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드리안의 초기 작품‘Gray Tree’(1911) 입체파의 영향으로 대상을 해체하는 단계.
몬드리안의 70대 뉴욕에서 한 작품‘New York-Boogi Woogi’ 검은 선이 없어지고 밝고 화려해짐.
몬드리안의 Composition Red, Yellos, Blue.
차가운 추상의 대표 <피에트 몬드리안>
신조형주의‘선의 작가’
추상화를 크게 분류한다면 뜨거운 추상과 차가운 추상으로 요약할 수 있다. 뜨거운 추상의 화가를 바슬리 칸딘스키, 차가운 추상의 대표적인 화가로는 피에트 몬드리안을 꼽는다. 그러면 어떤 그림들을 뜨거운 추상과 차가운 추상이라고 말하는가? 그림에 온도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풀어나가는 형식과 스타일에 따른 구분이라 이해하면 좋을 듯 하다.
뜨거운 추상은 작가의 직관적인 느낌을 점, 선, 면, 색등의 조형 요소들을 활용하여 그들의 예술에 대한 철학과 생각, 느낌들이 자유롭게 표현된 작품들이다. 사실적인 요소들에서 비구상으로 넘어가는 작품들이 많으며, 일정한 법칙에 구애받지 않아 감성적인 면이 강하다고 하겠다.
그와 반대로 차가운 추상은 원래 그리려 한 대상이 무엇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대상을 분석하고, 단순화하여 여러 도형과 선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그들에게는 이런 결과물이 대상의 진짜 아름다움을 찾는다는 길이라 생각하며, 이런 방법을 통하여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보다 이성적인 방법의 접근 방식으로 몬드리안, 클레, 들로네 등이 그 범주에 속하는 화가들이다.
신조형주의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차가운 추상의 대표 화가 피에트 몬드리안은 어떤 화가일까? 1872년 네델란드에서 태어난 몬드리안은 교육자 집안에 청교도적인 엄격한 가정에서 성장한 강직 하고도 검소한 생활의 청소년기를 보낸다. 부친의 영향으로 초, 중등 교사자격증을 취득하지만 풍속 화가인 삼촌에게 그림을 사사받고, 그림에 입문하여 21세에 첫 전시회를 시작으로 작가 생활의 길을 걷게 된다.
36세 부터 대상을 단순화하는 작업을 시작하게 되는데, ‘신지식’의 이론에 영향을 받게 된다. 신지식이란 우주 안에 있는 모든 현상의 근원이 하나이며 영적인 것에 있고, 물리적인 것이 통합되었다는 철학인데, 신지식에 가입하며 보다 정신적인 세계를 작품에 반영한다.
그 이후 우연히 피카소와 바로크의 입체파 회화를 접하며 자극을 받은 몬드리안은 파리로 이주하지만 1914년 세계 1차 대전으로 다시 네덜란드로 돌아오게 된다.
영적 조화나 질서가 담긴 유토피아적 이상을 표현하고저 하는 미술사조인 ‘더 스테일’에도 가입하여 활동을 하였고, 그림으로 자연을 그대로 재현한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몬드리안은 40대 이후 점점 대상을 단순화하며 그림의 절제에 몰두하게 된다. 간결화된 그림들의 발전은 결국 단순화된 선과 색으로 작품이 정리되며, 50대 이후에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몬드리안의 절제된 평면이 완성된 시기라 하겠다.
그의 작품에는 검은 선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 선은 자연의 형태를 기하학적으로 단순화하여 자신만의 독자적인 트레이드 마크로 남겨졌고, 빨강, 노랑, 파랑의 원색을 주로 사용한다. 얼핏 보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그림이지만, 많은 시간 절제된 생각과 고민 끝에 창작된 작품들이다.
그가 말하는 미술이란 자연계와 인간계를 체계적으로 제거해 나가는 것이며, 자연을 의미하는 곡선이 배제된 수직선과 수평선의 대립과 균형으로 이루어 나간다. 수직선은 생기, 수평선은 평온을 의미하며 이 두 선은 일정한 각도에서 교차하면서 작품이 완성됨을 회화의 기본 법칙으로 하고 있다. 본격화된 신조형주의를 작품화하여 그의 깔끔한 성격만큼 간결한 이미지를 창조한 몬드리안은 현대적이며 실험적인 이미지를 통한 예술적 진화를 이루어낸 화가로 알려지고 있다. 60대에 들어서 그의 작품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져 미국을 중심으로 그의 인기는 치솟았고, 2차대전으로 뉴욕으로 이주하여 살다가 72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한다.
모든 예술가들이 그렇듯이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정립하려 평생을 예술에 헌신하며 살 게 되는데, 몬드리안 역시 위대한 화가의 꿈을 이루며 몬드리안식 디자인 이란 신조어를 남겼다. 선의 작가, 차가운 추상의 대표주자. 작가는 떠났어도 그가 미술계에 남긴 흔적은 오늘날까지도 건축과 인테리어, 패션 산업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며, 우리 생활 속에 함께 하고 있다. 예술이란 그런 것이다. 작가들은 평생 고뇌하며 창작 씨름을 하다가 떠나지만 사람들의 가슴엔 영원한 작은 감동의 불씨를 남긴다. 어려운 길이지만 가장 가치 있는 일이기도 한 것 같다. 오늘따라 히포크라테스의 말이 생각난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이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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