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시작되는 보랏빛 전설
'K팝 전설의 귀환'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2022년 말 그룹내 맏형 진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국방의 의무를 위해 잠시 우리 곁을 떠났던 7명의 소년, 방탄소년단(이하 BTS). 오랜 기다림을 끝으로 2026년 봄 다시 완전체로 무대위에 돌아온다. BTS는 지난 1일 새해를 맞아 팬들에게 보낸 자필 편지를 통해 3월 20일 공식 컴백 날짜를 알렸다. 한국 음악의 역사는 물론 전 세계 대중음악 역사의 흐름을 바꿨다고 평가받는 이들이 3년여의 '군백기’(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를 마치고 써 내려갈 제2막에 대한 기대로 전세계가 술렁이고 있다.
한인이라면 주목해야 할 이름 BTS. 전세계의 자랑스러운 K팝의 전설 BTS를 알아보자.

<BTS의 시작>
방탄소년단 BTS는 2013년 6월 13일, 당시 한국의 중소 기획사였던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한 7명의 한인 남성 그룹이다. 당시 K팝은 SM과 YG, JYP의 3대 기획사가 주름잡던 시절인 만큼 BTS는 처음부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해외 출신 멤버 한명 없이 토속 한인 멤버로만 구성된 이들은 ‘방탄소년단’이라는 다소 이질적인(?) 그룹명 때문에 타 그룹 팬들로부터 놀림도 많이 받았다. 중소 기획사 출신으로서 한계도 많이 겪었다. 하지만 여기에 굴하지 않고 자신들의 고민과 아픔, 그리고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음악으로 묵묵히 자신들의 서사를 써 내려갔다. 멤버 전원이 초기부터 앨범 수록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 개인의 메세지와 음악적 역량을 고스란히 음악에 담아냈다. 또한 TV매체를 통해 팬들을 찾아가거나 아니면 신비주의를 내세웠던 당시 아이돌과는 달리 트위터와 유투브 채널 ‘달려라 방탄’을 통해 자체 컨텐츠를 올리며 연습과정과 일상에서의 고민들을 가감없이 공유하며 팬들과의 거리감을 좁혔다. 여기에 국경을 넘어 전 세계의 팬들이 응답했으며, 이는 BTS의 팬덤 '아미(ARMY)'와의 끈끈한 상호 관계의 시작이었다. 2016년 BTS의 ‘화양연화’와 ‘윙즈’(Wings)앨범이 ‘빌보드 200’에 진입하고 이후 2017 빌보드 ‘탑 소셜 아티스트’(Top Social Artist)로 선정되는 등 K팝 그룹이 글로벌 메인이 될 수 있다는 신호탄을 쏘아올리자, 한국에서도 이들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해외에서 거대한 팬덤이 형성되고, 그 화제성이 한국내로 ‘역수입’된 이례적인 케이스다.
<BTS의 전무후무한 기록>
전세계 대중음악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빌보드 차트는 음악 순위 관련 차트 중 가장 대중성이 있고 공신력과 권위를 인정받는 차트이다. 개별 노래를 대상으로 하는 ‘빌보드 Hot 100’과 앨범을 대상으로 하는 ‘빌보드 200’ 두개의 메인차트 외에 연말에 그 해 전체의 히트곡을 결산하는 ‘빌보드 연말 차트’ 를 비롯 여러개의 서브 차트를 공개한다.
K팝 가수들에게 빌보드 진입 벽은 상당히 높았다. 먼저 빌보드 핫 100에서는 2009년 원더걸스의 ‘노바디’가 처음으로 빌보드 Hot 100의 76위에 진입했고 2012년 세계적인 붐을 일으켰던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31주간 2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며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지만 1위의 벽은 넘지 못했다. BTS는2017년 ‘디엔에이’(DNA)와 ‘마이크 드랍’(Mic Drop), ‘페이크 러브’(fake love)를 빌보드 Hot 100 메인 순위에 올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아이돌’(Idol)등 여러 곡이 메인 순위에 진입했으며, 대망의 2020년에는 BTS의 대표곡인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빌보드 Hot 100 1위에 오르는 등 K팝의 전무후무한 역사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2021년에는 ‘버터’(Butter) ,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콜드 플레이와 합작한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 등 다수의 곡을 빌보드 Hot 100 1위에 올리며 한국 가수는 물론 아시아 가수로서의 신기록들을 모조리 갈아치웠다. 2023년에는 그룹 멤버인 지민과 정국의 솔로 곡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와 ‘세븐’(Seven)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외의 멤버 개인별 솔로곡도 진, 제이홉, 뷔, 슈가, RM 의 솔로 곡과 앨범들이 메인차트 순위에 오르며 전멤버 솔로곡 빌보드 핫 100 순위 진입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만들어 냈다.
