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거의 비가 내리지 않는 LA 등 남가주에 6일밤부터 건조한 샌타애나 강풍이 불어오면서 LA 해변의 상징 샌타모니카 뒷산에서 산불이 발생,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샌타모니카 북부 부촌 퍼시픽 펠리세이드 일부 지역에 7일 아침부터 소개령이 내려졌다.
LA 동쪽 해변 도시인 샌타모니카 지역에 거센 샌타애나 바람을 타고 급속도로 번지는 산불로 3만여 주민에 대피령이 내렸다. 불길이 이미 고급 주택들을 태우고 맹렬한 기세로 인근 지역을 위협하고 있다. 재난 관계자들을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고 주민들의 안전한 대피를 당부했다.
7일 밤 현재 부촌 퍼시픽 팰리세이즈 주민들은 불길을 피해 대피하는 차량들이 몰리면서 선셋 불러버드에 걸쳐 교통 체증이 수마일 이어지고 있다. 이 지역에는 유명 인사들을 포함해 약 2만4,000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기상청은 남가주에 10년만에 처음으로 시속 100마일 속도의 강풍이 불고 있으며 8일 점심때까지 계속 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LA 카운티 당국은 샌타모니카 북쪽 지역에 7일 대피령을 내리면서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불은 민가가 많지 않은 산간 지역에서 시작됐으나 강한 바람을 타고 급격히 남쪽 해안가로 접근하고 있으며 이미 3,000여 에이커가 소실됐다. 당국은 현재 불은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서쪽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산넘어 칼라바사스 일부 지역에도 대피 경보령이 내려졌다.
캘리포니아 산림화재방지국은 아직 산불의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진압팀과 헬리콥터 등 항공기가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LA 동쪽 산간 샌개브리얼 마운틴의 이튼 캐년 지역에서도 산불이 시작돼 불과 2시간만에 400에이커를 태우고 인근으로 확산되고 있다. 당국은 패사디나와 알타디나 일부지역에도 대피령을 내리고 있다.
샌타애나 강풍은 이날 오후 10시부터 수요일인 8일 오전 5시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벤추라와 LA 카운티 일부 지역에 비상 사태를 선포했다. <김정섭 기자> john@usmetr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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