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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저축플랜 은퇴 후 어떡해야 할까

IRA는 투자처 다양하지만 수수료 높아

401(k)은 수수료 낮고 파산에도 보호

직장 계속 다닌다면 RMD 연기 가능

 

 

요즘은 401(K)를 가지고 은퇴하는 한인들도 많아졌다. 

401(k)는 직장 근로자들이 은퇴를 대비해 자금을 모아두는 직장 제공 은퇴플랜이다.  펜션과는 달리 직장인들이 급여에서 돈을 떼어내 직접 자금을 모은다. 여기에 마음씨 좋은 고용주가 일정 비율로 돈을 추가 적립해 준다. 직장에서 적립해주는 돈은 일정 기간이 지나야 종업원 소유가 된다. 

미국 전통 은퇴 플랜인 ‘펜션’은 전적으로 직장에서 직원들의 연수에 따라 돈을 모아 두지만 이 직장 은퇴 플랜은 종업원이 돈을 내 모아두는 것이다. 

그러면 은퇴후 이 구좌를 어떻게 해야 할까. 

보통 2가지 옵션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직장 플랜에 있는 자금을 모두 개인 은퇴저축플랜(IRA)로 이체시키거나 아니면 직장에 계속 두는 것이다.  

투자컴퍼니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 401(k) 이체 구좌를 포함해 약 2,500만명이 IRA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 연구소는 작은 돈이라면 이체 보다는 이전 직장에 그대로 두는 옵션을 추천한다. 

뱅가드 그룹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은퇴한 직장인의 거의 절반가량이 돈을 빼지 않고 전 직장 401(k)에 그대로 넣어 두고 있었다.  또 401(k) 보유 60세 이상 은퇴자 4분의 1은 직장을 그만 둔 이후 5년은 그대로 직장 플랜을 유지했다.  

하지만 어떤 것이 유리하다고 단정해서 말할 수는 없다. 각자 자신의 상황에 맞춰 가장 유리한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IRA로 자금 이체

▶401(k)에서 IRA로 자금을 롤오버(이체) 시킬 때 가장 큰 장점은 투자 옵션이 훨씬 많아 진다는 것이다.  IRA 에는 401(k) 투자옵션에 거의 포함되지 않는 상장주식펀드(ETF)등 401(k)보다도 투자할 곳이 더 많다는 말이다. ETF는 지수 펀드 등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낮은 장점이 있다.  

ETF는 여러 투자상품이 모아진 펀드이지만 주식처럼 즉시 거래되는 상품이다. 

▶또 IRA는 가입자가 직접 주식과 채권을 구입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반면 410(k)는 주로 뮤추얼 펀드에 투자한다. IRA 는 또 금이나 부동산 헤지펀드를 포함한 비정상 자산 투자가 가능하다. 이런 상품들은 401(k)에 허용되지 않는다. 

▶여러 직장으로 옮겨 401(k) 구좌를 여러 개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경우 IRA 한곳으로 모아 쉽게 관리할 수 있다. 물론 이전 직장의 401(k)를 옮겨간 직장의 401(k)에 합칠 수도 있다. 이렇게 투자금을 하나로 묶어 두면 양로원에 가는 등 노년의 재정 관리를 배우자나 자녀들이 쉽게 할 수 있다.  

▶IRA의 또다른 장점은 401(k) 보다 돈 찾기가 더 수월하다. 

예를 들어 401(k)는 얼마를 찾아야 할 지, 또 얼마나 자주 찾는지를 이전 직장에서 제한할 수 있다. 

반대로 IRA에서는 아무 제약 없이 필요할 때 찾아 쓸 수 있다. 다만 59.5세 이전에 돈을 찾게 되면 예외 조항을 제외하고는 조기 인출에 따른 10% 벌금이 부과된다. 

