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시즌 위한 신호탄 – 투수 먼저 트레이닝
관중 수입 짭짤 – 오나티 쇼헤이 인기 최고
메이저리그는 2월20일부터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에 돌입했다. 평소보다 다소 빠른 일정이다. 올해는 야구의 월드컵 격인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회가 3월에 벌어지기 때문이다.
MLB의 스프링 트레이닝은 애리조나와 플로리다 두 주에서 각각 15개팀씩이 시즌 대비를 한다. 야구 인프라가 잘 조성돼 있고 따뜻한 날씨로 두 주가 스프링 트레이닝의 상징이다. 플로리다는 주로 동부 중심 팀, 애리조나는 LA 다저스, 에인절스 등 서부 팀 위주다. 다저스는 예전 플로리다 베로비치가 캠프지였다.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부터 이어져와서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베로비치였고, 류현진은 애리조나 글렌데일 카멜백랜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해서는 플로리다 더니든을 경험했다.
스프링 시범 경기는 본 시즌 신호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가 시작됐다는 것은 야구의 본격적인 시즌이 코앞에 닥쳤음을 의미한다. 미국의 4대 메이저 종목 가운데 캘린더 이어를 걸치지 않고 한 해에 시작과 종료되는 것은 MLB가 유일하다.
동계 리그 NBA와 NHL은 2025-2026시즌이다. NFL은 한 시즌이지만 플레이오프와 슈퍼볼은 이듬해에 벌어진다. 지난 8일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꺾고 슈퍼볼에 오른 시애틀 시혹스는 2025시즌 챔피언이다. 그러나 대회는 2026년 2월8일에 벌어진 제 60회(LX) 슈퍼볼이다. 슈퍼볼을 로마 숫자로 표기하는 이유가 시즌과 슈퍼볼이 해를 달리하기 때문에 이를 구분하기 위해서다. MLB의 월드시리즈 챔피언은 그 해의 챔피언이다. 올해 디펜딩 챔피언은 2025년 챔프 LA 다저스다.
투수가 먼저 시작
스프링 트레이닝 일정은 투수가 먼저 시작한다. 팀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 투수는 지난 10일~12일에 합류했다. 야수가 모이는 것는 보통 투수보다 5일이 경과된 뒤다. 15일~17일이었다. 노사단체협약에 따라 야수 합류일은 의무다. 이 때 팀에 합류하지 않으면 벌금이 제재된다. 일반적으로 야수들도 투수들이 합류하는 날 캠프에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야수는 팀 유니폼을 입지 못한다. 언더셔츠 착용이다. 투수들의 경우 리포트 데이가 2월10일인데 조기에 합류해도 마찬가지다. 노사단체협약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투수가 야수보다 일찍 합류하는 것은 시범경기(exhibition game) 대비 때문이다. 투수의 어깨가 예열되려면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야수가 캠프에 합류한 뒤 5~6일 정도 경과되면 곧바로 시범경기 모드다.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시범경기를 하는 게 MLB다. 거의 30경기를 치른다. NBA 4경기, NHL 6~7경기다.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은 거의 50일에 가깝다. 가족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다. 예전 선수들을 상대한 여론 조사에서 스프링 트레이닝을 없애거나 기간을 줄이자는 게 가장 높았다. 정규시즌도 162경기로 장기레이스이고, 스프링 트레이닝도 길다. 야구가 같고 있는 특성이다. 야구는 충분한 준비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부상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기 시즌 대비
MLB 시범경기의 목적은 두 가지다. 가장 큰 목적은 시즌 대비다. 부상자들과 유망주들을 점검하게 된다. 기존 선수들은 개막전에 맞추는 몸컨디션 유지다. 아울러 프리에이전트 계약은 체결하지 못했지만 왕년에 좋은 기량을 과시했던 선수들 파악이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논-로스터 인바이티-이른바 초청 선수다. 이들이 개막전 26인 로스터에 합류할 경우 메이저리그 계약으로 변경된다.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되면 캠프지에는 대규모 선수들이 모인다. 마이너리그 코치들도 합류한다.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선수, 마이너리그에서 기량을 쌓는 팀의 유망주, 논-로스터 인바이티 등이 섞여 있다. 캠프 초창기에는 80여명 가까이 되는 대규모다.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옥석을 골라, 유망주는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고, 초청 선수는 다시 방출돼 FA가 되는 과정을 거친다. 시범경기를 통해 시즌 대비를 하는 선수 고르기가 일차 목적이다. 특히 개막전 선발 로테이션을 맞추는 데 주안점을 둔다. 수 많은 선수들이 캠프의 시범경기에 참가해도 결국 선발 로테이션, 26인 현역 엔트리에 포함되는 선수들에 초점이 모아질 수 밖에 없다.
