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18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을 치른다. 상대는 홈팀 멕시코다. 적지에서 홈팀과 치르는 불리한 상황이다.
두 팀은 지난 11일 개막전에서 나란히 승리를 올렸다. 홈팀 멕시코는 남아공화국을 2-0으로 한국은 체코를 2-1로 제쳤다. 멕시코-남아공전은 레드카드 3장(남아공2, 멕시코1)이 남발된 거친 경기였다. 멕시코 수비의 핵 격인 세사스 몬테스는 레드카드로 18일 한국전에 출장하지 못한다. 한국은 남아공과 24일 조별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개막전 승리로 32강 8부 능선
한국, 멕시코 두 팀의 개막전 승리는 32강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뜻한다. 2026 북중미 대회는 본선 진출국이 종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장되면서 조별 리그를 거친 뒤 토너먼트가 32강으로 늘었다. 토너먼트 진출 확률이 종전 50%에서 66.7%로 상향됐다. 조별 1,2위 팀 24개국과 3위 팀으로 성적이 높은 와일드카드 8개국이 32강 토너먼트 진출이다.
한국 팀으로서는 32강을 넘어 16강에 진출하느냐 여부가 2026 북중미 대회 성공 가름자다. 멕시코전에서 승리 또는 비길 경우 조별 1위 가능성도 높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역대 1위로 16강 토너먼트에 올라간 적은 2002 한일월드컵 때다. 2승1무로 16강에 진출한 뒤 4강에서 독일에 1-0으로 졌다.
도박사들은 18일 경기에 홈팀 멕시코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홈 그라운드의 이점 외에도 객관적인 전력에서 멕시코가 앞서는 게 분명하다. 역대 전적에서 멕시코에 일방적으로 당했다. 월드컵을 포함해 역대 멕시코전 전적이 4승3무8패에 불과하다. 17득점에 29실점을 했다. 최근 맞붙은 게 2025년 9월 친선 A 매치로 2-2로 비겼다. 손흥민과 오현규가 골을 넣었다.
〮유럽에 강한, 남미에 약한 한국 축구
꿈의 무대 월드컵에서는 두 번 싸워 모두 졌다. 1998 프랑스 대회 조별 1차전에서 1-3으로 졌다. 축구 팬에게 생생히 기억되는 경기다. 하석주가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그러나 하석주가 백태클로 퇴장당하면서 10-11의 열세 속에서 3골을 잇달아 내줘 참패했다. 하석주는 순식간에 영웅에서 역적으로 추락했다.
2018 러시아 대회에서는 조별 리그 2차전에 맞붙어 1-2로 졌다. 0-2에서 손흥민이 만회 골을 터뜨려 위로받은 경기다. 이번이 월드컵 3번째 매치다.
축구는 유럽과 남미로 양분된다. 월드컵 우승도 유럽과 남미가 양분했다. 조직력이 강한
유럽, 개인기를 앞세우는 남미 축구로 상징된다. 한국 축구는 조직력과 체력이 좋은 유럽에는 인상적인 경기와 이변을 일으킨 적이 많다. 이번 개막전에서도 체코에 역전승을 거둔 게 대표적이다. 역대 월드컵에서 유럽과의 전적은 26전 8승6무12패다. 기록에서 해볼 만한 상대라는 게 드러난다.
그러나 미국, 멕시코가 포함된 중남미에는 철저히 당했다. 월드컵 무대에서 단 1승도 없다. 10전 3무7패다.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에 2무5패, 미국, 멕시코가 포함되는 북중미에 1무2패다.
한국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에 통산 12차례 출전했다. 첫 대회 1954년 스위스 월드컵을 비롯해 현재 11회 연속이다. 이 가운데 16강 이상 진출은 3회다. 2002 안방 한일월드컵, 2010 남아공화국, 2022 카타르 대회다.
조직력의 유럽에 강하고, 개인기의 남미에 약한 객관적 기록은 토너먼트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조별 최고 성적을 거둔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은 조별에서부터 유럽을 압도했다. 폴란드(2-0)와 포르투갈(1-0)을 누르고 미국(1-1)과는 비겼다. 16강에서는 이탈리아 2-1, 8강 스페인 0-0(승부차기)을 꺾고 8강에서 독일에 무릎을 꿇었다. 조별리그부터 토너먼트 3,4위전까지 7경기를 치르는 동안 남미 국가는 단 1개국도 없었다. 북중미로 미국이 유일했다. 4강 신화를 이룬 데는 남미 국가를 피한 대진운도 빼놓을 수가 없다.
〮멕시코 징크스 벗어나야
이후 8강 진출 길목에서 모두 남미 국가에 덜미가 잡혔다. 2010 남아공화국 대회 때 유루과이에 2-1로 패했다. 축구계의 핵이빨 루이스 수아레즈에 두 골을 허용했다. 2022 카타르에서는 브라질에 4-1로 완패해 남미의 두터운 벽을 넘는데 실패했다.
멕시코의 전력이 한국보다 약간 위인 것은 틀림없다. FIFA 랭킹에서 멕시코 14위, 한국 25위다. 그러나 한국은 라틴 아메리카 팀에 대한 No win 징크스를 벗어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앞으로도 월드컵은 계속되기 때문이다.
멕시코 국가 대표 미드필더 출신의 하비에르 아기레(67) 감독은 2024년부터 지휘봉을 잡았다. 4-1-2-3의 전방을 강화하는 포메이션이다. 홍명보 감독의 한국은 후방 수비 스리톱의 3-4-2-1이다. 두 팀은 개막전에서 두 골씩 터뜨려 공격력을 입증했다.
멕시코는 훌리안 퀴노네스(16번)와 라울 히메네스(헤더, 9번)가 각각 골을 기록했다. 멕시코 공격의 간판이다. 한국 팀이 경계해야할 대상이다. 한국은 황인범과 오현규의 골로 체격이 우람한 체코에 2-1 역전승을 일궈냈다.
멕시코 상대 월드컵 징크스를 이번에 깰 수 있을지 고지대 과달라하라에는 전운이 감돈다.
문상열 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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