▶IRA에 모아둔 자금을 어누이티로 전환해 평생 일정 수입을 페이먼트로 받는 옵션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어누이티 옵션을 제공하는 직장 401(k)는 그다지 많지 않다. 다만 팬더믹 기간중 의회가 만든 ‘은퇴안정법 2.0’ 버전에 따라 최근에는 여러회사들이 이 옵션을 추가하고는 있다. 

 

401(k)에 그대로 두기

▶직장 401(k)는 수수료가 더 낮을 수 있다. 

직장 플랜은 투자나 조언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IRA 보다 낮은 경향이 있다. 이런 이유로 회사 은퇴 플랜에 그대로 돈을 넣어 두는 은퇴자들이 많다. 

예를 들어 자산 10억 달러 이상을 가진 대형 회사 은퇴자들이 돈을 IRA에 이체할 경우 매년 투자 및 행정비로 지출한 돈이 0.35% 로 나타났지만 회사 플랜에서는 0.2-0.25%를 지불한다. 

▶또 대부분 401(k)는 구좌 소유자의 나이에 따라 자동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옮겨주는 옵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IRA에는 이런 안전 장치가 없다. 따라서 투자자 스스로가 안전 자산으로 나이에 따라 옮겨 놔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401(k)의 또다른 장점은 회사가 직접 구좌 관리 회사들과 비용을 낮추는 협상을 수시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직이나 은퇴자 자금 모두 동일하게 적용된다. IRA는 이런 기능을 해 주지 않는다. 

 

신뢰도

401(K) 플랜은 높은 신뢰도를 갖는다. 401(k)는 법적으로 가입자의 이익을 최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특히 직장은 반드시 투자 옵션과 비용을 잘 관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 

물론 IRA를 관리해주는 투자 전문가들 역시 이런 고객 이익 최우선 의무(fiduciary duty)를 가지고 있지만 401(k) 같지는 않다. 

401(k) 자금은 파산을 해도 보호를 받는다. 하지만 IRA는 그렇지 못하다. 다만 401(k)에서 이체된 돈을 파산해도 보호를 받을 수는 있지만 금액이 한정되는 주도 있다. 

돈을 일찍 벌금 없이 찾을 수도 있다. 

직장을 그만두면 55세부터 벌금 없이 돈을 찾아 쓸 수 있다. IRA는 반드시 59.5세가 넘어야 벌금을 내지 않는다. 

▶직장 플랜 401(k)에 가입해 있는데 계속 일을 하고 있다면 최소분배금(RMD)를 찾지 않아도 된다. RMD는 세금전 수입으로 적립한 은퇴플랜을 가졌다면 72세부터(2022년12월31일 이후 72세 된 사람은 73세부터) 정부가 정한 비율에 따라 돈을 받아야 하는 규정이다. 

▶401(k)에서 대출도 받을 수 있다. 가입자가 모아둔 자금에 돈을 빌리는 것이므로 갚아 나가는 이자 역시 가입자의 구좌로 들어간다. 자신의 돈을 빌려 자신에게 갚는 개념이다. 

그러나 대부분 직장은 은퇴자에게 이 옵션을 제공하지 않는다.

 

유산

가입자가 죽으면 IRA에 들어 있는 돈은 구좌에 적어 놓은 베니피셔리(수혜자)에게로 간다. 

401(k)의 경우 소유주가 죽으면 자금의 최소 절반은 배우자에게 넘어 간다. 만약 다른 사람들에게 넘겨 주고 싶다면 배우자의 동의서를 받아야 한다.   

특히 배우자가 아닌 사람이 401(k) 를 유산으로 물려 받으면 10년 이내에 모두 찾아야 한다. 물론 세금이 따른다. 은퇴자가 401(k) 수혜자 이름을 명시해 놓지 않고 또 배우자도 없이 죽었다면 이 재산은 유산으로 분류돼 시간과 돈이 드는 공증 법원  절차를 밟게 된다. 

존 김 기자 john@usmetr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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