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시작된 이후 올해로 25회째
한국 김상겸 선수 스노보드 금메달 – 쇼트트랙이 메달의 65% 차지
이탈리아 밀라노 코티나 담페초에서 2026년 지구촌의 제전 동계올림픽(2월6일~22일)이 한창이다. 올 동계올림픽은 25회째(XXV)를 맞는다. 올림픽은 프랑스의 피에르 드 쿠베르댕 남작에 의해 시작됐다. 국제올림픽 위원회(IOC)의 공식 용어가 프랑스어인 배경이다. 올림픽 개폐회식 때 프랑스와 영어, 자국어를 사용한다.
북반부 올림픽에 백인 중심 종목 집중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 하계 올림픽이 근대 올림픽의 기원이다. 그리스 아테네가 개최국인 된 배경은 기원전 그리스 고대 올림피아 때문이다. 동계는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처음 막을 올렸다. 글 시작 때 올림픽을 지구촌 제전이라고 했으나 엄밀하게 말하면 동계는 북반구 올림픽이나 다름없다. 심지어 예전 NBC 투데이 유명 앵커 브라이언 검블(아프리카-아메리칸)은 동계올림픽을 “백인들의 제전”이라고 혹평할 정도였다. 일리가 있는 지적이다. 동계올림픽의 종목은 철저히 백인 중심이다.
게다가 겨울 스포츠라는 특성상 동계올림픽 개최지는 전부 북반구다. 눈이 없고 날씨가 춥지 않은 남반구에서는 개최가 불가능하다. 남반구 국가의 선수가 메달을 딴다는 자체가 쉽지 않다. 1993년 개봉된 영화 ‘쿨 러닝’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눈 없는 나라 적도 인근의 자메이카 봅슬레이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화다
동계 올림픽 최다 개최국은 미국 – 총 5회
제 25회 동계올림픽의 공식 명칭은 밀라노 코티나 2026이다. 코티나는 1956년에도 올림픽을 개최한 바 있다.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개최국은 미국이다. 2034년 유타 솔트레이크 시티로 결정된 것을 포함해 총 5회다. 뉴욕주 레이크 플라시드 2회(1932, 1980년), 솔트레이크 시티 2회(2002, 2034년), 캘리포이나주 스쿼밸리(1960년) 등이다. 미국 다음으로 프랑스가 4회다. 프랑스는 2030년 개최가 확정됐다. 올림픽은 도시가 개최 추최이고 FIFA의 월드컵은 국가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었고, 2002년 한일월드컵이다.
하계 올림픽에 비해 출전 종목 제한적
동계올림픽은 하계에 비해 출전 종목이 제한적이다. 크게 얼음판(스케이팅, 피겨, 컬링, 썰매) 종목과 눈의 설상 경기(알파인 스키, 크로스 컨트리, 프리스타일, 스노보드, 바이애슬론)로 구분된다. 이번 대회에는 92개국 2,871명(남 1,533명, 여 1,388명)이 출전했다. 16개 종목에 11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동계 역대 최다 출전국은 2018년 평창올림픽으로 93개국이었다. 벨라로스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의한 IOC 제재로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다. 러시아는 동계 종목에 강한 국가다. 최근들어 남반구 국가들의 참여가 늘어난 데는 스노보드와 같은 젊은 세대들이 즐기는 X-스포츠(Extreme)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한 결과다.
한국은 12개 종목 71명 파견
대한민국은 12개 종목에 71명(남 36, 여 35명)을 보냈다. 스노보드 김상겸 선수가 대한민국에 첫 메달을 안겼다. 미국은 전 종목에 232명을 출전시켰다. 최다다. 개최국 이탈리아(196명)보다 많은 숫자다. 200명 이상 출전국은 미국이 유일하다. 100명 이상 출전국은 아시아의 중국(126명), 일본(120명)을 제외하고 주로 동계 종목에 강하고 알프스 인접 국가들이다.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 독일 등.
초강국은 노르웨이
동계올림픽 최강국은 단연 노르웨이다. 인구로 치면 소국이다. 2025년 조사에 따르면 노르웨이 인구는 5,601,000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 24회 대회 동안 최다 메달로 종합 1위를 차지한 게 무려 8개 대회에 이른다.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대회 때도 종합 1위였다. 일단 노르웨이는 설상의 크로스 컨트리 종목을 거의 싹쓸이한다. 크로스 컨트리에는 12개의 메달이 걸려 있다. 예전 동계올림픽이 열릴 때 “크로스 컨트리 종목은 대한민국 국가 대표팀 선수가 노르웨이 집배원보다 기량이 떨어진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돌 정도였다. 크로스 컨트리는 노르웨이인들의 생활이다. 바이애슬론도 텃밭이다. 바이애슬론은 총 11개 메달이다 네덜란드를 상징하는 스피드 스케이팅도 강하다. 따라서 빙판, 설상 등에서 약한 종목이 없다.