관중 수입 짭짤
두 번째는 시범경기 관중 수입이다. MLB 스프링 트레이닝을 캑터스리그와 그레이프 프루트리그로 부른다. 지역의 특산물에서 비롯됐다. 애리조나의 선인장, 플로리다의 자몽이다. 지난 시즌 캑터스리그와 그레이프 프루트리그의 관중은 전년도(2024년)에 비해 다소 감소했다. 캑터스리그가 그레이프 프루트리그보다 관중이 많은 편이다. 2025년 스프링 트레이닝 최다 관중은 시카고 컵스로 18경기에서 총 21만8401 명으로 평균 12,847명이 입장했다. 컵스는 애리조나의 터줏대감 격이다. 1950년대부터 메사 캠프지를 사용했다. 컵스 팬들이 많다. 평균 1만 명 이상 관중을 동원한 팀은 모두 애리조나 캑터스리그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스콧츠데일) 11,440 명, LA 에인절스(템피) 11,273 명, SF 자이언츠(스콧츠데일), LA 다저스(글렌데일) 10,214 명 5개 팀이다.
플로리다 그레이프 프루트리그는 뉴욕 양키스(탬파) 평균 9,490 명, 필라델피아 필리스(크리어워터) 9,234 명, 보스터 레드삭스(포트마이어스) 9,007 명 순이다. 애리조나는 팀들의 캠프지가 마리코파 카운티에 밀집돼 있어 이동이 편하다. 오래전에 조성된 플로리다 그레이프 프루트리그는 양쪽 해안을 중심으로 퍼져 있어 이동이 매우 멀다. 스타플레이어들이 원정팀 참가가 여의치않다. 상대적으로 관중이 적을 수 밖에 없다.
선수들과 접촉 기회
승패와 관련없는 시범경기임에도 많은 관중들이 모이는 가장 큰 이유는 선수들과의 접촉이 쉽기 때문이다. 선수들도 성적과 기록에 대한 부담감이 없는 터라 팬들의 요구를 잘 응해준다. 사진찍기, 사인해주기 등. 팬들에게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직접 현장에서 보는 즐거움과 사인 등의 가외소득도 얻을 수 있는 곳이 스프링 트레이닝이다.
구단들은 현장에서의 입장료, 식음료, 유니폼 등의 머천다이즈 판매, 주차비 등 수입이 만만치 않다. 스프링 트레이닝의 시범경기가 많은 배경이다. 캠프에 합류하는 선수들에게는 meal money만 지급된다. MLB의 meal money인 터라 꽤 된다. 미국은 대학생들도 단체로 식사하는 경우가 없다. 연봉은 활동 기간에 준다. 따라서 마이너리그 계약의 초청 선수는 그 팀의 유니폼을 입고 노사단체협약에 따른 meal money 만을 받게 된다.
오타니 쇼헤이 인기 단연 최고
현재 어디서든 최고 인기 선수는 단연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다. 시범 첫 2경기에는 ㅈ명타자로 출장한다. 그러나 언제 마운드에 오를지는 일정이 잡혀있지 않다. 지난해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재활로 피칭이 없었다. 스프링 트레이닝의 시범경기는 초반에 팀의 주전들을 홈 경기 위주이고 원정에는 불참하는 게 일반적이다. 유틸리티맨 김혜성은 주전 2루수 토미 에드먼의 부상(발목)으로 시범경기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할 상황이다.
문상열 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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