앨범을 대상으로 하는 빌보드 200순위에서는 2016년 발매한 ‘화양연화’ 앨범을 시작으로 정규 2집 ‘윙스’(Wings)가 K팝 최고 순위인 26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수퍼 스타로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고, 2018년 ‘러브 유어셀프: 티어’(Love Yourself: Tear)가 1위를 기록하며 K팝 그룹은 물론 비영어 앨범 최초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한다. 같은해 발매된 ‘러브 유어셀프:앤서’(Love Yourself: Answer)도 1위를 기록했으며, 또한 빌보드 200에서 100주 이상 순위내 머무르는 기록을 세웠다. 2019년 발매한 ‘맵 오브 더 소울: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와 2020년의 ‘맵 오브 더 소울: 7’(Map of The Soul:7), 2020년 발매한 ‘비’(Be), 2022년의 ‘프루프’(Proof)모두 1위를 꾸준히 차지하며 6개의 ‘넘버 원’ 앨범을 보유한 최초의 K팝 그룹에 등극했다.
BTS는 또한 전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Spotify) 역사상 최다 스트리밍을 기록한 K팝 아티스트다. ‘다이너마이트’는 K팝 그룹 최초 10억 스트리밍, 이후 ‘버터’와 ‘마이유니버스’,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ove)모두 10억 스트리밍 클럽에 진입했다. 또한 전 멤버의 싱글곡이 모두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에 진입하는 등 그룹으로도 솔로로도 모두 성공한 유일한 전설의 그룹임을 알렸다.
BTS는 이 외에도 문화 외교관으로서 UN 총회 연설, 백악관 방문 등을 통해 청년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또한 2025년에는 유니세프와 함께한 ‘러브 유어셀프’(Love Myself) 캠페인을 통해 아동, 청소년 심리 지원 및 폭력 예방 활동으로 기부 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 가수 최초로 착한 기부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장을 수상하는 등 단순한 아이돌 그 이상의 영향력을 증명했다.
<BTS의 성공신화의 이유>
▲음악적 공감을 이끌어내다: 초창기 BTS는 사랑과 이별을 노래하는 대신, 10대와 20대가 겪는 취업, 경쟁, 학교 폭력 등 현실적인 고민과,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셀프러브(Self-love) 등의 주제를 노래에 담아 전 세계 젊은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독보적인 퍼포먼스와 라이브 실력: 역대 아이돌 중 난위도 최상이라는 안무에도 '칼군무'로 불리는 완벽한 퍼포먼스와 완벽한 라이브 실력을 뽐내며 해외 팬들에게 K팝의 강렬한 매력을 선사했다.
▲스토리텔링과 독특한 세계관: BTS는 앨범마다 연결되는 유기적인 서사가 존재한다. 팬들이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을 넘어, 그들의 세계관에 스며들고 방대한 컨텐츠를 탐구하며 그들의 세계관을 연구하게 만들었다.
▲언더독의 반란: 중소 기획사에서 시작한 BTS는 업계의 관행으로 인해 한국내 방송 출연 기회를 얻지 못하는 서러움도 겪었다. 이같은 수많은 난관을 팬들과 함께 극복하고 한국은 물론 세계 정상에 오른 그들의 서사는 팬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다.
▲팬들과의 소통: BTS와 팬은 일방적인 관계가 아닌 ‘쌍방’의 관계다. 전 멤버가 개인 라이브와 글을 통해 틈만 나면 팬들과 소통하는 것은 물론, 그룹내 2~3명의 소소한 만남에서도 틈만 나면 자발적으로 라이브 방송을 틀어 팬들과 만난다. 이들은 공식 스케줄이 아닌 상황에도 틈틈이 짬을 내어 팬들과의 대화를 즐기는데 이 같은 패턴이 데뷔 이후부터 쭉 진행되어왔다. 심지어 ‘군백기’에도 군대에 늦게 입소 한 멤버가 라이브를 진행하다 먼저 전역한 멤버들이 바톤을 이어받아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오는 등 마치 오랜 연인과 혹은 가족과 같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의 대화는 즉흥적이며 자유롭고 편집없는 ‘날 것’그대로의 내용이다. 글로벌 수퍼스타지만 옆집 오빠, 혹은 남동생같은 멤버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라이브 방송은 많은 팬들을 열광하게 만든다.
▲팬덤 아미: 이처럼 아미와 BTS는 팬과 스타이기 보다는 서로의 성장을 함께 이뤄내는 동반자적인 개념이다. BTS멤버들은 시상식과 같은 공식 석상은 물론 개인 라이브 방송 등 언제 어디서든 아미들을 향한 감사와 사랑을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들을 기존 업계의 텃새와 홀대 등을 이겨내고 K팝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아미의 역할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멤버들간의 돈독한 관계: BTS의 7인의 케미(케미스트리: 사람과 사람사이의 궁합을 의미한다)또한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7인 전체가 모이면 왁자지껄한 개구장이 남자 형제의 케미가, 2명이나 3명씩 모일때도 언제나 유쾌하고 ‘찐친’(진짜 친구) 바이브가 느껴진다. 이같은 케미는 함께 할때 어마어마한 시너지 효과를 내기 때문에 BTS의 엄청난 성공 이유 중 하나로 손꼽힌다.

