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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 월드컵 본선 42개국와 나머지 미확정 6개국 조추첨 이례적

한국, 32강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보여

 

 

2026년 FIFA 북중미 월드컵 조 편성이 확정됐다. 한인 팬들로서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의 조 예선 경기를 기대했으나 멕시코의 멕시코시티, 과달라하라와 과달루테의 몬테레이에서 조별 3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다.

지난 5일 워싱턴 DC에서 거행된 북중미 월드컵의 조 편성 추첨은 다소 이례적이었다. 유럽(UEFA)과 Inter-Confederation 플레이오프 티킷 6장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됐다. 북중미 본선 진출 42개국과 나머지 미확정 6개국 상황에서 추첨을 벌인 것이다. 한국은 홈팀 멕시코, 남아공화국과 A조에 편성됐다. 나머지 1개국은 유럽의 Path D조 승자 국가가 편입된다.

유럽은 총 16장 가운데 4장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Path A부터 D까지다. 일종의 플레이오프다. Path에는 4개국씩 생존해 있고 준결승, 결승전을 치러 티킷을 확보하게 된다.

Path D의 준결승국은 체코-아일랜드, 덴마크-북 마케도니아(2026년 3월26일)다. 결승전을 통한 최종 티킷은 2026년 3월31일 체코의 프라하 또는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벌어진다. 체코-아일랜드 승자 국가의 홈그라운드다.

 

본선 진출국 미확정

본선 진출국이 미확정된 상태에서의 추첨은 이례적이었지만 관심도, 즉 흥행을 고려하면 훨씬 나을 수도 있다는 평가다. 조 추첨은 본선 진출국의 관심사다. 탈락 국가에는 큰 뉴스가 아니다. 그런데 본선 확정 42개국 외에 플레이오프로 티킷을 노리는 유럽 16개국과 인터-컨피더레이션 4개국을 포함한 20개 국가까지 관심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에서 조 추첨이 벌어진 것이다. 흥행면에서는 대성공이다.

한국을 포함한 A조 편성국은 Path D 국가 가운데 덴마크의 본선 진출을 피하는 게 상책이다. 모두가 기도해야할 판이다. 멕시코, 남아공화국도 마찬가지다. 체코, 아일랜드, 덴마크, 북마케도니아 가운데 역대 월드컵 성적이 가장 좋은 국가가 덴마크이기 때문이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는 8강까지 진출한 바 있다. 월드컵에서 역사와 전통은 무시할 수 없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사상 처음 3개국(멕시코, 미국, 캐나다) 16개 도시에서 열린다. 출전국만 48개국이다. 돈벌이에 급급한 FIFA 행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혹자는 FIFA의 48개국 본선 진출국 확장이 거대한 시장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했으나 의도대로 되지 않았다. 아시아(AFC) 티킷을 8장으로 늘렸음에도 중국은 이번 북중미행 티킷 확보에 실패했다. G2 중국의 최대 아이러니는 축구의 좌절이다.

북중미 3개국이라고 했으나 실제는 미국 월드컵이나 다름없다. 16개 도시 가운데 미국 11개 도시에서 조 예선과 결승전이 벌어진다. 캐나다는 2개 도시(토론토, 밴쿠버), 멕시코는 3개 도시(멕시코시티, 과달라하라, 몬테레이)다.

미국은 대외적으로 축구가 매우 취약한 국가로 알려져 있다. 다른 종목은 세계를 쉽게 제패하지만 축구만큼은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 원년 3위를 제외하고 4강에 진출한 적이 없다. 원년에는 13개국이 참가했다. 원년 이후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8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다. 예상을 깨고 흥행에 대성공을 거둔 1994년 미국 월드컵 때도 16강이 전부였다. 하지만 미국의 축구 저변은 매우 넓은 편이다. 손흥민이 가세한 MLS(Major League Soccer) 팀만 30개에 이른다.

2026 북중미 조 추첨의 다소 아쉬운 면은 한국의 조 예선 경기가 동포들이 대거 거주하는 미국과 캐나다가 아닌 멕시코에서만 모두 벌어진다는 점이다. 로스앤젤레스 SoFi(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최다 8경기가 벌어지는데 한국전은 없다.

SoFi는 북중미 월드컵 기간 동안 공식적으로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으로 불린다. FIFA는 상업 목적의 네이밍 라이트를 인정하지 않고 지역을 앞세운 스타디움으로 인정한다. 애틀랜타의 메세데스-벤즈 스타디움도 애틀랜타 스타디움이다. SoFi는 조별 예선 5경기, 32강 2경기, 8강 1경기가 벌어질 예정이다. 한국 대표팀이 32강에 진출해도 SoFi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할 가능성은 없다. A조는 SoFi와 무관하다.

 

한국은 멕시코 시티에서 멕시코전 

한국은 과달라하라의 애크론 스타디움에서 유럽의 Path D승자, 멕시코전을 잇달아 (2026년 6월 11, 18일)벌인다. 남아공화국(2026년 6월24일)과는 몬테레이 BBVA 경기장에서 최종 조별 경기를 치른다.

현재의 전력으로는 32강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2026북중미 월드컵은 48개국 참가로 32강부터 녹다운이다. 월드컵 사상 32강은 사상 처음이다. 팀 확장은 돈과 직결돼 있다. 12개조의 1,2위 국가와 3위 팀 가운데 8개국이 일종의 와일드카드로 진출하는 구조다. 한국 팀의 관건은 16강 진출 여부다. 16강 진출은 반반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은 두 번째 월드컵 지휘봉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전까지는 엘리트 축구인으로 승승장구했다. 대한민국에서 축구, 야구에서의 고려대학교 출신은 엄청난 프리미엄이다. 홍 감독은 동북고-고려대 출신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감독으로 동메달(축구 사상 처음)을 획득할 때까지 홍명보 시대는 고속도로였다. 그러나 브라질 월드컵에서 참패로 하루 아침에 몰락했다. 러시아와 1-1로 비기고 알제리아, 벨기에에 잇달아 패해 1무2패 최하위로 귀국 비행기를 탔다. 북중미 월드컵 감독으로 재발탁될 때도 잡음이 따랐다. 여전히 축구팬들은 그에 대한 불신이 크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시험대를 어떻게 통과할지 매우 흥미롭다.

문상열 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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