세에 신청한다면 부인이 FRA때 받는 금액의 최고 35%까지만 받는다. 예를들어 부인이 FRA때 받을 돈이 2,000달러라면 철수씨가 62세때 배우자 연금을 신청할 경우 월 675달러를 받게 된다. 철수씨가 FRA때 받는 돈보다 33%가 줄어든 금액이다.
▲ 1955년생은 올해 만기 은퇴 연령
1955년생은 올해 66세2개월의 만기 은퇴 연령(FRA)에 도달하며 아직 소셜 연금을 받지 않았다면 100%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물론 70까지 미룬다면 매달 8%씩 불어나 자신이 받을 수 있는 최고 연금을 평생 받으며 여유로운 은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1951년생은 올해 70세
1951년생은 올해 70세다. 아직 연금을 신청하지 않았다면 4개월 전부터 신청해 최대 금액을 받을 수 있다. 70세가 지나면 소셜 연금을 더 이상 불어나지 않는다.
한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70세가 지나도 세금 문제 등의 이유로 연금을 받지 않으면 소셜시큐리티국이 70세 이후 6개월 동안의 미수령 연금은 소급해 지급해 주지만 그 이후부터는 받지 않은 연금에 대해서 더이상 지급해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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