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통령 시절 기밀문서 사저 보관 고의성 여부 수사
법적 책임 없다 결론 내렸지만 대선 앞두고 여파 주목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시절 국가 기밀 문서를 사저로 가져가는 등의 행위가 위법인지에 대해 수사를 진행해 왔던 특별검사팀이 8일 바이든의 명확한 법적 면책에 해당한다고 발표했다. 법적 책임이 없다는 결론이다. 그런데 이 면책 발표가 엉뚱한 정치적 이슈로 번지고 있다.
기밀서류에 대한 바이든의 행위가 적합했는지에 대해 수사를 해온 특별검사팀은 바이든 부통령이 “선의로서 기억을 제대로 못하는 노인”이며 “나이가 들어가면서 분별력이 감소됐다”고 결론 내렸다. 따라서 고의로 기밀문서를 잘 못 다뤘는지를 확실하게 판단할 수 없어 법적 채임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결론이 발표된지 수시간 이내에 바이든이 대노하며 강력 반발했다. 정치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바이든은 기자회견에서 그의 기억력과 나이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내 기억력은 아주 좋다”면서 그의 업무 능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발했다.
백악관 외교 접견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특별 검사 로버트 K 허의 무혐의 보고서를 비난하면서 나이와 정신 능력에 대한 “관련 없는 문구”라고 발끈 했다.
바이든은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른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FBI 수사관들과의 인터뷰 과정에서 그의 아들 뷰가 언제 죽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바이든은 “특별 검사가 이를 어떻게 문제 삼는지 모르겠다”면서 울먹이기까지 했다. 그는 “추모식을 할 때마다 참가했던 친구와 가족들을 모두 기억하지도 못하고 또 아들이 언제 죽었는지 내게 기억을 되살려 주려는 사람들도 없다”고 말했다.
345페이지에 달하는 수사 보고서에는 바이든의 기억과 나이에 대한 언급이 수차례 나온다.
그런데 허 특검이 바이든의 기억과 나이를 언급한 이유가 있다.
허 특검은 당시 80세인 대통령을 이틀에 걸친 5시간동안의 인터뷰에서 바이든이 기밀문서를 잘못 취급했음을 알고 있었음을 배심원들에게 확신시키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고서에 기술했다. 특검이 바이든의 혐의를 확인하면 대배심에 넘겨 기소 여부를 결정하도록 해야 하지만 배심원들에게 바이든의 알면서도 기밀 문서를 잘못 다루었다고 확신시키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허 특검은 바이든을 기소한다고 해도 분명 그의 변호사들이 “바이든의 기억에 한계가 있음을 강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문제가 간단하지 않다. 결국 80세가 넘은 바이든 대통령이 업무를 제대로 이어갈 수 있는 정신 상태 인지에 대한 의문만 던진 것이기 때문이다.
과연 이 보고서에 기술된 바이든 대통령의 기억력이 이번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섭 기자> john@usmetr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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