한국의 역대 메달수는 79개 이중 상당수가 쇼트트랙
대한민국은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이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뒤 동계올림픽이 활성화됐다. 이전에는 스피드 스케이팅 단거리에서 메달을 딴 게 전부였다. 설상 종목은 특히 약하다. 대한민국은 알파인 스키에서 메달 수확이 없다. 김연아가 2010년 피겨 종목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것은 국가적인 경사였다.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벗어난 첫 메달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피겨는 올림픽의 극한 도달, 난이도, 예술성이 가미된 종목이라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다. 미국은 피겨 종목이 프라임 타임 시간대에 편성된다. 2018년 평창 안방에서는 스켈레톤(금), 봅슬레이(은), 스노보드(은), 컬링(은) 등에서 메달을 추가해 스케이팅을 벗어난 다양성에서 괄목성장했다.
역대로 한국은 동계에서 총 79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이 가운데 53개가 쇼트트랙이다. 총 메달의 67%다. 단연 효자 종목이다. 금메달로 봐도 33개 가운데 26개가 쇼트트랙으로 집중돼 있다. 그 밖에 스피드 스케이팅 5개, 피겨 1, 스켈레톤 1개다. 동계올림픽이 끝나면 늘 나오는 얘기가 메달의 다양성이다. 언제쯤 알파인 종목에서 메달을 딸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썰매의 강국 독일
노르웨이는 동계올림픽 최다 409개(금 148, 은 136, 동 125)의 메달을 얻었다. 크로스 커트리는 129개(금 52, 은 43, 동 34)다. 종목별로는 10개 종목으로 동계 최강자다. 그러나 취약한 종목이 있다. 바로 썰매 경기다. 루지, 봅슬레이에서는 단 1개의 메달도 없다. 노르웨이의 아킬레스건인 셈이다.
썰매의 최강국은 독일이다. 독일도 동계에서 매우 강하다. 역대 메달 3위다. 역대 획득한 금메달 106개 가운데 최다가 루지(22개)이고, 봅슬레이(16개)가 3위다. 바이애슬론이 21개로 2위다.
루지는 나무 썰매이고, 봅슬레이는 철제로 된 통안에서 테크닉을 발휘하는 종목이다. 독일이 썰매에 유난히 강한 배경은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네덜란드가 스케이팅에 강한 이유는 운하로 싸인 국가로 겨울에 얼면서 자연스럽게 놀이가 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네덜란드는 동계올림픽 역대 메달 9위다. 그런데 147개(금 53, 은 49, 동 55) 가운데 스피드 스케이팅 133, 쇼트트랙 9, 피겨 3개다. 빙판의 메달이 무려 98.6%다. 빙판이 아닌 종목에서 얻은 게 스노보드(금)와 스켈레톤(동)이 전부다. 하계올림픽에서 자메이카의 메달 획득이 모두 육상 단거리인 것과 매우 흡사하다.
동계 올림픽은 백인들의 제전
앞에서 동계올림픽은 백인들의 제전이라고 언급했다. 아프리카-아메리칸으로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최초로 딴 선수는 스피드 스케이팅의 샤니 데이비스다. 아프리카-아메리칸을 제외한 흑인은 아예 없다. 시카고 출신의 데이비스(43)는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와 2010년 밴쿠버 올림픽1000m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연속으로 금메달을 땄다. 아울러 1500m에서도 은메달을 수확했다. 흑인 최초의 메달리스트는 피겨의 데비 토마스다. 1988년 캐나다 캘거리 대회에서 동독의 카트리나 비트와 대결해 화제를 모은 주인공이다.
이어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 보네타 플라워스가 2인승 봅슬레이에서 최초의 여성 금메달 리스트가 됐다. 에린 잭슨은 2022년 중국 베이징에서 단거리 500m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흑인 여성 선수가 됐다. 여성 흑인으로는 두 번째 금메달리스트다.
흑인들은 수영, 동계 종목에서 돋보이지 않는다. 이유는 그들이 수영과 빙상을 할 환경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체질적으로 이 종목에서 약한 게 아니다. 백인들이 흑인들의 접근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서다. 피겨의 데비 토마스의 경우 새벽 링크에 출입하는 것조차 힘들었을 때다. 흑인으로는 부유한 탓에 피겨를 할 수 있었던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골프에 흑인이 적은 이유도 마찬가지다.
참고로 동계올림픽의 종목은 모두 스피드와 고난이도 경쟁이다. 게임인 컬링만 제외하고. 컬링은 완전 요령과 기술의 경기다.
문상열 스포츠 전문기자
문상열
1989년부터 스포츠 기자로 활동
메이저리그 38개 구장 취재
스포츠는 정직하다. Numbers Never 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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