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 샌타클라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
뉴잉글랜드는 7번째, 시애틀은 두 번째 우승 도전
제 60회(LX) NFL 챔피언십의 결정판 슈퍼볼 팀이 확정됐다.
AFC 챔피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NFC 챔프 시애틀 시혹스의 재대결이다. 두 팀은 2015년 애리조나 글렌데일 유니버시티 오브 피닉스 스타디움(현 스테이트 팜)에서 격돌한 49회(XLIX) 대회 이후 11년 만에 만난다. 당시 슈퍼볼 2연패를 노렸던 시애틀 시혹스는 경기 막판 피트 캐롤 감독의 작전 판단 미스로 뉴잉글랜드에 28-24로 패했다.
AFC 챔피언 패트리어츠, 브롱코스에 10-7 승리
통산 12차례 슈퍼볼 진출로 이 부문 최다 기록을 갖고 있는 패트리어츠는 눈발 날리는 적지 덴버에서 홈팀 브롱코스를 10-7로 꺾었다. 레전드 톰 브래디가 떠난 이후 2019년 LIII 대회 이후 7년 만이다. 그동안 브래디 공백을 절감한 패트리어츠는 3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제로드 메이요 감독을 해고하고 전 테네시 타이탄스를 이끌었던 마이크 브레이벨(50)을 영입해 단숨에 슈퍼볼에 진출하는 전통을 이어갔다.
라인베커 출신의 브레이벨은 패트리어츠 전성기 때 8년 동안 수비수로 활약했다. 2025시즌 감독 복귀는 친정으로의 컴백이었다. 타이탄스에서 6년 동안 감독으로 재임하면서 3년 연속 PO로 이끌 정도로 지도력을 갖췄다. 2022, 2023년 2년 연속 PO 좌절로 해고됐다. 2025년 친정 복귀와 함께 14승3패로 버펄로 빌스를 제치고 AFC 동부 챔프에 올라 슈퍼볼 무대까지 서게 됐다. 물론 노스캐롤라이나 출신 2년차 쿼터백 드레이크 메이의 기량도 함께 오르면서 꿈의 무대를 밟게 됐다.
NFC 챔피언 시혹스, 램스와 혈투끝 31-27 승리
NFC 챔피언에 오른 시혹스(14승3패)는 서부 지구 라이벌 램스를 안방 루멘 필드에서 31-27로 누르며 11년 만에 슈퍼볼 무대에 올랐다. AFC의 브롱코스도 마찬가지이지만 램스는 턴오버가 결정적 패인이 됐다. 브롱코스는 주전 쿼터백 보 닉스가 디비전 플레이오프 버펄로 빌스전에서 승리와 함께 발목 골절 결장이 전력에 큰 마이너스가 됐다. 백업 자렛 스티햄은 1쿼터에서 롱패스로 터치다운의 발판을 만들며 브롱코스 팬들을 흥분시켰지만 이후 패트리어츠 디펜스에 막혀 신데델라 스토리의 주인공은 되지 못했다. 스티햄은 2019년 지명돼 NFL 주전 쿼터백으로 뛴 게 이 게임 포함해 5경기에 불과하다.
램스 스페셜팀 제이비어 스미스는 13-17로 뒤진 3쿼터에 시혹스의 펀트를 놓치는 뼈아픈 실책으로 패배의 희생양이 됐다. 램스로서는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며 터치다운을 허용해 스코어는 오히려 13-24로 벌어져 끝내 역전극을 펼치지 못했다. 최종 스코어는 시혹스 31-27 램스. 시혹스 쿼터백 샘 다놀드는 346야드 패스 전진에 3개의 터치다운을 성공하는 생애 최고의 경기로 생애 첫 슈퍼볼 무대를 밟는 히어로가 됐다.
