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정 분야 최고의 가치를 부여하는 훈장 격이다. 스포츠에서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확대됐다.
심지어 성인 영화(AV)의 명예의 전당도 있다. 명전에 이어 ‘명예의 거리(Walk of Fame)’도 있다.
1960년에 시작된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는 유명한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최초의 명전은 야구다. 공식 명칭은 National Baseball Hall of Fame and Museum이다. National이라는
명칭을 써 국립을 연상하지만 비영리 민간 단체가 운영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지원하되 독립
기구다. 1936년에 출범했다. 뉴욕주 쿠퍼스타운에 박물관을 짓고 첫 헌액식을 한 게 1939년이다.
출범 원년부터 미국야구기자단(Baseball Writer’s Association of America)의 투표로 명전 회원을
선정했다. 첫해 명전에 가입한 메이저리그 레전드는 타이 콥, 베이브 루스, 호너스 왜그너(이상
야수), 크리스티 매튜슨, 월터 존슨(이상 투수) 등이다. 당시 투표한 기자는 226명. 90여년 전 야구
인기가 그만큼 높았음이 드러난다. 아이러니하게도 기자단 투표에서 홈런 아이콘 베이브
루스(951.%)보다 못되게 야구한 타이 콥이 98.2%로 지지가 높았다.
명전 가입은 풋볼, 농구, 아이스하키 등 4대 메이저 종목 가운데 야구가 가장 까다롭다. 역사가 가장
오래되기도 했지만 진입 장벽이 높은 탓에 더 주목을 받는다. 야구와 풋볼(Pro Football Hall of
Fame)은 여름 방학 기간에 헌액식이 벌어진다. 야구는 7월의 마지막 일요일, 오하이오 칸톤에서
거행되는 풋볼은 8월의 첫째 토요일이다. 농구(Naismith Memorial Basketball Hall Of Fame)는 9월
첫째 토요일, 아이스하키(Hockey Hall Of Fame)는 11월 둘째 월요일에 세리머니를 갖는다. 농구는
매사추세츠 스프링필드에, 아이스하키는 캐나다 토론토에 있다. 미국에 살면서 자녀와 함께
가볼만 한 곳이다.
지난달 28일 2025년 야구 명예의 전당 헌액식이 있었다. 올해는 미국야구기자단(BBWAA)이 선출한
3명과 원로위원회 2명 등 총 5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BBWAA은 자격 첫해 입성한 외야수 이치로
스즈키(51), 좌완 CC 사바시아(45)와 10년 재수 끝에 마지막 차를 탄 마무리 빌리 와그너 (54)등이다.
BBWAA에서 선정되지 못하고 원로위원회를 통한 2명은 1루수 딕 알렌과 외야수 데이브 파커다.
공교롭게도 2명은 사후에 헌액돼 안타까움을 샀다. 특히 ‘코브라’라는 닉네임으로 알려진 파커는
명전 입회를 앞둔 6월에 74세로 사망해 더욱 아쉬움이 컸다.
모든 명예의 전당이 그렇듯 헌액되는 레전드들에게는 최고 영광의 자리이면서 고통과 환희의
순간이 추억으로 남아 팬들에게 진한 감동과 때로는 웃음도 선사한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필라델피아에서 데뷔한 알렌은 내셔널리그 신인왕, 아메리칸리그(시카고 화이트삭스) MVP를
수상했다. 2002년 명전 가입을 모른 채 사망했다. 이날 수락 연설은 부인이 했다. 기자들과 사이가
원만치않아 실력보다 과소평가받았다. 홈런왕을 두 차례 차지했다. 통산 391개의 홈런을 쳤다.
파워플한 히팅으로 닉네임이 ‘크래시’였다.
파커는 강한 어깨와 파워히팅, 정확도를 겸비한 타자였다. 7차례 올스타,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
1978년 MVP, 타격왕 2회, 외야수 골드글러브 3회, 실버슬러거 3회 등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였다.
오랫동안 파킨스 병과 싸웠다. 1979년 올스타게임에서 3루로 진루하는 주자와 홈으로 파고드는
주자를 강하고 정확한 송구로 아웃시켰다. 현재도 유튜브를 통해 볼 수 있다. 1979년 또 한 명의
명전 회원 윌리 스타젤(작고)과 함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이다.
당시 피츠버그의 슬로건이 여성 4인조 Sister Sledge의 히트곡 We Are Family다.
10년을 기다린 와그너는 마무리 투수로는 8번째 명전 회원이 됐다. 통산 422세이브를 작성한
와그너는 메이저리그 투수로는 매우 작은 5피트10인치 체구다. 그러나 9이닝 기준 삼진은 13.9개로
엄청난 파워 피칭을 했다. 명전 역사상 NCAA 디비전 III 출신으로 유일한 회원이다. 디비전 III는
스포츠 장학금이 없는 리버럴 아츠 스쿨 계열의 스몰 스쿨이다. 와그너는 버지니아의 퍼룸
칼리지를 나왔다.
사바시아와 이치로는 2002년에 데뷔했다. 물론 이치로는 일본프로야구(NPB)에서 9년을 활동한
27세의 늦깍이 신인이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데뷔한 사바시아는 뉴욕 양키스를 택했다.
좌완으로 역대 3번째 3천 탈삼진 주인공이다. 사실상 명전 회원을 예약한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좌완 4번째다. 사바시아는 연설에서 “이 자리에 있는 명전 회원들에게 감사한다. 심지어
나의 신인왕을 훔쳐간 이치로까지 참석해 축하해주고 있다”며 조크를 던졌다. 2001년 사바시아는
17승5패 평균자책점 4.39로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이 유력했으나 일본에서 건너온 이치로는
242안타를 몰아쳐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영어로 읽은 이치로의 수락 연설은 역대급으로 평가받았다. 평소에 늘 진지했던 모습과는 달리
유머를 섞어가면서 좌중에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1월 2025년 명전 회원 발표 때 1표가 모자라
만장일치 지지를 얻지 못한 이치로는 “어떤 기자가 반대했는지 집에 초대해 그의 얘기를 듣고
싶다”고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날 “오늘 명전 회원이 됐기 때문에 초대건은 시간이 만료됐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작은 일도 꾸준한 루틴을 이어가면 큰 성취를 볼 수 있다는 대목은 어린
선수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아울러 그는 2001년 자신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결정한데는 선구자인 ‘토네이도’ 노모 히데오(56)의
활약상이 결정적이었다면서 “노모상!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대단히 감사합니다)”라며 선배의
개척의 공로를 잊지 않았다. 사실 현재 일본 선수들의 MLB 진출은 1995년 노모로부터 시작됐다.
이치로는 2009년 제2회 WBC(World Baseball Classic) 대회 때 한국야구를 폄하해 국내 팬들에게는
거의 국민적 밉상이다. 하지만 그는 야구에 대한 철학과 프로페셔널 선수로서의 자세 등은
모두에게 귀감이 된다. 비록 일본 선수이지만 그의 명전 가입은 축하받고도 남을 일이다. 앞으로도
아시아 선수들에게 큰 자양분이 될 수 있다.
문상열 스포츠 전문기자 moonsy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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