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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5일 개막 앞서 전망 분석.

마이애미, 휴스턴, 푸에르토리코, 일본서 경기

한국은 C조로 체코, 일본, 대만, 호주 등과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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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5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202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회 막이 오른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2009년 준우승 이후 17년 만에 미국 땅을 밟으려는 각오로 대회에 임하고 있다.

WBC는 2006년 메이저리그 주도하에 출범했다. 당시 버드 실릭 커미셔너는 축구의 FIFA 월드컵과 같은 지구촌 축제를 기대했다. 하지만 종목상 축구는 범 세계적이고, 야구는 제한된 국가에서 해오는 터라 한계가 있었다. 유럽은 야구가 사실상 불모지나 다름없다.

 

4년주기에서 여건 따라 변화

WBC는 월드컵처럼 4년 주기로 대회를 개최하려고 했다. 그러나 2026년 대회는 2023년 이후 3년 만이다. 4년 주기가 주변 여건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만큼 외풍에 취약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원년이 2006년이었고 2회 대회도 3년 만인 2009년에 열렸다. 2017년 4회 대회가 벌어지고 2023년 6년 만에 재개됐다. 이 때는 ‘코로나 19 팬데믹’ 사태라는 연기 명분이 이었다. 하지만 이 때도 코로나 팬데믹 이후 2022년 대회 재개를 했으면 2026년 4년 주기가 매우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었다. 3년-6년-3년 등 4년 주기가 번번이 깨지면서 WBC의 다음 대회 개최는 늘 불안하다.

야구(여자 소프트볼)는 올림픽 공식 종목에서도 퇴출돼 있다. 2028년 LA 올림픽 때 다시 정식 종목이 된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이후 8년 만의 복귀다. 올림픽에서도 그렇고 4년 주기의 WBC 대회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큰 이유는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 때문이다. 야구가 유럽(프랑스 파리)이나 남미 국가(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될 때 퇴출되는 게 이들 국가들이 야구가 취약한 종목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불참이 결정적이다. 올림픽도 흥행이 우선이다. 야구 최고 클래스 MLB 선수들은 불참하고 마이너리거가 출전하는 것을 IOC와 개최국에서 받아들이지 않는다. 올림픽이 최고 선수들의 경연장이 돼야 하는데 B급 선수들의 출전을 달가워할 리 만무다.

 

일본의 독무대

WBC는 일본의 독무대다. 2006년 원년부터 2023년 총 5차례 대회에서 일본은 3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5차례 동안 5회 연속 4강 진출을 한 국가는 일본이 유일하다. 개최국 미국은 2006년, 2013년 대회에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7년 처음 우승에 성공했다.

야구 종주국이면서도 WBC 대회에서 소기의 성과를 이루지 못하는 이유도 결국은 선수 노조의 영향이 크다. 대회는 시즌 전에 시작돼야 한다. 일정상의 문제로 투수의 투구수가 제한된다. 두 번째는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들이 참가 여부다. 빅네임의 슈퍼스타들이 선발되지만 농구처럼 드림팀이라고는 볼 수 없다.

일본은 2023년 오타니 쇼헤이가 투타의 원맨쇼로 3번째 우승을 거두며 주가를 한껏 높였다. 일본 프로 선수들에게 WBC 무대는 메이저리그로 가는 관문이다.

스카우트들은 국가 경쟁을 통해 일본 선수를 파악한다. 특히 경쟁력을 갖춘 투수들이 타킷이다. 2023년 로스터 가운데 MLB 출신은 4명이었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고 파드리스),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등이었다. 이 무대를 통해 MLB로 진출한 투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펄로스), 이마나카 쇼타(요코하마 베이스타스), 로키 사사키(지바 롯데 마린스), 유키 마쓰이(라쿠덴 골든이글스) 등이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샌디에고 파드리스 등과 계약했다.

 

오타니 활약 주목

2026년 대회에도 일본이 강력한 우승 후보다. MLB 출신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 오타니 쇼헤

이와 야먀모토 요시노부가 일본 대표팀에 합류했다. 2025년 시카고 컵스의 공격의 한 축이었던 스즈키 세이야가 대표팀에 선정됐다. 한국전에 선발 등판 예정인 좌완 기구치 유세이(LA 에인절스)도 사무라이 재팬 유니폼을 입었다. 2026년 사무라이 재팬을 이끄는 감독은 주니치 드래곤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유격수로 활동한 이바타 히로카즈(50)다.

 

한국 대표팀 상황 절실

한국 대표팀의 상황은 매우 절실하다. 2006년 원년 4강과 2009년 준우승으로 미국에서 한국 야구의 기본기와 저력을 과시했으나 이후 3회 연속 좌절의 쓴맛을 봤다. 팀의 캡틴 이정후는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좌절만 맛봤다. 이번에는 7경기를 치르고 싶다.”며 결승 진출을 염원했다. 7경기는 도쿄돔에서 C조 토너먼트 4경기, 8강, 4강, 결승전까지 포함하면 7경기다 된다. 2026년 대회는 4군데서 벌어진다. 미국의 마이애미, 휴스턴, 푸에르토리코, 일본이다. 한국은 C조 소속으로 체코, 일본, 대만, 호주 등과 경쟁을 벌인다. 4개조의 각 1,2위가 미국에서 시작하는 8강에 진출한다. 8강부터는 녹다운이다.

