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나이, 복용약, 혈액형 등 적어
911 응급원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곳 보관
암호 없이 여는 셀폰 의료 ID작성 필요
지갑에 넣고 다니고 냉장고, 현관에 걸어둬
나이가 들수록 다양한 건강상의 문제로 촌각을 다투는 응급 상황을 직면할 수 있다. 특히 심장마비 등의 긴급한 상황이라면 당연히 911에 전화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
뇌졸중 등 심혈관 문제는 5분만에 뇌로 가는 산소 공급이 차단돼 생명까지 위태로울 수 있다. 시간을 다퉈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경우 대비해 자신의 의료 정보를 메모해 두고 응급 상황 때 출동한 911 응급 대원들이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음은 뉴욕타임스가 911 상황에 대비해 준비해 둬야 할 것들을 소방국의 조언을 받아 정리한 것이다.
정보 보관 필수
응급차가 집에 도착하면 환자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려고 할 것이다. 긴급한 상황에서 오히려 불필요한 시간을 낭비할 수 있다.
LA카운티 소방국의 엘리자베스 디로코 소방 응급처치요원은 현장에 도착하면 환자의 기본 정보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자가 의식이 없거나 정상이 아닐 경우도 많다. 따라서 스스로 응급요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다. 응급요원들은 환자의 의료 정보를 알아야 좀더 빠른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디로코 응급요원은 소방 응급요원들은 집에 도착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는 동시에 냉장고 또는 화장실 선반을 열어 환자가 복용하는 약들을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지갑이나 가방에서 환자의 신분증을 찾는다.
그러나 이런 일련의 물건 찾기 과정은 “시급을 다투는 귀중한 시간을 잡아먹는 꼴”이라고 뉴욕 소방국의 안소니 알모체라 응급처치 루테넌트는 밝혔다. 그는 “우리의 역할은 최대한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응급상황에 대비
뇌 손상은 5분만에도 발생할 수 있다. 심장마비 또는 뇌졸중이 시작돼 뇌에 산소 공급이 안되면 뇌 손상을 입는다.
대부분 응급 상황에 대비하지 않는다. 응급 차가 출동하는 상황을 생각하기를 싫어 한다.
그러나 응급 상황은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미리 대비해 주면 훨씬 빨리 치료를 받아 생명을 건질 수 있다. 그러려면 의료 정보 자료를 미리 작성해 둬야 한다.
▶자세히 기록한다
알모제라 소방국 루테넌트는 종이에 기본적인 정보를 적어두고 지갑에 보관해 두라고 조언했다.
이 종이에는 이름과 생년월일, 의료기록, 비상시 연락처, 그리고 현재 복용중인 의약품 목록과 복용 용량, 앨러지 유무 등의 정보를 적는다.
이런 기초 정보가 매우 도움이 되겠지만 혈액 형 등의 좀더 구체적인 정보도 적는 것이 좋다.
알모제라 루테넌트는 “예를 들어 혈액형을 적어 두면 응급실 의사들이 비상상황에서 수혈을 빨리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능하면 물에 젖어도 지워지지 않도록 라미네이트를 해두는 것이 좋다. 문방 용구점에서 라미네이트 봉지를 구입할 수 있다.
▶쉽게 찾을 수 있게 보관
작은 종이는 지갑에 넣어 항상 소지하고 다닌다. 좀더 구체적인 정보를 적은 종이는 냉장고 또는 집 현관에 걸어두는 것이 좋다.
만약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져 있다면 출동한 소방 요원들이 쉽게 건강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알모제라 소방 루테넌트는 “소방 요원들이 빨리 찾아 응급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시간을 최대한 절약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방요원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면 소방요원들은 작성해 놓은 정보를 통해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또는 누군가가 대신 911에 전화를 할 때도 유용하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디로코 소방 요원은 덧붙였다.
그는 “어떤 경우는 가족이 출동한 응급 요원들에게 신발장에서 약 정보를 찾아 주는 경우도 있다”면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의료정보를 셀폰에도 저장
인디애나 포트 웨인의 응급조치 요원 크리스토퍼 모헨캠프는 아이폰 또는 안드로이드 폰에서 제공하는 의료ID를 작성해 두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응급요원들이 셀폰의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고도 의료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셀폰 서비스는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또 입력하는데 5분도 걸리지 않는다.
셀폰 사용이 미숙하다면 자녀들이나 지인을 통해 작성해 둔다. 특히 가족 모두가 셀폰 의료 ID를 작성해 둔다.
애완동물 주의
만약 스스로 911에 전화를 걸 수 있다면 우선 집 잠금장치를 열어놓는다.
당황한 나머지 집 문을 잠가 놓고 응급 요원을 기다리는 경우도 있는데 시간을 더 지체하게 하는 것이다.
특히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다면 가둬 놓는다.
이 애완동물은 단지 개와 고양이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어느 가정은 뱀을 키우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는 악어까지 키운다.
이런 경우 소방대원이 접근하기 더 어려워 질 수 있다.
자넷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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