<7인 7색의 매력>
RM (김남준) : BTS의 리더이자 브레인. 그룹의 메인래퍼로 중저음의 개성있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유창한 영어로 해외 출신 한명 없는 그룹의 해외 활동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또한 매우 뛰어난 작사 실력을 갖고 있어 철학적이고 사색적인 가사로 그룹의 메시지를 곡에 고스란히 담아낸다.
진 (JIN.김석진) : 그룹의 맏형 진은 단단한 미성이 강점인 보컬리스트이자 '월드와이드 핸섬'으로 잘 알려진 BTS의 비주얼 담당이다. 여러 해외 미디어가 주최한 미남 관련 랭킹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출중한 외모를 자랑하지만, 공연중 격렬한 움직임에도 흔들림 없는 라이브 가창력 또한 멤버중에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팀에서 제일 먼저 전역해 팀의 공백기에 ‘달려라 석진’ 채널을 운영하며 아미들과 소통했으며 단독 월드투어인 ‘달려라 석진 팬콘서트’(Run Seokjin_EP. Tour)에서는 전세계 공연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강력한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슈가 (SUGA.민윤기) : BTS의 리드래퍼인 슈가는 날카로운 통찰력을 지닌 프로듀서로 '어거스트 D’(Agust D)라는 이름으로 솔로 활동을 하며 자신의 내면과 사회적 메시지를 날카롭게 전달했다. 단순한 가수가 아닌 작곡와 프로듀싱, 믹싱, 마스터링까지의 과정을 주도하는 가수로 이미 싸이, 아이유 등 다른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제이홉 (J-HOPE.정호석) : 그룹의 메인댄서이자 서브래퍼를 맡고 있는 제이홉은 밝은 성격으로 BTS의 엔진이자 희망의 상징이라 여겨진다. BTS의 '안무 팀장'으로 독보적인 춤 실력을 갖췄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세련된 래핑과 감각적인 패션 스타일로도 유명하다. 2025년 솔로 월드 투어 ‘제이홉 투어, 호프 온 더 스테이지’(J-hope Tour, HOPE ON THE STAGE)를 진행, 진과 마찬가지로 모든 회차가 전석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지민 (JIMIN. 박지민) – 흉내낼 수 없는 독보적인 음색과 매혹적인 춤선으로 유명한 지민은 메인댄서와 리드보컬을 맡고 있다. 현대무용 기반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도 스윗하면서도, 천상의 목소리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고음 음색을 지녔다. 2023년 발매한 솔로곡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로 한국 솔로 가수 최초 빌보드 Hot 100 1위라는 기록을 달성한 주인공이다.
뷔 (V.김태형) : 깊고 낮은 바리톤 음색의 보컬리스트로 신비로운 외모로 여러 글로벌 매체에서 ‘세계에서 가장 잘생긴 남자 1위’에 선정되는 등 진과 함께 BTS의 또다른 비주얼 멤버로 손꼽힌다. 소울풀한 저음이 특징으로 재즈와 R&B 장르를 소화하는 능력이 탁월하며 댄스 실력도 출중해 팀에서 댄서도 담당하고 있다. 멤버들 중 특히나 자유로운 예술가적 기질을 지녔으며 BTS에서 가장 강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정국 (JUNG KOOK.전정국) : 그룹내 메인보컬이자 리드댄서, 서브래퍼로 그야말로 못하는 것이 없는 ‘올라운더’ 멤버다. 막내이지만 메인 보컬로서 팀의 중심을 잡고 있으며 댄스에서도 최상위권 실력을 보유하고 있어 K팝을 넘어 글로벌 팝스타로 평가 받는다. 2023년 발매된 솔로곡 '세븐’(Seven) 은 빌보드 핫 100은 물론 전 세계 차트를 휩쓸면서 세계적인 수퍼스타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2026년, 무엇을 기대할 수 있나?>
최근 멤버들이 위버스(Weverse) 라이브를 통해 직접 밝힌 바에 따르면, 2026년 3월 20일 컴백을 목표로 이미 앨범 녹음의 상당 부분은 12월 말 현재 완성 된 상태로 알려졌다. 2026년에는 앨범 발매와 동시에 북미를 포함한 대규모 월드 투어가 예정되어 있다. LA와 뉴욕 등 주요 도시의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역대급 월드투어로 전세계가 다시 한번 보랏빛으로 물들 전망이다. 멤버 전원이 솔로 활동과 군 복무를 통해 각자의 정체성을 확립한 만큼, 이전보다 더욱 깊고 성숙한 메시지가 담긴 음악이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2026년에는 K팝은 물론 글로벌 스타인 블랙핑크와 빅뱅, 엑소 등 엄청난 그룹들 역시 컴백을 앞두고 있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BTS완전체의 컴백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와 함께 K팝의 영향력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는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홍/서지은 기자>
홍(서)지은 기자 약력
USC 동양학과 심리학 전공 / 라디오 서울·미주 한국일보 기자 / 현 공인 회계사·슈퍼 맘 / 소셜미디어·웰빙 기사 다수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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