시혹스 쿼터백 샘 다놀드
다놀드(28)는 USC 출신이다. 2018년 NFL 드래프트에서 전체 3번으로 뉴욕 제츠에 입단했다. 그러나 대학에서의 기량은 NFL 무대에서 거품으로 드러났다. 2018년에는 우수한 쿼터백들이 즐비했다. 전체 1번 오클라호마 출신으로 하이즈먼 트로피를 수상한 베이커 메이필드(클리블랜드 브라운스 지명), 3번 샘 다놀드(뉴욕 제츠), 7번 와이오밍 출신 조시 알렌(버펄로 빌스), 10번 UCLA 조시 로즌(애리조나 카디널스), 32번 라마 잭슨(볼티모어 레이븐스) 등이 1라운드에 지명됐다.
2018년 드래프트는 지명순이 아니었다. 1라운드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지명된 라마 잭슨은 2019, 2023년 두 차례나 정규시즌 MVP를 수상해 특급 쿼터백으로 자리 잡았다. 와이오밍 출신의 조시 알렌은 2024시즌 MVP에 올랐다. 정규시즌 성적은 거의 명예의 전당급이다.
제츠에서 실패한 다놀드는 캐롤라이나 팬더스(2021-2022), 샌프란시스코 49ers(2023년) 등에서 백업으로 전락했다. 그러나 2024년 프리에이전트 1년 연봉 1,000만 달러에 계약한 미네소타 바이킹스에서 새롭게 태어났다. 생애 최다 4319야드 35터치다운으로 팀을 14승3패로 이끌었다. 바이킹스는 올해 9승8패로 추락했다. 2024년 지명한 미시건 대학 출신 쿼터백 JJ 맥카시 때문이었다. 미래의 쿼터백으로 미시건 대학을 내셔널 챔피언으로 이끈 맥카시를 2024년 드래프트 전체 10번으로 지명했다. 부상으로 주전 도전에 실패하고 다놀드로 한 시즌을 메우는 선택을 했다. 이 구상은 실패로 돌아갔다.
다놀드는 시혹스에서 또 다시 팀을 14승3패로 만들며 2024년 바이킹스에서의 기량이 반짝이 아님을 과시했다. 하지만 바이킹스는 맥카시 체제로 간다는 방침에 따라 다놀드를 붙잡으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시혹스는 다놀드와 3년 1억500만 달러로 바이킹스에서의 성적에 걸맞는 대우를 했다. 결과는 대박이다. NFL 2년 차 맥카시는 2025년 10경기에 출장해 터치다운 11개 인터셉트 12개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맥카시가 앞으로 팀을 슈퍼볼로 이끈다는 보장이 없다. 1억500만 달러를 투자해 슈퍼볼에 진출한다면 어떤 것을 선택할까. 당연히 후자다.
슈퍼볼 진출의 힘든 여정
NFL 32개 팀 가운데 슈퍼볼 무대 근처도 가보지 못한 팀이 디트로이트 라이언스를 비롯해 4팀이고, 빈스 롬바르디 슈퍼볼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아보지 못한 팀이 12개 구단이다. 슈퍼볼은 그만큼 힘든 여정이다. 공교롭게도 2018년 쿼터백 지명자 가운데 슈퍼볼 진출은 다놀드가 첫번째다.
구단 프런트의 판단이 이렇게 어렵다. 바이킹스의 마지막 슈퍼볼이 쿼터백 프란 타켄튼(Hall of Famer)의 1976년이다.
시혹스는 38세의 젊은 감독 마이크 맥도널드가 2024시즌부터 이끌고 있다. 디펜시브 코디네이터로 활동해 수비에 일가견이 있다. 시혹스는 NFC 서부 지구 우승을 거두면서 이번 PO에서는 모두 지구 라이벌 팀과 대결했다. 디비전 PO에서는 49ers를 41-6으로 눌렀고, 컨퍼런스 챔피언십에서는 램스를 31-27로 제치고 대망의 슈퍼볼에 진출했다. 도박사들은 수비가 강한 시혹스가 3.5포인트 앞선다고 전망했다.
제60회(LX) 슈퍼볼은 49ers의 홈 산타 클라라 소재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2월8일 열린다. 10년 전 2016년 50회 대회 때 장소다. 참고로 슈퍼볼은 로마 숫자로 대회 연도를 알린다. 50회 대회 때만 아라비아 숫자 50을 사용했다. 로마 숫자 50-L-이 영어 L과 같아서였다.
문상열 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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