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더믹으로 은퇴 대비 저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팬더믹으로 재택령이 떨어지던 2020년 3월 미국 증시가 곤두박질 쳤고 수백만명이 직장을 잃었다. 건강보험은 물론이고 저축할 돈도 없었다. 많은 미국인들에게 재정적 재단이 닥쳐온 것이다. 아마 이 난국을 돌파하려면 수년을 더 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 타임스를 전망했다.
지금 팬더믹으로 많은 미국인들이 은퇴 저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개인 재정 온라인 사이트 ‘파이넌스버즈’의 지난해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27%가 코비드-19으로 인해 은퇴 저축액을 줄이거나 아예 중단했다고 밝혔다.
또 21%는 팬더믹으로 은퇴 저축을 시작하지도 못했으며 Z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 성인)의 45%, 밀레니얼 세대(1981-1995년생)의 20%는 은퇴 저축을 꿈도 꾸지 못했다. 특히 비즈니스 다국적 인력 수급 회사인 ‘올라이트 솔루션’에 따르면 지난해 401(k) 가입 근로자 10%가 재정 조달을 위해 구좌에서 돈을 찾아 사용했다. 2019년 6%보다 두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그만큼 재정에 어려움을 겪는 직장인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일부 회사들은 팬더믹을 핑계로 아예 401(k) 회사 매칭 적립금을 중단했다. 매칭 적립이란 직원이 내는 401(k)적립금의 일정 비율만큼 회사가 추가로 직원 구좌에 적립해주는 방법이다. 실질적 봉급 인상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회사가 어렵다는 구실을 내세워 이런 매칭 적립을 중단해 버린 것이다.
보스턴 대학 은퇴연구센터에 따르면 보스턴 지역 100명 이상 종업원 고용 회사 80개 이상이 매칭을 보류했고 이중 26개 회사만이 지난 4월까지 매칭 적립금을 복원시켰다.
사무직 영향 크지 않아
한가지 재미있는 현상은 대부분 화이트 컬러 사무직과 전문직은 은퇴 저축에 별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재택 근무하면서 식대와 교통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저축을 늘릴 수 있었다. 또 소셜 연금을 받는 은퇴자들도 매달 수표를 받을 수 있어 팬더믹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팬더믹으로 피해를 보는 그룹은 단순 노동직종 저소득층에 집중됐다는 말이다.
지금은 경제가 급속히 원상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도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의 직장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보스턴 대학 은퇴연구 센터의 앤퀴 첸 저축연구 국장은 팬더믹 이전에도 근로자의 절반가량은 직장 은퇴 플랜이 아예 없었다고 밝혔다.
첸 국장은 팬더믹으로 미국 은퇴 시스템의 격차가 더 커지게 됐다며 우려했다. 비록 팬더믹의 영향 권에서 서서히 벗어나면서 401(k) 적립은 회복되겠지만 소셜시큐리티 시스템의 장기적 결핍 등 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어 빈부 격차가 더 심해진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다음은 뉴욕 타임스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조언하는 은퇴 대비 방법이다.
■전체 지출 계산하기
우선 지출을 계산한다. 재정적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고 해도 지출 계획은 필수다. 재정 전문가 클라릴 롤랫은 고객들에게 “1년에 얼마나 지출합니까”라고 질문해 보지만 대부분 정확한 금액을 대답하지 못한다. 롤랫은 “고객들이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많이 지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매우 놀라워한다”고 말했다.
우선 예산을 잡고 그에 따라 지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돈을 어디에 쓰는지 알게 되면 어디에서 절약해야 하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을 구분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롤랫은 다음 질문으로 주택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다. 또 대출이나 크레딧 카드 이자가 얼마인지도 질문한다. 만약 두자릿 수 크레딧 카드 부채가 있다면 이것부터 갚는다.
■건강보험 챙기기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나면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까지 건강 보험을 잃게 된다. 감원을 당하면 ‘코브라’ 플랜으로 당분간 보험을 유지할 수 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다행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코브라 보험료를 6개월동안 면제해 주기는 하지만 그것도 한시적이다.
프라이스 공인 재정 플래너는 “얼마전 60이 갓 넘은 친구가 감원 되면서 건강 보험료로 월 1,700달러를 내야 했다”고 말했다. 오바마캐어를 통해 건강 보험에 가입한다.
■캐치업 적립하기
만약 50세 이상이라면 은퇴 플랜에 더 많은 돈을 적립할 수 있다.
2021년 기준으로 개인 은퇴 연금 IRA의 1년 최대 적립금은 6,000달러이지만 50세 이상은 1,000
달러 더 많은 7,000달러까지 가능하다. 또 직장 은퇴 연금 플랜(401(k), 403(b), 457)는 2021년
1만9,500 달러이지만 50세 이상은 6,500달러가 더 많은 연 최대 2만6,000달러이다.
■자동 저축하기
직장에서 제공하는 401(k)가 있다면 가입해라. 급여에서 자동으로 적립된다. 또 50세 이상 직장인에게 제공되는 캐치업 적립을 활용한다.
■포트폴리오 조정하기
은행 CD에 넣어 두면 인플레이션에 훨씬 미치는 못하는 이자율을 받는다. 장기적으로 화폐 가치를 잃게 된다. S&P 500 지수는 지난 한해 40%나 올랐다. ‘뱅크레잇 닷 컴’에 따르면 은행 이자는 높아야 0.60% 였다. 비교가 되지 않는다. 사고 팔 때 커미션이 없는 뮤주얼 펀드나 ETF에 투자한다.
■은퇴 늦추기
만기 은퇴 연령까지 기다렸다고 소셜 연금을 신청해라. 그 동안 더 일을 하고 돈을 모은다. 가능하면 70까지 미루는 것도 좋다. 은퇴를 늦출 때 마다 매년 8%의 소셜 연금이 늘어난다.
■은퇴 플랜 셋업 하기
자영업자도 자영업자를 위한 은퇴 연금 플랜을 만들 수 있다. 50세가 넘었다면 로스 401(k) 셋업도 고려해 볼만 하다. 세금을 내고 적립하지만 찾을 때는 세금을 내지 않는다. 은퇴후 과세 소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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