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에 물 차고 염증 생겨 몸에 산소 공급 방해
손 자주 씻고 백신 맞아 특정 폐렴 막아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 감염이 원인
유아, 2세 이상 어린이, 65세 이상 시니어 등 위험
한인사회에 이름이 잘 알려진 한 보험 에이전트가 지난달 초 폐렴으로 입원했다가 회복하지 못하고 숨졌다. 운동도 많이 하고 수십여 차례 마라톤, 등산, 암벽타기 등 평소 건강한 체격을 유지했던 것을 알려 졌지만 폐렴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숨져 지인들이 안타까워했다.
폐렴은 간단해 보이지만 목숨까지 앗아 갈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특히 유아, 2세 이상 어린이, 65세 이상 시니어 또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폐렴은 폐 감염 질환이다. 항생제를 잘 쓰고 휴식하면 완쾌되지만 패혈증 또는 폐농양과 같은 복합 증상으로 번지면 치명적일 수 있다.
하지만 요즘은 의학이 많이 발달해 사망자는 크게 줄어 들었다.
미국에는 매년 140만 명이 폐렴에 걸려 응급실에서 치료받는다. 이중 사망자는 4만 1,000명이다. 특히 백인들이 많다.
폐렴은 치료가 가능하다. 증상은 가볍게 나타날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심각하게 번질 수 있다. 그러나 백신으로 특정 폐렴균을 막을 수도 있다. 폐렴 증상이 보이면 즉시 의료진의 도움을 청해야 한다. 조기 치료가 심각한 증상으로 번지는 것을 막아준다.
폐렴이란
박테리아, 바이러스 또는 곰팡이로 인한 폐 감염증을 폐렴이라고 말한다.
폐렴이 생기면 병원균이 폐로 들어가 폐의 허파 꽈리 즉, 폐포에 물이 찰 수 있다. 이 물이 염증을 유발해 기침, 고열, 호흡곤란과 같은 증상이 생긴다.
폐렴의 종류
▲박테리아 폐렴 또는 구균 폐렴:감기 또는 독감이 걸릴 때 발생할 수 있다.
▲바이러스성 폐렴: 바이러스에 의해 생긴다. 호흡기 위쪽의 상기도에서 발생한다. 보통 바이러스 폐렴은 박테리아 폐렴과는 달리 오래가지는 않는다.
▲곰팡이 폐렴: 곰팡이가 원인이다. 주로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들에게 나타난다. 특히 다량의 오염된 토양이나 새의 배설물에 다량으로 노출되면 이 곰팡이성 폐렴에 감염될 위험성이 높다.
▲지역사회 획득 폐렴(CAP): 병원이 아닌 지역 사회에서 병균을 얻어 걸리는 폐렴이다. 매우 일반적인 폐렴이라고 하겠다. 환자의 20% 정도는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이는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하지만, 2세 미만의 소아나 노인에게 더 위험한 질병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폐렴과 유사하다.
지역사회성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균은 폐렴구균(Streptococcus pneumoniae)이다. 이는 지역사회 폐렴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기저질환에 따라 다양한 균이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병원 획득 폐렴(HAP): 병원에 입원해 48시간 내 발생한다.
▲삽관 관련 폐렴(VAP): 호흡기 삽관을 한 후 48시간 지난후에 주로 발생한다. 삽관이란 코와 입을 통해 튜브를 기관지에 넣어 호흡을 도와야 할 때 사용된다.
감기와 독감처럼 폐렴은 기침이나 재채기, 감염된 물건을 만져 퍼진다. 또 기타 감염증의 후유증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감기는 성인 폐렴의 가장 일반적인 원인이다.
심각한 폐렴
폐렴이 다른 장기에 영향을 미치면 매우 심각해진다.
예를 들어 폐포 즉, 허파꽈리에 물이 차면 혈관에 산소 공급이 어려워진다. 허파에서 산소를 채운 피는 우리 몸 장기에 산소를 실어 나르는데 물이차면 이 과정이 어렵다. 산소 공급이 제대로 안되면 신장, 간, 심장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또 폐렴이 폐에서 혈액을 타고 다른 장기를 감염 시킬 수 있는 균혈증(피에 박테리아가 감염된 상태)을 일으킬 수 있다.
균혈증은 위험할 정도로 저혈압을 야기한다. 폐렴으로 인한 염증은 패혈증의 원인이 되고 장기에 손상을 입히는 매우 위중한 상태로 발전할 수 있다.
이들 모두 생명이 위험하다. 따라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위험군
폐렴은 누구에게나 심각하게 올 수 있지만 특히 위험한 사람들이 있다.
▲유아, 특히 조숙아에게 위험하다 ▲65세 이상 시니어 ▲면역체계가 약한 만성질환자 ▲흡연자 ▲알코올 또는 약물 복용자 ▲화학 또는 독극성 물질 등 환경 오염 물질에 노출되는 사람들에게 심각한 폐렴의 위험이 고조된다.
특히 유아나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면역 체계가 약하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유아는 아직 완전한 면역 시스템이 형성되지 않았다. 따라서 매우 위험하다.
폐렴 위험 줄이기
폐렴을 어느정도는 예방할 수 있다.
자주 손이 닿는 곳을 청소한다. 또 골고루 영양을 섭취하고 운동한다. 주 150분 운동을 적극 권한다. 천식과 같은 만성적 질환을 잘 관리하며 손을 자주 씻는다.
백신도 큰 도움이 된다. 백신은 독감 바이러스 또는 구균 폐렴과 같은 특정 폐렴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이들 백신이 폐렴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다만 증상을 줄일 수는 있다.
백신 접종으로 합병증이 줄어들고 감염이 경미하며 앓는 기간도 훨씬 짧아진다.
만약 폐렴에 걸렸거나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더 이상 주변 확산을 막아야 한다.
재채기 또는 기침할 때 팔꿈치 구부려 입과 코를 가린다. 다른 사람들에게 비말이 퍼지는 것을 막아 전염을 예방한다. 손을 잘 씻는 것이 중요하다. 폐렴 증상이 있다면 즉시 의사를 방문한다.
특히 입술, 또는 손끝이 붉어지거나 가슴 통증, 호흡기 증상과 함께 혼미하거나 고열, 호흡이 가빠지고 마른 기침이 심각하거나 심해진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자넷 김 기자 janet@usmetr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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