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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개인 종목이다. 유럽-미국, 국제연합-미국의 국가대항전 외에는 팀으로 경쟁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개인 종목 탓에 이기적이다고 할 수 있다. 세계 최고의 골프 무대 PGA 투어에서 우승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처럼 힘들고 어렵다. 세계 톱클래스들이 출전하는 메이저 대회는 말할 나위 없다.

한국 또는 미국 시민권자인 코리안-아메리칸으로 메이저 우승을 거둔 선수는 양용은(44)이 유일하다. 2009년 미네소타 해즐테인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타이거 우즈를 3타 차로 따돌리고 PGA 챔피언십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골프 황제우즈가 메이저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패를 당한 게 그 때가 처음이다.

세계 최고 무대인 PGA 투어에서 우승은 갖가지 화제를 뿌리고 우승자에게는 비하인드 스토리와 서사가 많다. 잉글랜드 출신의 장발 골퍼 토미 플릿우드(35)는 지난해 PGA 투어의 월드시리즈격인투어 챔피언십에서 처음 우승했다. 유럽피언 투어에서는 8승이나 거두고 2년마다 벌어지는 라이더컵의 고정 멤버로 출전할 정도의 실력파다. 하지만 PGA 투어에서는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플릿우드는 PGA 투어에서 톱5를 무려 30회나 기록했다. 2위만 6차례 작성했다. 결국 PGA 투어 164개 대회 출전 만에 지난해 대망의 우승을-그것도 상금이 가장 많은 1,000만 달러의 투어 챔피언십으로 우승의 한을 풀었다.

우승 때 플릿우드는 감정에 복받쳐 눈물을 흘렸다. 그는나는 오랫동안 PGA투어 우승자였다. 항상 마음속으로 그랬다. 오늘 진짜로 우승하기 전까지…”라며 미완의 우승 설움을 스스로 위안삼았다는 것이다. 플릿우드는 23살 연상의 클레어 크레이그가 부인이며 매니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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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수술 극복하고 29PGA 텍사스 휴스턴 우승

29 PGA 투어 텍사스 아동 병원 휴스턴 오픈에서 장타자 개리 우드랜드가 21언더파(259)로 통산 5번째 PGA 투어 우승에 성공했다. 3라운드까지 덴마크의 니콜라이 호가드(25)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1타 차로 간신히 앞섰다. 최종일 3타를 줄여 5타 차로 여유 있는 승리를 거두게 됐다. 디펜딩 챔피언 호주 시민권자 이민우는 15언더파로 공동 3위로 마무리했다. 최종홀에서 드라이브와 세컨드 샷을 치고 필드를 걸을 때 갤러리들은개리!” “개리~”를 환호하며 사실상의 우승을 축하했다. 팬들이 개리에게 축하와 환호를 한 이유가 있다.

그의 우승은 2019 US오픈 이후 6 9개월 13일 만이다. 더구나 우드랜드는 2023 9월에 뇌종양 수술을 받아 PGA투어에서 정상적인 기량 발휘가 의문이었다. 그는 수술을 받기 전 가족들에게 유서를 겸한 편지를 남겨두기도 했다. 머리를 절개한 대수술로 죽음까지 각오했던 것이다.

최근 골프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했다. 우드랜드는 자신의 정신적 문제를 절친한 친구인 저스틴 토마스에게 얘기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우승 후 토마스와 콜린 모리가와 LPGA 투어 넬리 코다는 SNS로 불굴의 정신으로 우승한 그를 축하했다. 사실 우드랜드는 올해 무척 고전했다. 투어에 출전한 8개 대회 가운데 4차례나 컷오프돼 PTSD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음이 성적으로 드러났다.

이날 메모리얼 파크 골프 코스( 70/7475야드) 18번 최종홀에서 파 퍼트에 성공한 우드랜드는 두 손을 들어 하늘을 받치는 제스처를 취하며 우승에 감격했다. 캐디와 포옹 후 부인 개비를 한동안 껴안으며 기쁨과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3자녀는 집에서 아빠의 우승을 지켜봤다. 우드랜드는 첫 남아 쌍둥이를 낳았는데 한 명이 사망했다. 두 번째 딸 쌍둥이를 얻어 3자녀다. 2023년 뇌수술 때 머리 절개 후 수면을 취하는 우드랜드에게 딸이 팔베개를 하는 모습에서 아빠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우승후 포기 하지 말고 끝까지 싸워달라

우승 후 NBC 카라 뱅크와 인터뷰에서골프는 개인 종목이다. 그러나 오늘 나는 혼자가 아니다며 감격에 겨워 목소리를 떨었다. 눈가에는 이슬이 맺혔다. 이어오늘도 뭔가 어려움을 겪고 계신분들 저를 보고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싸워달라고 당부했다. 뇌수술 이후 그를 지켜준 부인과 3자녀, , 갤러리들과 승리를 함께하는 말도 덧붙였다. 뇌수술, PTSD와 싸운 우드랜드의 메세지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 “never give up”이었다. 실제 우드랜드는 2025 PGA투어가 시상하는 불굴의 상(Courage Award)을 받기도 했다.

PGA투어에서 손꼽히는 장타자인 우드랜드는 팬들이 좋아하는 골퍼다. 대학 때는 농구 포인트가드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번 뇌수술 이후 첫 우승으로 주목받은 것 외에도 2019 2월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에서 행동도 팬들은 기억한다. 다운 증후군 에이미 보커스테트와의 끈끈한 인연이 큰 화제가 됐었다. 장애우에 대한 진심이 담긴 행동 때문이었다.

 

인간미도 우뜸

애리조나 스콧츠데일 TPC코스에서 벌어지는 피닉스 오픈은 PGA투어 가운데 가장 갤러리가 많고 술 마시고 떠들어도 용인이 되는 골프 해방구 대회다. 3 16번홀은 스타디움처럼 조성돼 있다. 갤러리들은 좋은 샷이 나오면 환호와 박수를 보내지만 배드 샷일 때는 야유를 하는 홀이다.

우드랜드는 연습라운드에서 다운 증후군의 에이미와 동반 라운드를 했다. 에이미의 티샷은 그린 주변 옆 벙커에 빠졌다. 벙커에서 빠져나온 볼은 그린 홀컵에서 3m 정도 떨어져 있었다. 에이미는 파로 연결해 갤러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우드랜드와 멧 쿠차가 옆에서 그녀를 격려해주며 파를 할 수 있도록 힘을 줬다. 우드랜드와 에이미와의 관계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19년 페블비치에서 벌어진 US오픈 우승 이후 NBC 투데이 쇼에 출연해 미리 나와 있던 에이미와 그녀의 아버지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약자를 배려하는 진심어린 행동을 엿보게 된다.

PGA투어의 우승에는 갖가지 서사가 따른다. 2026 329일 개리 우드랜드의 텍사스 오픈은 최근 수년 사이 최고의 스토리다. 이제 6 9개월 여만의 텍사스 오픈 우승으로 4 9일 벌어지는 마스터스 토너먼트 출전권도 획득했다.

PGA투어의 공익 광고에 이런 문구가 있다. These Guys Are Good!. 개리 우드랜드에게 딱 어울리는 문구다.

 

문상열 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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