 

한국 C조 편성

조 편성을 보면 A조: 푸에르토리코, 쿠바, 캐나다, 파나마, 콜롬비아 등 5개국. 푸에르토리코 이람 바이손 구장에서 게임이 벌어진다.

B조: 미국, 멕시코, 이탈리아, 영국, 브라질로 경기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홈 데이킨 파크다. 옛 미밋 메이드 파크다.

D조: 베네수엘라, 도미니카 공화국, 네덜란드, 이스라엘, 니카라과. 경기는 마이애미 말린스 홈 론디포 파크다.

축구의 나라인 네덜란드의 야구는 카리브해 국가인 쿠라사오 선수들이 주축이다. 쿠라사오는 네덜란드 왕국령이다. 켄리 잰슨(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아지 알비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잰더 보가츠(샌디에고 파드리스) 등 MLB 스타들이 쿠라사오 출신으로 네덜란드 대표팀 소속이다.

한국 야구 대표팀에게 미국에서 벌어지는 4강, 또는 8강에 진출하지 못하면 실패한 대회다. 원년과 2009년에 4강, 준우승으로 눈높이가 높아진 배경도 빼놓을 수가 없다. 2013년 한국은 경기 방식의 희생양이 됐다. WBC는 2009년 조별 예선과 2라운드를 더블-일리미네이션(double-elimination) 토너먼트 방식을 채택했다. 미국 칼리지 월드시리즈 토너먼트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예전 청룡기 고교야구 선수권 대회에서 패자 부활전이 도입된 적이 있는데 이 방식이다.

 

2패면 탈락

더블-일리미네이션은 같은 조에 속해도 경기를 치르지 않을 수 있다. 2승은 다음 단계 진출, 2패면 탈락하기 때문이다. 1패를 안았을 때 같은 팀과 재대결을 펼칠 수 있다. 2009년 대회에서 일본과 무려 5차례를 맞붙었다. 결승전에서 3-5로 져 총 전적 2승3패로 준우승을 했다. 당시 국내 언론에서는 일본과 5차례 맞붙자 더블-일리미네이션에 대한 성토가 미디어를 뒤덮었다. WBC는 2013년대회부터 더블 일리미네이션을 포기했다. 한국의 원성이 결정적 원인이었다. 이 토너먼트 방식은 장점이 있다. 강팀이 뼈아픈 1패를 당하고 탈락하는 것을 방지한다. 흥행에도 도움이 된다. 2009년 도쿄돔에서 벌어진 조별 토너먼트는 한국, 일본, 중국, 대만이 속해 있었다. 한국은 대만과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초반 2경기에서 2패를 하고 탈락했기 때문이다. 한국-일본 두 경기는 모두 45,640명, 42,879명이 입장했다. 한국-중국전은 12,571명이 들어왔다.

2013년 탈락은 네덜란드에 1패를 당하고 승자승 원칙에 따른 결과다. 당시 B조에는 한국, 네덜란드, 대만, 호주 4팀이었다. 한국, 네덜란드, 대만 3팀이 나란히 2승1패였다. 첫판 네덜란드에게 0-5로 셧아웃당한 게 뼈아팠다. 득실점 차에서 대만, 네덜란드에 밀려 탈락했다. 2009년 대회와 같은 방식이었으면 1패를 안고 탈락하지는 않았다. 더블-일리미네이션 방식을 거부한 결과였다.

 

2017년 고척돔 충격 패배

2017년 대회 때는 안방 고척돔에서 탈락하는 충격의 패배였다. 이스라엘에게 1-2, 네덜란드 5-6, 대만에 11-8로 이겨 1승2패로 탈락했다. 이스라엘에게 패했을 정도로 공격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네덜란드는 쿠라사오 선수들이 주축이라 전력을 가볍게 보면 안된다.

2023년 대회는 5개 팀이 한 조였다. 개막전에서 호주에 1점 차 7-8로 패해 발목이 잡혔다. 일본에도 13-4로 대패하며 토너먼트 2승2패로 8강 진출이 좌절됐다.

2026년 대회는 8강부터 미국이다. 휴스턴과 마이애미다. 종전에 8강은 도쿄돔에서 열렸고 4강부터 미국에서 벌어졌다. 따라서 상위 2위에 오르면 미국행에 몸을 실을 수 있다. 전력상 일본은 조 1위가 예상되고 대만, 호주와 한 장 티킷을 놓고 싸우는 형국이다. 두 팀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대만은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멤버들이 성장해 대표팀의 주축이 됐다. 호주도 세미-프로리그가 성행해 단기전에서는 깜짝 전력을 드러낼 수 있다.

 

메이저 리거 대거 대표팀 합류

한국은 2023년 대회처럼 메이저리거 코리안-아메리칸을 대표팀에 합류시켰다. 이번에는 투수쪽에 데인 더닝(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 라일리 오브라이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야수에 자메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 3명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들의 가세가 8강 진출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한국 대표팀 사령탑은 유격수 출신의 류지현(54)이다. MLB 닷컴에 선수 류현진과 감독 류지현의 얼굴이 바뀌어 있다.

<문상열 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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