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병설이 파다했던 조 바이든 대통령(81)이 21일 재선 도전을 포기했다. 측근들의 계속되는 사퇴 압박을 받아오던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대선 후보 경쟁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민주당 수뇌부들은 바이든이 너무 나이가 든데다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며 그의 후보 경쟁 종식을 압박해 왔다.
하지만 대통령 직은 임기를 마칠 때까지 계속 수행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그동안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던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사태가 급박해지자 그동안 지지를 꺼려했던 많은 민주당 고위 당직자들이 속속 해리스 지지를 선언하면서 뭉치고 있다. 하지만 모든 당직자들이 아직 해리스 지지를 선언하지는 않고 있다.
그동안 해리스는 정치적 무능과 과거 행적 등으로 인해 민주당 대선 후보 자격에 대한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다.
바이든은 지난 6월27일 트럼프와의 1대1 TV 토론에서 완패한 이후 후보 자격 논란에 휘말려 왔다. 지난 수주간 바이든은 경선을 끝까지 고집했지만 바이든의 생각을 잘 아는 행정부 고의 관리는 그가 마음을 바꿀 수 있다고 전했었다.
미국 역사상 현직 대통령이 후보 경선 경쟁을 포기한 적은 없었다.
8월19일 시카고에서 열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바이든은 3,939명의 대의원 지지로 공식 후보 지명을 받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민주당은 새 후보를 찾아야 한다. 바이든의 지지를 받은 해리스가 민주당의 여론을 모아 대통령 후보에 나선다면 민주당은 해리스 체재로 대선 경쟁에 나설 것이다. 그러면 해리스는 그동안 바이든 캠페인이 모금한 9,600만달러를 선거 자금으로 인수하게 된다.
하지만 모든 민주당 당직자들이 해리스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까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대선 경선에 나설 것으로 보였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조시 샤피로 펜실베니아 주지사 등의 지지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 총무,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굵직한 인사들은 아직 침묵을 지키고 있다. <김정섭 기자> john@usmetr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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